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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의 호주 뉴스 금지, 역대 최고의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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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의 호주 뉴스 금지, 역대 최고의 결정?!
페이스북과 구글은 거대 광고 플랫폼이지 오픈 웹 신화가 아니다. 이제 페이스북과 구글을 광고 플랫폼으로 대할 때이다.
By JAMES TEMPERTON, WIRED UK

페이스북이 옳았다. 페이스북 플랫폼에서 호주 언론 기관을 금지한 것은 검열 행위를 경멸한다는 것을 과감하게 표현한 것이다. 매우 오랜 시간에 걸쳐 페이스북 창립자 겸 CEO인 마크 저커버그는 자신이 제작한 페이스북이 친구와 지역사회를 자유롭게 연결하는 ‘마을 광장’인 척했다. 최근, 저커버그는 어떤 의미든 페이스북이 ‘디지털 거실’이라고 대신 주장했다. 사실, 페이스북은 마을 광장도 아니고, 디지털 거실도 아니다. 페이스북은 관심 경제를 장악하려는 데 혈안이 된 광고 플랫폼이다. 저커버그는 2018년,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 사태로 열린 청문회 도중 페이스북의 미션을 간결하게 요약했다. 사용료를 받지 않고 어떻게 운영하는지 질문을 받자, 저커버그는 “광고를 한다”라는 간단한 답변을 했다.

페이스북이 호주에서 한 행동이 이제 전 세계에서 반복될 수 있다. 그리고, 이미 대대적으로 호주에서 발생한 것과 같은 일이 반복되고 있다. 페이스북은 페이스북 뉴스 피드 중, 실제 뉴스는 4%에 불과하다고 주장한다. 모두 이 부분에서부터 솔직해져야 한다. 2016년, 페이스북은 트렌딩 뉴스팀을 해고하며 언론에 대한 경멸감을 드러내고, 즉시 맥도날드의 치킨 샌드위치를 들고 유사 성행위를 하는 남성의 이야기를 즉시 등장시키는 알고리즘으로 대체했다. 여기까지 일어난 일이 재미있는가? 그 뒤의 일은 재미있지 않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난 2017년 9월, 페이스북은 사용자가 그룹으로 향하도록 하면서 이를 ‘의미 있는’ 소셜 플랫폼으로 만들기 위한 조처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또 2년 뒤, 페이스북은 알고리즘 쇄신이 놀라운 성공을 거두었다고 밝혔다. 페이스북 사용자 수억 명이 이른바 ‘의미 있는 그룹’의 일원이 되었기 때문이다. 유일한 문제점이 있다면 무엇일까? 총 수십만 명이 가입한 페이스북 그룹 다수가 큐어넌의 음모론과 백인 우월주의, 백신 반대 선동 광고 등을 더 널리 퍼뜨린다는 사실이다. 게다가 페이스북의 참여 알고리즘은 사용자가 갈수록 더 극단적인 콘텐츠를 접하도록 적극적으로 이끄는 역할을 했다. 콘텐츠가 극단적일수록 참여도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결국, 뉴스는 충분히 매력적이지 않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페이스북과 민주주의의 관심도 대결에서 1대 0으로 페이스북이 이겼다.

그룹으로의 전환은 경제 골드 러시라는 위험한 관심을 가속했다. 2017년, 페이스북이 그룹 위주로의 개편을 발표했을 당시 페이스북이 발표한 연 매출은 406억 달러였다. 2020년, 페이스북의 연 매출은 그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한 859억 달러를 기록했다. 그리고, 2021년 1월, 페이스북이 그룹 중심으로 개편하고 4년이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 페이스북의 의미 있는 온라인 커뮤니티 바깥에서 탄생한 폭도 세력이 미국 국회의사당에 난입했다. 이 때문에 5명이 사망했다. 그리고 며칠 뒤,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 셰릴 샌드버그는 국회의사당 폭동이 페이스북에서 대대적으로 조직된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샌드버그의 주장에 따르면, 회원 수가 총 수천 명에 달하는 ‘선거 도둑질을 중단하라(Stop the Steal)’라는 그룹 70개 이상이 페이스북 플랫폼에 여전히 활성화된 상태로 남아있었다. 미국 국회의사당 폭동 포위 작전과 관련된 기소 문건에서 페이스북이 총 73차례 언급됐다. 유튜브와 페이스북이 소유한 SNS 플랫폼인 인스타그램, 그리고 팔러가 언급된 횟수를 모두 합친 것보다 페이스북이 언급된 횟수가 더 많다. 여기까지 2대 0으로 페이스북이 앞섰다.

언론에서 대대적인 관심을 끌 수 있는 사안이지만, 호주에서 펼쳐진 규제의 최후 중단 조치는 관심 경제의 중대한 영향에 세계를 바라보는 대중의 관점이 있다는 사실을 다루지 못했다. 페이스북은 대중의 관점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반영하지 못했으며, 사용자도 페이스북과 구글뿐만 아니라 인터넷 공간 전체를 고치지 못한다. 호주 국회의원은 거대 광고 플랫폼인 페이스북과 구글이 콘텐츠를 올리고자 하는 언론 기관을 대상으로 콘텐츠 이용료를 지불해야 한다고 요구한다. 그와 동시에 페이스북과 구글은 자사 플랫폼에 광고를 게재하려 비용을 지불하는 기업에서 수십억 달러를 벌어들인다. 여기까지 이해가 되는가? 그러나 당장 호주에 나쁜 소식이자 호주를 제외한 전 세계에는 좋은 소식이 되는 부분이 있다면, 호주보다 현명한 정치인을 둔 국가가 호주의 실패를 교훈으로 삼을 수 있다는 점이다.
 
[사진=Unsplash]
[사진=Unsplash]

콘텐츠 이용료 지급은 매우 어리석은 생각이며, 페이스북이 이를 언론계 큰 손인 루퍼트 머독의 허풍이라고 칭한 것은 옳은 일이다. 이제 페이스북은 스스로 더 나은 규제 상황에 노출된 셈이다. 그리고, 사용자에게 시간에 따라 백인 우월주의와의 싸움이 힘겹지만, 표현의 자유를 검열하기 쉽다는 사실을 상기 시켜 주었다. 지난 몇 년간 전 세계에 일으킨 피해에 대한 책임을 소홀히 했던 페이스북이 드디어 자신을 함정에 빠뜨리는 행위를 했다.

이제 국회의원이 해야 할 일은 페이스북과 구글을 광고 플랫폼이라는 모습 그대로 대하는 것이다. 효율적인 규제는 효율적인 세금 정책보다 더 간단하다. 문제를 바로잡는다면, 페이스북과 구글이 아닌 정부가 의무를 부담하고, 기본적인 새로운 세금 원천을 이용해 알고리즘에 따라 움직이는 광고 플랫폼이 파괴한 언론 업계에 자금을 지원해야 한다.

그러나 세금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더 까다로운 문제가 있다. 다수에게 페이스북과 구글은 어느 웹사이트에나 게재된 하이퍼링크를 자유롭게 게재할 수 있는 이른바 ‘오픈 웹’ 신화의 일부분이다. 위키피디아에서는 말이 되는 이야기이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폐쇄적인 광고 생태계인 페이스북과 구글에서는 그 규모와 공식적인 미션에도 불구하고 말이 안 되는 일이다. 물론, 여러 언론 기관이 페이스북에 기사와 영상을 게재할 수 있다. 그 결과, 많은 페이스북 사용자가 영상을 재생하고 링크를 클릭한다. 사용자가 뉴스 기관의 웹사이트에 게재된 광고를 클릭하거나 구독 페이지에서 구독료를 결제하는 상황은 드물다. 혹은 에포크 타임즈(Epoch Times)라면, 페이스북의 참여 알고리즘을 스스로 불투명한 중국의 민간 신앙 운동 추진 세력이 창간한 저예산 극우 언론에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읽는 언론으로 변경할 수 있다. 만약, 페이스북이 참여도보다 사회적 안녕을 우선시했다면, 이와 같은 일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구글에서는 그 가치가 다르지만 비슷하게 망가졌다. 구글은 인터넷을 면밀히 검색하고 거의 모든 것을 초깃값으로 기록한다. 언론 기관은 자사의 웹사이트 백엔드에 짧은 코드를 삽입해, 이를 배제할 수 있다. 그러나 상업적으로는 큰 피해를 보게 된다. 물론, 구글은 출판 자체를 페이스북이 선택하는 방식처럼 선택하지 않지만, 구글과 페이스북의 규모만 보았을 때 선택이 불가피하다. 뉴스가 없는 구글은 상상할 수 없다. 구글과 머독은 비밀리에 높은 수익성을 기록할 콘텐츠 이용료 거래 협상을 마쳐 호주에서 뉴스를 볼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뉴스가 없는 페이스북은 어떤가? 뉴스가 없는 구글의 모습보다 쉽게 상상할 수 있다.

여기서 문제가 되는 것은 페이스북이나 구글이 아니다. 수십 년간 실패한 언론 업계 혁신도 아니다. 머독의 공격적인 행보나 디지털 문맹과 같은 호주의 법안도 아니다. 문제는 사용자가 결국 전 세계의 거의 모든 정보가 구글, 페이스북 때문에 사라지는 역사 속의 한순간을 마주했다는 사실이다. 이 때문에 미국 국회의사당 폭동과 같은 사태를 멈추거나 학살을 막도록 하는 대신 인터넷에서 광고를 만들기 위해 사용자를 추적하는 것이 더 원활해졌다. 규제 당국은 광고와 뉴스 사이의 불균형을 제대로 해결해야만 한다. 그리고, 엉망이 된 인터넷의 해결책은 언론 기관에 더 많은 권력과 자금을 주는 것이 아니다. 구글이 아니라면 말이다.

지난 몇 년간 페이스북과 구글의 이미지를 구상한 웹이 더는 개방되지 않았다는 사실이 분명해졌다. 페이스북은 소셜 네트워크가 아니다. 그리고, 구글은 검색 엔진이 아니다. 페이스북과 구글은 광고를 과점하는 기업이다. 미국에서 지출되는 광고 비용 절반 이상이 거대 디지털 플랫폼의 손에 들어간다. 영국에서는 아마존과 페이스북, 구글이 디지털 광고 지출액을 거의 70% 차지한다. 페이스북이 플랫폼에 뉴스를 없애고자 한다면, 이는 페이스북의 권한이다. 만약, 구글이 루퍼트 머독에게 거금을 건네고 깊이 문제가 되는 콘텐츠 이용료 협상을 하고자 한다면, 이 부분도 구글이 권한을 지니고 있다. 저항할 수 없는 줄다리기와 같은 힘겨운 경쟁이다. 사용자가 매 순간마다 하는 수많은 무의미한 외침이 없는 페이스북과 구글은 존재할 수 없다. 그리고, 사용자가 빙이나 마이스페이스를 사용하지 않는 이상, 페이스북과 구글이 없다면, 무의미한 외침을 할 공간도 없다. 

우리가 저커버그의 마을 광장 혹은 디지털 거실로 돌아가도록 할 요소는 무엇일까? 페이스북의 대안 현실에서 마을 광장은 여러 관점에 대한 표현의 자유를 표출할 공간이다. 바로 사용자와 커뮤니티가 함께 어울려 공동의 목적과 소속감을 찾는 것이다. 이와 같은 논리로 페이스북의 거실은 더 친밀하고, 개인적인 관점이 반영된 공간이다. 현실적으로 페이스북의 마을 광장은 사용자가 거침없이 감시를 당하고, 사용자가 지닌 꿈과 희망이 데이터 프로필로 변환되어 가장 비싼 비용을 지불하는 기업에 판매되는 공간이다. 페이스북의 마을 광장에서는 모든 백인 우월주의 세력이 마음껏 발언을 할 수 있다. 또, 페이스북의 디지털 거실은 사용자의 모든 발언을 다른 기업에 데이터로 판매해, 이상한 바지 광고를 보여주거나 사용자가 ‘남아공 내 백인 대학살 중단’ 운동과 같은 이상한 그룹에 가입하도록 한다. 페이스북은 자사 플랫폼에서 지난 몇 년간 위험한 거짓 정보와 가짜 정보를 없애지 못했다. 그리고, 전 세계에서 손쉽게 언론 검열을 하고 있다. 바로 관심 경제의 법칙이다. 그리고, 다른 것은 중요하지 않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K(WIRED.co.uk)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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