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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하우스와 그 생태계, 대세로 떠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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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하우스와 그 생태계, 대세로 떠오르다
클럽하우스 관련 여러 스타트업과 기능, 툴 등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났다. 그리고, 일부는 클럽하우스의 인기에 따라 금전적 이익을 취하고 있다.
By ARIELLE PARDES, WIRED US

약 한 달 전, 폴란드 물리학자인 마킨 브루키비츠(Marcin Brukiewicz)는 클럽하우스 초대를 받은 후, 몇 시간 동안 클럽하우스에 접속했다. 브루키비츠는 여러 채팅방에 접속해 헬스케어와 의학 기술의 미래를 토론하면서 헬스케어 혁신 클럽(Healthcare Innovators Club)과 글로벌 헬스클럽(Global Health Club)과 같은 곳에 소속된 전 세계의 여러 사람을 만났다. 브루키비츠도 가끔 대화에 참여했으나 주로 다른 사용자의 대화를 듣기만 했다. 브루키비츠는 “내향적이기 때문에 말을 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게다가 브루키비츠는 영어 원어민이 아니기 때문에 언어 장벽 때문에 간혹 겁을 먹을 때가 있다. 그러자 어느 한 친구가 사회자는 대화하는 참석자를 알기 어렵다고 불평했으며, 브루키비츠는 한 가지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자기 생각을 입력할 수 있는 기능이 있다면 어떨까?

주말 내내 브루키비츠는 ‘클럽하우스에 질문하기(Ask Clubhouse)’를 제작했다. 클럽하우스 대화 참여자의 Q&A를 관리하는 간단한 웹 툴이다. 사회자는 클럽하우스 대화방과 연결되는 게시판을 생성해, 대화 참여자가 질문과 의견을 남길 공간으로 초대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사회자는 대화 참석자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브루키비츠는 주말 내내 ‘클럽하우스에 질문하기’를 개설했다. 그리고, 2월 22일(현지 시각), 브루키비츠는 클럽하우스가 언젠가 클럽하우스에 질문하기와 같은 기능을 자체적으로 설립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 그러나 현재 클럽하우스 사용자는 브루키비츠의 클럽하우스에 질문하기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2020년 봄, 클럽하우스가 개설되면서 얼리어답터 대중에게 친숙한 모임 공간이 되었다. 그러나 지난 두 달간 클럽하우스의 인기가 폭발적으로 증가해, 연구원인 바즈레쉬 발라지(Vajresh Balaji)는 현재 클럽하우스 사용자 수가 1,000만 명을 돌파했다고 추산한다. 클럽하우스 신규 사용자 다수가 플랫폼을 더 향상한다는 생각이나 기존의 기능을 최대한 활용한다는 생각을 갖고 접속한다. 브루츠위키의 ‘클럽하우스에 질문하기’는 2021년 1월에 개발된 클럽하우스와 관련된 여러 툴 중 하나이다. 클럽패드(Clubpad)는 클럽하우스 채팅방에서 사용할 수 있는 사운드보드를 제공한다. 드럼 소리나 트럼본 소리, 미국 인기 퀴즈쇼 저파디!(Jeopardy!)의 타이머 소리, DJ 확성기 소리 등을 사용할 수 있다. 호스트 노트(Host Notes)는 사회자가 링크와 회의 주제, 회의 요약 내용 등을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이다. 클럽하우스 리코더(Clubhouse Recorder)는 채팅방에서 오디오를 녹음할 수 있는 텔레그램 봇이다. 클럽링크(ClubLink)와 클럽하이프(Clubhype)와 쇼튼.클럽(shorten.club)은 각각 클럽하우스 채팅방 링크를 압축해, SNS에 더 쉽게 공유하도록 한다. 클럽하우스 아바타에 화려한 색상이 있는 링을 추가할 수 있는 앱은 최소 4개 제작되었다.

다른 사용자는 클럽하우스의 시가총액이 무려 10억 달러를 돌파한 것에 주목해, 돈을 벌 방법을 모색한다. 앱스토어에서 2.99달러에 판매되는 또 다른 사운드보드도 있다. 디레콘(Direcon)은 월 구독료를 지불하는 인기 사용자를 위한 분석을 제공한다. 이미 시드라운드(seed round)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다. 클럽하우스 초기 사용자 겸 제품 전략가인 크리스 메시나(Chris Messina)는 “많은 사람이 클럽하우스의 가치 상승세에 편승해 금전적 이익을 얻기 위해 자체적으로 만든 기능을 클럽하우스 플랫폼을 가져온다”라고 말했다.

인스타그램과 트위터의 얼리어답터이기도 했던 메시나는 플랫폼이 특정 수준의 완성도를 갖추었을 때, 현재 클럽하우스와 같은 상호 이익 관계가 형성된다고 설명한다. 일부 사용자는 결국 자신의 사용 경험 향상 목적으로 기능을 제작한다. 일례로 무료 이미지 호스팅 사이트인 임거(Imgur)는 레딧이 원본 이미지 업로드 기능을 도입하기 7년 전, 레딧에 사진 공유 문제를 개선하는 제2의 해결책에서 시작됐다. 메시나는 트위터에서 여러 아이디어를 형성하기 위한 방법으로 트위터의 해시태그를 만든 것으로 유명하다. 이후 트위터는 해시태그 아이디어를 받아들이고, 함께 지원하기 시작했다. 메시나는 “많은 사람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한다”라고 언급했다.
 
[사진=Unsplash]
[사진=Unsplash]

클럽하우스도 다르지 않다. 많은 사용자가 클럽하우스 앱의 제한 사항을 해결하려 하면서 클럽하우스 앱과 함께 사용하도록 다양한 기능을 제작한다. 대표적인 예시로 클럽하우스에 이미지 공유 기능이 없어, 일부 사용자가 아바타를 이용해 대화방의 토론 주제와 관련된 표나 다른 시각적 자료를 공유하는 것을 언급할 수 있다. 또, 노트나 링크를 공유할 방법이 없어, 많은 사용자가 더 많은 정보를 찾을 수 있는 자신의 프로필 페이지에 링크 트리를 추가한다. 클럽하우스는 어느 대화방의 오디오가 녹화 중인지 보여주는 UI가 없어, 많은 사람이 대화방 이름에 이모지로 빨간색 점을 추가해, 녹화 중임을 알린다.

일부 사용자는 더 나아가 창의적인 문제 해결책을 갖고 자체적으로 사업을 운영한다. ‘클럽하우스용 이벤트브라이트(Eventbrite)’라고 광고하는 요요클럽(YoYo Club)은 클럽하우스 알림 소음 문제를 다룬다. 요요클럽의 공동 창립자인 피터 스웨인(Peter Swain)은 “다른 사용자를 팔로우하면, 한 시간마다 클럽하우스 알림을 60개나 받는다. 따라서 관심이 있는 사용자에게 더는 알림을 받지 않고 있다. 그리고, ‘이 대화를 몇 시간 전에 알았으면 좋았을 것이다’라고 말하는 사용자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스웨인과 그의 공동 창립자는 알림 문제 개선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불과 몇 주 만에 알림 관리 앱 원형을 제작했다. 지금은 사회자가 요요클럽을 사용해 대화방 참석자에게 다음 토론 일정을 알린다.

현재 요요클럽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지만, 스웨인은 인기 사용자가 결국 요요클럽 사용료를 지불하기를 원한다. 스웨인이 발견한 바와 같이 클럽하우스 플랫폼에는 팔로워 수백만 명을 보유한 사용자가 있으며, 일주일간 수십 개의 대화방에서 호스트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가 등장하고 있다. 이들은 클럽하우스 풀타임 호스트로서 자신의 사업을 강화할 프리미엄 기능을 필요로 할 수 있다. 또, 스웨인은 클럽하우스가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결국 요요클럽과 같은 기능을 클럽하우스가 자체적으로 지원할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다. 그는 “사업 모델을 다른 플랫폼에 기반을 두고자 한다면, 위험하다. 클럽하우스가 요요클럽을 제작하고자 할까? 클럽하우스보다 한발 더 나아간 상태를 유지할 수 있을까? 아마도 그럴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클럽하우스용 트윗덱’이라고 불리는 디레콘은 이미 사용자에게 월 50달러의 사용료를 받으면서 여러 툴을 수익화하고 있다. 대화방의 전체 사용자 수와 평균 청취 시간, 발언권을 얻기 위해 손을 든 횟수, 대화방 고착도 등을 측정한다. 디레콘은 인스타그램 사용자를 위한 툴에서 시작했으나 이미 인스타그램 시장이 포화 상태임을 인지했다. 2021년 2월, 터키 기업가 5명으로 구성된 디레콘의 공동 창립자는 디레콘을 클럽하우스용으로 재개발했다.

디레콘의 공동 창립자 부그라 칸 아야즈(Buğra Kaan Ayaz)는 “클럽하우스의 정확한 분석 부족 문제 때문에 클럽하우스의 성과를 이해하기 어렵다. 이에, 가능한 한 빨리 정확한 분석 자료를 지원할 수 있는 기능을 개발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미 클럽하우스 사회자 수천 명이 디레콘을 사용하는 것을 확인했다. 디레콘의 목표는 가장 발전한 클럽하우스용 분석 플랫폼이 되는 것이다. 이는 꾸준히 많은 사람이 구독료를 지불하는 것 혹은 클럽하우스에 인수되는 것을 의미한다. 2011년, 트위터가 4,000만 달러에 트위트덱을 인수한 것을 떠올릴 수 있다.

클럽하우스의 인기로 금전적 이익을 취하고자 하는 사업가에게 모든 것이 순탄하게 흘러가지만은 않을 것이다. 클럽하우스는 외부 개발자가 플랫폼에 접근할 수 있는 공식 API가 없다. 이를 제외하면, 디레콘과 같은 별도의 외부 앱은 자체적인 기능을 위한 제2의 해결책에 의존해야 한다. 2월 22일, 디레콘이 처음 출시되었을 때, 디레콘은 사용자에게 클럽하우스 계정으로 로그인할 것을 요청했다. 대화방 데이터에 접근해 분석 자료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었다. 많은 사용자가 디레콘의 접근 방식이 보안 문제를 일으키고, 자칫하면 사용자가 클럽하우스에 아예 차단될 수 있다는 문제가 제기됐다. 이에, 아야즈는 전략을 변경했으며, 사용자가 더는 클럽하우스 계정으로 디레콘에 접속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분석 관련 모든 라이브 기능은 똑같다. 디레콘에 도입될 사회자 기능이 약간 다를 것이다”라고 말했다. 일부 사용자가 디레콘의 공식 블로그 및 트위터 게시글을 통해 클럽하우스 계정에 문제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아야즈는 디레콘의 문제가 아닌 클럽하우스 버그 문제라고 설명했다. 디레콘은 또 다른 게시글을 통해 하루 사이에 디레콘을 업데이트해, 문제를 해결했다고 밝혔다.

메시나는 “현재, 클럽하우스는 실행 결정을 내려야 한다. 외부 기업이 클럽하우스 관련 앱을 만드는 것을 원할까?”라고 말했다.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다른 SNS 기업은 자체 API를 보유해, 더 많은 사용자에게 자사 플랫폼을 더 유용하게 만들고, 성장하도록 하는 전체 개발자 생태계를 장려한다. 그러나 외부 기업이 제작한 앱은 위험성도 있다. 클럽하우스와 같은 신생 기업에는 완전히 구축되지 않은 플랫폼 및 사업 모델 관리 권한 일부를 포기할 수 있다는 의미가 된다. 또, API로 사용자가 클럽하우스 패스워드 없이 외부 기업이 제작한 앱을 사용할 수 있지만, 사용자의 보안이 더 안전해진다는 의미가 아니라는 사실이 이미 입증됐다.

트위터와 인스타그램 등 다른 소셜 플랫폼도 외부 기업이 제작한 앱과 사용자 보안 문제와 관련된 의문점에 직면했다. 메시나는 타이밍이 유일한 차이점이라고 말한다. 그는 “클럽하우스는 등장한 지 1년도 되지 않았다. 그리고, 트위터가 문제를 해결하는 데 5~6년이 소요됐다”라고 설명했다.

클럽하우스는 와이어드의 질문에 답변하지 않았다. 클럽하우스는 여전히 폐쇄적인 데이터를 운영하며, 향후 계획을 철저히 보호하고 있다. 지금도 클럽하우스 초대장을 기다리고 있다면, 클럽하우스의 인기와 함께 금전적 이익일 취하고자 하는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는 생태계가 도움을 줄 수도 있을 것이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Clubhouse Is Booming. So Is the Ecosystem Around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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