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구글, 또 다른 AI 연구원 해고
상태바
구글, 또 다른 AI 연구원 해고
팀닛 게브루와 함께 구글 AI 윤리 연구 조사 부서를 이끌던 마가렛 미쳴이 해고됐다. 게브루는 2020년 12월에 이미 해고됐다.
By TOM SIMONITE, WIRED US

3개월 만에 두 번째로 인공지능(AI) 윤리 부문에서 권위 있는 연구원이 구글에서 해고됐다고 밝혔다.

2월 19일(현지 시각), 마가렛 미쳴(Margaret Mitchell)은 자신이 구글의 AI 연구소인 구글 브레인(Google Brain)에서 해고됐다고 밝혔다. 미쳴은 구글 브레인에서 AI에 대한 윤리적 접근 방식 연구팀을 공동으로 이끌었다.

미쳴과 함께 팀을 이끌던 동료 팀닛 게브루(Timnit Gebru)는 2020년 12월에 팀을 떠났다. 게브루는 구글의 검색 엔진에 사용하는 기술을 포함한 문자 처리 AI 시스템이 윤리성 문제를 주의해야 한다고 촉구하는 연구 논문을 철회하거나 이름을 공동 저자에서 삭제하라는 구글의 지시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해고됐다고 밝혔다. 게브루는 자신이 흑인 직원과 여성에게 형편없는 처우를 하는 구글의 문제에 소신 발언을 할 의지를 지니고 있어, 사측의 눈 밖에 난 가운데 구글의 지시를 따르지 않은 것이 해고 사유가 되었다고 믿는다.

미쳴은 19일 오후, 메일로 퇴사 통보를 받았다. 구글 내부에서는 매니저가 미쳴이 오래 이끈 부서에 미쳴이 한 달 전부터 이어진 정직 처분으로부터 복귀하지 않을 것이라는 공지를 받았다. 미쳴이 트위터에 “해고됐다”라는 글을 게재하자 전 세계가 사실을 알게 되었다.

구글 대변인은 공식 성명을 통해 미쳴이 외부에 ‘회사의 민감한 기밀문서와 다른 직원의 개인 데이터’를 공유했다고 주장했다. 2021년 1월, 미쳴이 정직 처분을 받은 후, 구글은 미쳴의 계정에서 한 활동이 보안 시스템을 침입했다고 밝혔다. 미쳴의 정직 처분 상황을 자세히 아는 어느 한 소식통은 미쳴이 스크립트를 이용해, 구글에서 게브루가 활동하던 당시와 관련된 자신의 연구 메일을 검색했을 뿐이라고 전했다.
 
[사진=Unsplash]
[사진=Unsplash]

게브루와 미쳴, 그리고 구글의 AI 윤리팀은 AI의 잠재적 문제점을 인지하고 줄일 방안을 찾아, 최근 갈수록 증가하는 AI 전문가의 연구에 기여한 저명한 이들이다. 구글 AI 윤리팀은 사진 속 인물의 성별을 확인하려는 이미지 인식 서비스 기능 제공 중단과 같은 구글의 AI 서비스에 제한을 두도록 한 구글 경영진의 판단에 기여했다.

분노를 유발하는 게브루와 미쳴의 부당 해고 사건은 AI를 이용해 이익을 얻고자 하면서 자사 직원에게 AI에 필요한 제한 사항을 연구하도록 지시하는 기득권 세력에 해당하는 여러 기업 내 갈등에 새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게브루 해고 이후 일부 AI 전문가는 AI의 윤리 문제와 관련된 구글의 연구를 신뢰해야 할지 확신하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구글의 AI 연구 부문 총괄인 제브 딘(Jeff Dean)은 과거, 게브루의 해고 원인이 된 연구 논문이 형편없었으며, 그는 AI 텍스트 시스템에서 결함을 수정할 방법과 관련된 연구를 언급하지 않았다. 구글 내부 연구원과 구글 소속이 아닌 다른 AI 연구원 모두 연구 특성을 두고 논쟁을 벌였다. 구글 직원 2,600여 명이 게브루의 부당 해고에 항의하는 서한에 서명했다.

2020년 12월 말, 게브루의 논문은 머신러닝 분야와 관련된 어느 한 유명 콘퍼런스에서 공정한 절차를 거쳐 승인됐으며, 한 달 뒤에 게재될 예정이었다. 당시 논문에는 구글과 상관없이 게브루의 이름과 미쳴의 가명으로 추정되는 이름인 ‘쉬마가렛 쉬미첼(Shmargaret Schmitchell)’이라는 이름과 워싱턴대학교 소속 연구원 두 명의 이름이 공동 저자로 기록됐다. 2월 19일, 여전히 구글에 재직 중인 구글 AI 윤리 부서 팀원 알렉스 하나(Alex Hanna)는 트위터에 “구글이 게브루와 미쳴을 상대로 거짓 행위를 하고 있다”라는 글을 올렸다.

2월 18일(현지 시각), 구글은 책임감 있는 AI 기술 개발에 헌신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구글 부사장 마리안 크록(Marian Croak)이 책임감 있는 AI 기술 개발을 총괄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크록 부사장은 사내 영상을 통해 구글, 그리고 이미 구축됐거나 현재 구축 작업을 진행 중인 구글 AI 시스템을 검토하는 기관에서 책임감 있는 AI 개발을 확고히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와이어드가 발견한 구글의 2월 19일 자 내부 문건에는 연구 논문 게재 과정을 두고 재작업할 것이며, 최고위급 임원에 직원의 다양성을 개선하기 위한 진전을 보여달라고 요청하는 내용이 작성됐다. 게브루는 과거, 구글에 연구 논문 게재 과정 및 직원 다양성 개선을 요구했지만 성공하지는 못했다.

또, 딘 총괄의 내부 문건을 보면 게브루의 해고 때문에 일부 구글 직원이 구글의 미래에 의문을 제기한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 그리고, 게브루의 해고로 향후 흑인 테크 분야 전문가의 테크 업계 활동을 막게 될 수 있다는 사실도 인지하고 있다. 딘 총괄은 “게브루의 해고를 둘러싼 논란을 더 민감하게 다루어야 한다. 이 부분에 대해 사과한다”라고 작성했다.

관련 기사 1: 유명 AI 윤리 연구원, 구글에서 부당 해고 당했다고 주장
관련 기사 2: AI 논문, 구글 연구원의 해고 원인이 된 배경은?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A Second AI Researcher Says She Was Fired by Google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RECOMMEND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