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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개발된 AI, 일부러 실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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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개발된 AI, 일부러 실수한다
새로 개발된 AI 체스 프로그램은 인간의 실수를 학습해, 인간을 돕거나 협력하는 데 더 능숙하다.
By WILL KNIGHT, WIRED US

컴퓨터가 체스라는 신성한 게임에서 인간을 이기기까지 50년이 걸렸다. 이제 일반 스마트폰이 최고 실력을 갖춘 체스 선수도 혼란스러워할 정도의 움직임을 선보인다. 그러나 어느 한 인공지능 프로그램은 기존의 실력을 한 단계 낮추어, 체스 선수가 아닌 평범한 인간의 경기 실력, 그리고 실수까지 모두 다 완전히 인지한다.

마이아(Maia)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인공지능 체스 프로그램은 최고 수준의 초인간 체스 경기 프로그램 뒤에 있는 최첨단 인공지능 기술을 사용한다. 그러나 마이아는 체스판에서 상대를 패배시키는 방법을 학습하는 대신 실수를 포함한 인간의 움직임을 예측하는 데 중점을 둔다.

마이아 개발을 이끈 코넬대학교 존 클레인버그(Jon Kleinberg) 교수는 마이아가 인간의 실수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인공지능 개발의 첫 단계라고 말한다. 클레인버그 교수는 인공지능이 인간을 가르치거나 보조하거나 인간과 협상해, 인간과 더 나은 상호작용 능력을 갖출 수 있기를 바란다.

클레인버그 교수는 마이아와 같이 인간과 상호작용하는 인공지능을 활용할 수 있는 한 가지 사례로 헬스케어 분야를 언급한다. 오류를 예측하는 인공지능 시스템을 의사의 의학 이미지 읽기 훈련이나 오류 발견에 도움을 주는 데 활용할 수 있다. 클레인버그 교수는 “인간과 상호작용하는 인공지능을 활용할 수 있는 사례는 인간 의사가 의학 이미지를 기반으로 진단할 때 발생하는 문제에 활용하는 것이다. 또, 인공지능 시스템이 매우 높은 수준의 판단 불일치를 예측한 여러 이미지를 자세히 살펴보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현재 세계 최고의 체스 선수인 매그너스 칼슨(Magnus Carlsen)을 상대로 세계 챔피언십 대회를 준비한다고 상상해보아라. 그리고, 매그너스와 같은 방식으로 경기하는 체스 컴퓨터를 가진 것이다.”
매튜 새들러, 영국 체스 선수 겸 『게임체인저(Game Changer)』 저자 

클레인버그 교수는 기계 지능이 인간을 이긴 첫 번째 주요 영역 중 하나라는 이유로 체스에서의 인공지능 적용에 중점을 두고 있다. 그는 “체스에 인공지능을 사용하는 것은 각종 알고리즘을 기도하기 위한 시스템에 이상적이다. 인공지능 장악을 위한 모델의 일종이다”라고 언급했다.

게다가 클레인버그 교수는 체스 연구가 갑자기 깊이 이루어져, 생물학계에서 일종의 초파리와 비슷한 존재를 만들어냈다고 말한다. 그는 심리학계와 인공지능 발전 분야의 거물급 인사를 언급하며, “허브 사이먼(Herb Simon)과 존 맥카시(John McCarthy) 모두 체스를 각각 심리학과 인공지능에서 초파리와 같은 존재라고 말했다”라고 전했다.
 
[사진=Freepik]
[사진=Freepik]

마이아는 알파벳 자회사 딥마인드가 개발한 혁신 인공지능 프로그램인 알파제로(Alpha Zero)의 오픈소스 복제품 릴라제로(Leela Zero)를 변형한 코드를 사용해 제작됐다.

알파제로는 인간의 지시와 별도로 컴퓨터가 전문적으로 경기하는 법을 학습하도록 하는 식으로 기존의 인공지능 체스 프로그램과 분리됐다. 프로그램 내의 시뮬레이션된 신경망에는 입력값에 반응하도록 조정된 가상 뉴런이 포함됐다. 체스 경기 도중, 알파제로는 실전 경기에서 생성된 경기판의 위치와 움직임을 입력해, 뉴런의 발사를 강화학습이라고 알려진 접근 방식으로 움직임을 조정한다. 알파제로는 똑같은 접근 방식을 사용해, 체커나 바둑 등 다른 보드게임을 때, 같은 전략을 사용하면서 변형은 최소화하도록 게임을 배울 수 있다.

코넬대학교 연구팀은 릴라제로의 코드를 수정해, 인간의 움직임을 정확히 예측하도록 학습하는 프로그램을 생성했다. 1997년, 체스 세계 챔피언 개리 카스파로프(Garry Kasparov)를 이긴 IBM의 슈퍼컴퓨터 딥블루(Deep Blue)는 가능한 움직임을 탐색하면서 다음 움직임을 예측하려 할 수 있다. 그러나 마이아는 인간이 경기에서 선보일 가능성아 가장 높은 움직임을 찾는 데 중점을 둔다는 점에서 특이하다.

마이아는 인기 온라인 체스 서버인 리체스(LiChess)의 데이터를 이용해 훈련을 받았다. 그 결과, 마이아는 이전보다 더 인간과 같은 방식으로 체스 경기를 할 수 있는 역량을 지니게 됐다. 게임 레벨을 다르게 조정한 몇 가지 버전의 마이아가 리체스에서 체스 경기를 할 수 있다.

더 첨단화된 형태의 인공지능이 결국, 수학부터 문학, 그리고 그 외 분야까지 모든 영역에서 인간의 지능을 뛰어넘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클레인버그 교수는 “인공지능과 인간이 함께 협력하게 될 오랜 변화의 시기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인간과 인공지능 간 어느 정도 의사소통이 이루어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 전부터 인간의 행동을 예측하고 흉내 낼 수 있는 인공지능이 체스를 비롯한 다른 여러 게임에 즉시 적용될 수 있었다. 영국 체스 전문 선수이자 알파제로의 체스 경기 능력을 설명한 저서 『게임체인저(Game Changer)』의 저자인 매튜 새들러(Matthew Sadler)는 마이아와 관련, “매우 훌륭한 생각이다. 체스 구단 선수에게 자신의 언어를 이야기할 체스 컴퓨터가 몹시 필요한 상황이었다”라고 말했다.

새들러는 마이아가 훈련과 연습에 유용할 것이라고 말하며, 많은 전문가가 특정 선수를 흉내 내는 체스 프로그램을 한동안 논의한 사실을 언급했다. 학습할 경기가 충분한 상황에서 마이아는 특정 선수의 움직임만 예측하도록 훈련받을 수 있다. 새들러는 “현재 세계 최고의 체스 선수인 매그너스 칼슨(Magnus Carlsen)을 상대로 세계 챔피언십 대회를 준비한다고 상상해보아라. 그리고, 매그너스와 같은 방식으로 경기하는 체스 컴퓨터를 가진 것이다”라고 말했다.

마이아와 같은 인공지능은 체스를 넘어 다른 곳에도 적용될 수 있다. 세계 최고의 이스포츠 스타를 따라 하도록 훈련받은 인공지능 선수를 상대로 하는 비디오 게임을 상상해 보아라. 인간의 행동을 이해하는 인공지능 프로그램은 기업이 먼저 협상 전략을 하도록 도움을 주거나 인간 동료가 할 일을 예측하는 소프트웨어 프로그램과 로봇을 생산할 수 있다.

인간과 기계의 상호작용 및 협력을 연구한 MIT의 줄리 사(Julie Shah) 부교수는 “인공지능이 인간의 행동을 얼마나 훌륭하게 예측하는가와 관련된 질문이 흥미롭다”라고 말했다. 그는 인공지능의 기술적 측면의 작업이 유효하다는 점에 주목하면서도 체스 경기에서 인간과 기계의 협력을 더 훌륭한 방식으로 생성할 수 있을 것인지 검증하는 것이 흥미로울 것이라고 말한다.

인공지능이 사무직 직원을 도울 수 있는 방식을 연구한 독일 카셀대학교의 마티아스 쇨너(Matthias Söllner) 교수는 인공지능 시스템이 인간처럼 자연스러운 방식으로 행동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는 인간이 인공지능 시스템을 이해하는 것이 더 중요할 수 있다는 견해를 추가로 전했다. 인공지능 시스템이 형편없는 성능을 보이는 상황에서 그 이유를 확실히 파악하지 못한다면, 인공지능 시스템 수용에 실질적으로 피해가 될 것이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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