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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에 반대하는 마이크로인플루언서, 페이스북의 새로운 골칫거리로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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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에 반대하는 마이크로인플루언서, 페이스북의 새로운 골칫거리로 등장
큐어넌 신봉 세력에서 새로 분리된 세력과 백신 반대 세력이 페이스북의 온건한 검열 때문에 발생한 틈을 비집고 활개 친다.
By GIAN VOLPICELLI, WIRED UK

이들은 팔로워나 친구를 최소 수천 명, 혹은 수만 명 두고 있다. 이들은 화질이 선명하지 못한 생중계 방송과 원활한 화질을 지닌 영상을 공개하고는 코로나19 백신의 안전성과 마스크 착용, 봉쇄조치의 효과에 의문을 제기한다. 이들은 소수로 구성돼, 막대한 양의 보건 관련 거짓 정보를 유포한다. 이들은 코로나19 거짓 정보 마이크로인플루언서이자 페이스북의 새로운 골칫거리이다.

마이크로인플루언서는 어느 정도 페이스북이 자체적으로 만든 문제이다. 마이크로인플루언서는 2020년 말, 페이스북이 음모에 중점을 둔 정보와 거짓 주장, 우익 세력 큐어넌(QAnon)과 같은 성격을 지닌 페이지와 그룹을 단속하기 시작하면서 탄생한 세력이다. 페이스북의 단속은 중요한 위치에 있는 인물을 겨냥했지만, 상당한 규모의 추종 세력을 모은 우익 세력 공동체에 소속된 개인은 거의 무시했다. 단속이 시작됐을 때, 남아있는 우익 세력이 규모가 큰 페이지에서 마이크로인플루언서의 계정으로 대거 몰려갔다.

페이스북은 마이크로인플루언서의 성장세와 메시지 확산에 도움이 되도록 설계되었다. 마이크로인플루언서는 재빨리 즉석 콘텐츠 방송을 제공한다. 그리고, 사용자가 친구가 되지 않더라도 5,000개로 제한된 프로필상의 공개 게시글을 볼 수 있도록 하는 무료 플랫폼의 ‘팔로우’ 기능을 이용해 소규모이지만 극성인 지지 세력을 끌어 모은다. 2020년 12월에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마이크로인플루언서의 동향에 처음 경고를 제기한 거짓 정보 반대 기업 로지컬리(Logically)의 수석 연구원인 조 온드락(Joe Ondrak) 박사는 “극우 세력 커뮤니티 중심지를 형성한 페이지와 그룹 금지 조치는 금지된 그룹 내 계정이 활성화된 사용자가 개인 페이지를 분산화된 극우 세력의 허브로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늦게 시행됐다”라고 지적했다.

마이크로인플루언서의 프로필에 공개된 게시글은 백신은 끔찍한 부작용을 낳을 수밖에 없다는 근거 없는 주장부터 코로나19는 각국 정부와 다국적으로 과장된 계획이라는 가짜 혐의, 마이크로소프트 창립자 겸 자선 사업가 빌 게이츠나 미국의 국립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인 앤서니 파우치가 코로나바이러스의 배후에 있다는 거짓 암시 등 누구나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는 내용이다.

마이크로인플루언서는 종종 서로를 인터뷰하면서 서로의 콘텐츠를 공유하며, 의문스러운 주장을 둘러싼 자기 검증 네트워크에 효과적으로 합류한다. 일반적으로 각각의 마이크로인플루언서는 자연적이든 의도적이든 확실히 고정된 인물에 부합하다. 마이크로인플루언서는 내부고발자 겸 전문가인 전직 의료진이라고 주장한다. 혹은 어김없이 모든 봉쇄조치 반대 혹은 백신 반대 시위를 촬영하고, 다른 국가에서 발생한 비슷한 시위 영상을 게재하는 기자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또, 대중에게 맷 핸콕 영국 보건복지부 장관이나 영국 정부 전체를 체포할 것을 촉구하는 법정 공방을 벌이는 법률 전문가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모두 큐어넌을 파괴로 이끈 예언과 매우 유사한 환상이다.

그러나 마이크로인플루언서가 큐어넌과 다른 점, 그리고 교묘하게 피해를 줄 수 있다고 말하는 이유는 마이크로인플루언서가 미치는 영향을 추산하기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온드락 박사는 “마이크로인플루언서는 분석 소프트웨어의 주목을 받지 않는 게시글 게재와 크로스 포스팅, 팔로우의 이단적인 트위터 네트워크가 되었다”라고 설명했다. 온드락 박사가 사용한 툴을 포함, 거짓 정보 연구원이 사용하던 기존의 툴은 키워드나 특정 콘텐츠를 지닌 페이지와 그룹을 제거하는 데 효과적이다. 그러나 개인 프로필로 이루어지는 행위는 찾을 수 없다. 따라서 마이크로인플루언서에 맞서기 어렵다. 온드락 박사는 마이크로인플루언서의 이단 네트워크를 구체적으로 설계하고 감시하는 행위는 막대한 시간과 노동력이 투입되어야 하는 작업이다. 얼핏 보았을 때는 영향력을 알 수 없지만, 종종 게시글이 수백 번, 간혹 수천 번 공유된다. 그리고, 개인 프로필에서 또 다른 개인 프로필로 거짓 정보 확산이 촉진된다.
 
[사진=Unsplash]
[사진=Unsplash]

그러나 대리 행위도 존재한다. 일부 마이크로인플루언서는 백신 회의주의나 백신 접종을 주저하는 공공 집단의 부활을 일으킬 정도로 충분히 많은 게시글을 게재한다. 와이어드는 페이스북이 소유하고 운영하는 이해 툴인 크라우드탱글(CrowdTangle)을 이용한 결과, 마이크로인플루언서 개인 프로필 26개(주로 영국인 계정이었지만, 간혹 미국인이나 호주인 계정도 있었다)에서 영문 백신 집중 그룹과 페이지가 등장하는 것을 확인했다.

2020년 11월 1일부터 2021년 1월 17일까지 마이크로인플루언서의 게시글은 586개 그룹과 112개 페이지에 공유됐다. 그중 일부 그룹과 페이지는 안하무인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백신과 대체 의약품과 관련된 거짓 정보를 유포한다. 다른 그룹과 페이지는 복지와 신비주의, 종교, 버니 샌더스, 블라디미르 푸틴, 제레미 코빈, 코미디언 지미 도어 및 현지 뉴스와 가십 거리에 중점을 둔다. 그와 동시에 팔로워 수가 1만 5,000~2만 명인 마이크로인플루언서의 가장 인가가 많은 게시글 3개는 약 35만 회의 상호작용(공유, 댓글, 게시글에 대한 반응 등)이 이루어졌다.

공유된 게시글 대부분이 영상이었으며, 이 수치를 보면 더 우려스러운 점이 있다. 2020년 11월부터 와이어드의 마이크로인플루언서 샘플 계정이 게재한 영상의 누적 시청 수는 870만 회를 기록했다. 2020년 12월, 팔로워 수 1만 4,000명을 기록한 어느 한 마이크로인플루언서의 페이지에 게재돼, 매우 큰 인기를 끈 영상인 28분 길이의 자칭 보건복지 전문가가 백신 거짓 정보를 언급하는 영상 시리즈의 누적 시청 횟수는 320만 회였다.

해당 영상은 2021년 2월 초, 삭제됐으나 마이크로인플루언서가 직접 삭제한 것인지 페이스북 관리자가 삭제한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해당 영상은 한 달이 약간 넘는 기간에 걸쳐 게재됐다. 2020년 12월, 페이스북은 백신 관련 거짓 정보를 뿌리 뽑는 데 더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페이스북이 약속을 완벽히 지키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일부 마이크로인플루언서의 게시글에 지금도 불확실성 혹은 거짓을 가리키는 팩트체크 라벨이 표시돼 있다. 마이크로인플루언서와 팔로워 모두 팩트체크 라벨을 영광의 훈장과 같은 것으로 여긴다. 그러나 팩트체크 라벨이 붙은 영상과 비슷한 내용의 영상 수십 개는 지금도 재생할 수 있다.

페이스북 대변인은 “페이스북의 인공지능(AI)과 3만 5,000명으로 구성된 팀이 적극적으로 페이스북 플랫폼 전체에 게재된 유해한 콘텐츠를 찾고 삭제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페이스북은 자사 플랫폼에서 백신 관련 이야기를 하는 것이 여전히 가능하다는 사실을 분명히 밝히고자 한다. 이 때문에 페이스북의 백신 관련 콘텐츠 삭제 조치를 극단적인 사례에만 적용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페이지나 그룹이 아닌 개인 프로필 검토의 어려움과 관련된 직접적인 질문에 답변하지 않았다.

일부 마이크로인플루언서는 페이스북이 2021년 1월 6일에 발생한 미국 국회의사당 폭동 사건을 계기로 취한 조치 이후, 페이스북을 달가워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영국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어느 한 마이크로인플루언서는 최근, 페이스북 대신 대체 SNS인 미위(MeWe)로 활동 공간을 옮긴다고 공식 발표했다. 또 다른 마이크로인플루언서는 페이스북을 대체할 비디오 호스팅 서비스에 자신이 올린 가장 인기가 많은 게시글 대부분을 재업로드했다. 미국에서 큐어넌이 진화하자, 일부 마이크로인플루언서는 백신 관련 거짓 발언 및 대규모 체포 예측 관련 발언 수위를 조절하고 있으며, 동시에 ‘자주적 시민운동(sovereign citizen movement)’이라는 새로운 음모론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또, 더 역설적이게도 이상한 점이 존재한다. 대표적으로 지난 몇 달간 백신과 하나의 정부 구성을 위한 엘리트 세력의 비밀 결사 단체인 ‘뉴월드오더(New World Order)’를 강력히 비판하던 마이크로인플루언서가 최근 들어 이상한 사상을 유포한다는 비난을 피하는 데 열성적인 모습을 보인 것을 언급할 수 있다. 게다가 이들은 자신이 과거에 게재한 영상이 극우 세력의 동료애 상징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페이스북 전체에 걸쳐 유포돼, 극도로 불쾌할 정도로 추적과 감시가 어려운 마이크로인플루언서가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소통을 하는 충실한 팔로워가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마이크로인플루언서가 공유한 메시지는 더 극단적으로 변할 수 있다. 온드락 박사는 “극우 세력의 페이스북 그룹이나 페이지가 한 가지 혹은 두 가지 문제와 관련이 있었다면, 마이크로인플루언서는 자신의 신념과 이익을 지닌 세력이다. 다시 말해, 마이크로인플루언서 한 명이 백신 반대 관점에서부터 코로나19 부인론 혹은 큐어넌 신화, 그리고 더 불분명한 신념으로까지 흩어지는 콘텐츠를 유포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라고 설명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K(WIRED.co.uk)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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