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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 베조스 사임, 아마존이 클라우드 기업임을 입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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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 베조스 사임, 아마존이 클라우드 기업임을 입증한다
2006년, 아마존 웹 서비스 설립을 돕고 지금까지 사장직을 지낸 앤지 재시가 올해, 베조스의 뒤를 이어 아마존 CEO가 된다.
By LAUREN GOODE, TOM SIMONITE, WIRED US

2월 2일(현지 시각), 아마존 창립자 겸 CEO 제프 베조스가 사임하고, 아마존 이사회 회장직을 맡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아마존 직원에게 서한을 통해 발표한 사임 소식은 아마존의 2020년 4분기 실적 발표 도중 이어졌다. 2020년 4분기, 아마존은 판매 실적 1,250억 달러를 기록했다. 휴가철 쇼핑과 코로나19 시기의 쇼핑 추세의 영향이었다.

베조스의 후임은 아마존 세계 소비자 사업부가 아닌 클라우드 사업부 관계자이다. 베조스가 물러난 후에는 오랫동안 아마존 웹 서비스(AWS) 사장직을 지낸 앤디 재시(Andy Jassy)가 아마존 CEO가 된다. 재시는 많은 소비자에게 낯선 인물이지만, 아마존 내부를 가까이서 들여다본 이들은 재시의 CEO 임명 소식이 그리 놀랄 일이 아니라는 반응을 보일 것이다.

시장 조사 기관 무어 인사이츠&스트래터지(Moor Insights & Strategy) 창립자 겸 수석 애널리스트인 패트릭 무어헤드(Patrick Moorhead)는 “갑작스러운 시기이기는 하지만, 대중이 이를 걱정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앤디 재시가 그동안 AWS를 확실히 성공적으로 이끌어온 사실을 고려했을 때, 그는 베조스를 대체할 완벽한 유일한 인물이다”라고 말했다.

시장 조사 기관 가트너 부사장 겸 애널리스트인 대릴 플럼머(Daryl Plummer)도 무어헤드의 의견에 동의한다. 플럼머 부사장은 “재시는 오랫동안 자신의 역할을 완벽히 갈고 닦아왔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보았을 때, ‘다음에는 어디로 향할까?’라는 질문에 대한 완벽한 인물이라고 본다”라고 전했다.

앤디 재시, 직책을 찾기 위한 고난의 여정
재시는 베조스가 아마존을 창립하고 3년이 지난 1997년에 아마존에 합류했다. 블룸버그 기자 브래드 스톤(Brad Stone)의 저서 『아마존, 세상의 모든 것을 팝니다(The Everything Store)』를 보면, 재시는 하버드 경영대학원 출신으로, 괴짜 테크 스타트업에 어울리지 않는 인물처럼 보인다.

재시는 입사 초기, 여러 가지 역할을 담당했다. 스톤 기자는 재시가 1990년 말, 아마존 뮤직 서비스(Amazon music service)의 초기 사업 계획을 구상했으나 아마존 뮤직 서비스 사업을 이끌도록 임명받지는 못했다. 재시는 아마존의 맞춤형 그룹도 담당했다. 베조스가 재시를 알려지지 않은 역할인 비서 실장 역할에 임명했다. 이때, 재시는 베조스의 세계에 접근할 독특한 권한을 얻게 되었다. 재시의 운명은 2006년, AWS 출시를 도우면서 결정됐다.

AWS의 초기 의도는 아마존이 급격한 성장과 함께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었다. 아마존은 당시 다른 인터넷 기업이 사용하던 것과 같은 소프트웨어와 서버에 의존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당시 사용하던 일률적인 소프트웨어가 아마존의 성장세를 둔화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아마존은 자체 클라우드 기반시설 서비스를 구축했다. 이를 구축하게 된 목적은 아마존 자체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목적뿐만이 아니다. 재시의 비전 설명에 따르면 다른 기업도 웹 서비스를 사용해 첨단화되었으며 확장성을 지닌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하도록 하고자 구축하게 되었다.

훌륭한 행보였다. 아마존은 2006년까지 20여 년간 의미 있는 실적을 기록하지 못했다. 그러나 AWS가 수익성 확보를 현실로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아마존은 매출 46억 달러라는 놀라운 실적을 달성한 2014년부터 AWS의 실적을 공개하기 시작했다. 또, 수많은 인터넷 사용자가 아마존이 AWS를 장악하면서 지닌 강력한 힘을 인지하지 못했을 수도 있지만, 항상 인터넷을 사용할 때마다 AWS가 있었다. 혹자는 아마존이 공급하는 앱 사용 자체를 중단하는 과감한 행동을 했을지도 모른다. 아마존이 공급하는 앱을 피하고자 했다면, AWS가 다수 인기 애플리케이션의 기반 기술을 공급한 것이 쓰라리게 다가올 수도 있지만, 사실이다.
 
[사진=Amazon Twitter]
[사진=Amazon Twitter]

AWS, 아마존의 수익 창출에 중요한 역할 하다
시간이 흐르면서 AWS는 아마존의 주요 수익 창출에 있어, 중요한 사업부가 되었다. 아마도 더 주목할 만한 부분은 아마존이 더 영리해졌다는 사실이다. 아마존은 클라우드 서비스를 머신러닝 툴과 접목하면서 경쟁사인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IBM 등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와이어드 수석 기자 스티븐 레비(Steven Levy)는 “2016년, 핀터레스트, 넷플릭스 등 거대 기업부터 시작해 소규모 스타트업까지 AWS 고객사가 자체적으로 미니 알렉사를 제작할 수 있도록 범위를 확장하는 신규 머신러닝 서비스를 배포했다”라고 작성했다. 또, 신규 클라우드 기반 컴퓨터 비전 서비스인 레코그니션(Rekognition)도 출시했다. 이와 관련, 레비 수석기자는 “모두 강력한 수익 창출 상품이자 아마존의 인공지능(AI) 기술이 나아갈 동력의 핵심이다. 미국 우주항공국(NASA)과 NFL 등 매우 다른 성격을 지닌 고객사가 비용을 지불해 아마존의 머신러닝 기술을 사용하도록 하기 때문이다”라고 작성했다.

AWS는 지난 몇 년간 아마존 온라인 매장과 창고 근로자 문제와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대중의 관심을 적게 받았다. 그러나 재시의 AWS는 자체적으로 논란을 낳았다.

AWS가 법률 집행기관에 레코그니션 안면 인식 기술을 판매한 행위가 여러 시민 단체 및 AI 연구원의 거센 비판을 받았기 때문이다. 2019년, AI 연구원 조이 부오람위니(Joy Buolamwini)와 이니오루와 데보라 라지(Inioluwa Deborah Raji)는 인물의 이미지를 기반으로 연령을 추측하는 레코그니션의 안면 분석 기술이 피부색이 어두운 사람일수록 정확도가 낮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연구 결과를 게재했다.

2020년 2월, 재시는 AWS가 법률 집행기관에 안면 인식 기술을 공급하는 것을 옹호하며, 해외 정부 기관에 판매하기 편하다고 언급했다. 그로부터 몇 달 후, 미니애폴리스 경찰의 조지 플로이드 살인 반발 시위 때문에 아마존은 1년간 레코그니션 판매를 중단하며, 미 의회가 안면 인식 기술을 규제할 시간을 주었다. AWS는 어떤 식으로 규제가 이루어져야 하는가를 두고 국회의원을 상대로 로비 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앤디 재시가 마주할 어려움
AWS는 4분기 성장률이 28%로, 애널리스트의 전망치를 하회하기는 했지만 계속 성장세를 기록했다. AWS는 한때 아마존에서 성장세가 가장 더딘 사업부였다. 코로나19 사재기 때문에 많은 소비자가 아마존 전자상거래 서비스를 이용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AWS에는 여전히 더 큰 경쟁 상대가 있다. 구글 모기업 알파벳은 2월 2일(현지 시각), 최초로 클라우드 부서의 실적을 발표했다. 알파벳 클라우드 부서는 2020년, 56억 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 알파벳 클라우드 사업부의 연 매출액 130억 달러는 아마존 클라우드 사업부의 연 매출(450억 달러)의 1/3 수준이다.

아마존은 항상 모두가 계속 도약하도록 할 수 없다. 플럼머 부사장은 현재, 구글이 AWS가 제공하지 않는 클라우드 서비스 일부를 제공한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플럼머 부사장은 “구글은 고객이 클라우드 서비스에서 또 다른 클라우드 서비스로 업무를 수행하도록 한다”라고 말했다. 또, 재시라면 이를 탐색할 것이라고 덧붙여 말했다.

재시의 AWS 리더십으로 아마존의 클라우드 서비스가 미국 정부 클라우드 계약의 중심이 됐으며, 재시는 지금도 계속 더 많은 것을 추진하고 있을 수 있다. 초기의 대규모 정부 계약 건은 2013년,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6억 달러 상당의 계약을 얻은 일이다. 이 당시부터 AWS에 정부 계약 건이 더 중요해졌다. 2020년 12월, AWS는 법정 다툼 때문에 잠재적으로 100억 달러의 가치를 지닌 국방부의 제다이(JEDI) 사업을 마이크로소프트에 빼앗겼다. 재시는 미 의회 자문 기관인 인공지능 국가 안보 위원회(National Security Commission on Artificial Intelligence)의 일원이며, 국방부에 테크 기업과 더 긴밀히 협력하라고 조언했다.

아마존의 규모와 시장 영향력, 특히 유통 업계 내 규모와 영향력 때문에 일부 국회의원이 아마존을 상대로 반독점 위반 혐의를 제기했다. 반독점 행위 혐의를 받는 상황은 향후 몇 년간 재시가 직면할 주요 당면 과제가 될 것이다. 재시는 지속적인 성장이라는 사업상의 어려움도 마주할 것이다.

솔직하게 이야기하자면, 재시가 아마존 CEO로 자리를 옮기는 것은 이미 AWS가 아마존에 중요하지만, 그 중요성이 더 커질 것을 암시한다. 플럼머 부사장은 “아마존은 AI에 진출했다. 또, 서서히 양자컴퓨터 사업에도 발을 들였다. 지금이 AWS에 좋은 시기라고 본다. 그러나 세상이 바뀌는 방식을 실제로 헤아릴 수 있는 인물이 AWS를 운영해야 할 시기이기도 하다”라고 분석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Jeff Bezos Steps Down as CEO—and Shows Amazon Is a Cloud Company 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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