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근무 환경에 들어오는 로봇, 서로 소통하는 법 배워야 한다
상태바
근무 환경에 들어오는 로봇, 서로 소통하는 법 배워야 한다
창고와 공장, 병원에 갈수록 여러 기업에 제작한 로봇을 더 많이 배치하고 있다. 제조사가 다르다는 점 때문에 로봇 간 소통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By WILL KNIGHT, WIRED US

싱가포르 창이 종합병원(Changi General Hospital)에는 수많은 로봇이 근무하고 있었다. 최근까지 병원 홀이나 엘리베이터 바깥에서 두 개의 배송 로봇이 중단된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창이 종합병원 헬스케어 보조 및 로봇 기술 센터 총괄 셀리나 시아(Selina Seah)는 하루에도 몇 번씩 로봇 작동이 중단된다고 말한다. 두 개의 로봇은 다른 물건을 운송하는 방법이나 주변을 지나가는 인간을 도울 법을 확실히 알지 못해, 일시적으로 멈춘다. 그리고, 두 개의 로봇은 서로 먼저 움직이기를 기다린다. 시아 총괄은 “인간이 로봇 작동을 중단 시켜 분해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시아 총괄은 창이 종합병원에 제조사 8곳에서 공급받은 로봇 50대를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병원에서는 로봇 시스템이 수술 과정에서 전문의를 도우며, 수술 및 재활 치료에서 환자를 안내한다. 창이 종합병원에서는 모바일 로봇 수십 개가 청소나 약품 배달, 공급 및 환자 기록과 같은 역할도 수행한다. 그러나 로봇 간 서로 통신하는 능력은 부족하다.

창이 종합병원 로봇의 일시 중단 문제로 미래 여러 비즈니스에서 겪게 될 문제를 엿볼 수 있다. 여러 제조사의 다양한 로봇이 똑같이 바쁜 공간에서 작업을 수행하기 위한 계획을 세우고 나아가는 데 난항을 겪는다. 게다가 헬스케어 분야 외에도 제조, 운송 업계도 빠르게 로봇을 채택하고 있다. 또, 여러 가게와 사무실에도 로봇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창이 종합병원 측은 로봇의 일시 정지 문제를 완화하고자 비영리단체 오픈로보틱스(Open Robotics)가 개발한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다른 제조사가 개발한로봇이 서로 소통하고, 안전한 통행을 위해 협상하도록 했다. 오픈로보틱스는 상업용 로봇과 연구용 로봇 개발에 널리 사용되는 로봇 운영체제(ROS)를 유지한다. 반면, 창이 종합병원에서는 소프트웨어는 ROS를 기반으로 하지 않는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로봇 간 소통을 한다.

오픈로보틱스는 무료이면서 쉽게 수정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가 널리 채택돼, 근무 현장에 투입된 로봇의 상호운용성을 훨씬 더 향상하기를 바란다. 오픈로보틱스 공동 창립자 겸 수석 건축 설계자인 모건 퀴글리(Morgan Quigley)는 “오픈소스는 여러 기관이 협력할 수 있는 실질적인 잠재성을 지니고 있다”라고 말했다.
 
[사진=Freepik]
[사진=Freepik]

지난 10년간 전 세계 로봇 출하량이 꾸준히 증가했다. 그러나 최근, 무역 갈등과 코로나19 때문에 출하량 증가 추세가 둔화되었다. 로봇 업계 단체인 국제로봇협회(International Federation of Robotics)의 발표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생산 라인에서 볼 수 있는 로봇 팔과 같은 산업용 로봇은 270만 대로, 2014년보다 85% 증가했다. 또, 같은 시기에 배송 로봇과 청소 로봇 등 서비스 로봇 판매량이 32% 증가했다.

갈수록 공장과 창고, 병원, 가게, 화물 운송, 재고 조사, 청소 관리 업무 등과 같은 곳에서 모바일 로봇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모바일 로봇의 인기는 사물 감지 및 방향 이동 성능 향상, 부품 및 관련 소프트웨어 가격 하락세와 함께 증가했다. 로봇 업계를 조사하는 ABI 리서치(ABI Research) 소속 애널리스트 레인 휘튼(Rian Whitton)은 로봇이 이동하면서 갈수록 서로 더 많이 마주치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휘튼은 “지금까지 로봇은 지상에 연결되었으며, 물리적 기반 시설로 연결되었다. 로봇이 갈수록 자동화되면서 로봇 간의 소통이 더 많이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ROS 덕분에 많은 기업이 모바일 로봇을 더 빠르게 개발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오픈소스 플랫폼이 상호운용성 향상 속도를 높일 수 있다고 전한다.

독일 프라운드호퍼 생산 엔지니어링 및 자동화 연구소(Fraunhofer Institute of Manufacturing Engineering and Automation) 소속 연구원인 베르너 크라우스(Werner Kraus)는 지금까지 가장 많이 사용한 생산 현장의 로봇은 갈수록 서로 소통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일부 로봇 제조사가 고객의 요구에 따라 어쩔 수 없이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로봇 간 소통을 가능하게 만든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로봇 간의 소통을 위한 가장 큰 노력은 특정한 단일 로봇 제조사나 특별한 목적으로 설치하는 고객에 한정된다.

크라우스는 갈수록 여러 제조사가 중앙화된 시스템은 물론이고 로봇끼리 서로 소통할 수 있도록 개발하고자 한다고 말한다. 동시에 로봇을 이용해 다른 로봇이나 창고 내 근로자의 위치 등 로봇 주변의 중요한 정보를 수집하고자 한다.

향후 다른 근무 환경에서도 이와 비슷한 로봇을 사용할 수 있다. 싱가포르 정부가 창이 종합병원에 로봇을 여러 대 배치한 이유는 현재 정부 차원에서 진행하는 첨단 기술 혁신 국가로 변화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코로나19 때문에 관료가 더 많은 로봇을 배치해, 대면 접촉을 줄이게 되었다. 국제로봇협회는 싱가포르에 인간 근로자 10만 명당 로봇이 918대 배치돼, 전 세계적으로 로봇 밀도가 가장 높다고 말한다.

시아 총괄은 더 나아가 로봇이 병원 홀에서 작동을 멈춘 상태로 서 있지 않도록 만들고자 한다. 그는 오픈로보틱스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병원 내 모든 로봇의 전체적인 업무 조화를 향상해,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이려 한다. 그는 “즉시 로봇의 잠재성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다음 작업을 할 수 있는 가장 가까운 로봇을 찾고, 계속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As Robots Fill the Workplace, They Must Learn to Get Along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RECOMMEND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