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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의 여파, 미국 노숙인에게 지속적인 영향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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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의 여파, 미국 노숙인에게 지속적인 영향 미친다
코로나19로 노숙인이 유독 큰 타격을 받았다. 그러나 노숙 문제를 해결하고자 우후죽순으로 등장한 각종 노력은 노숙인의 상황이 개선될 가능성을 나타낸다.
By EMMA GREY ELLIS, WIRED US

1984년부터 노숙 생활을 한 데이브 도그데이브 허쉬만(DAVE DOGDAVE HIRSCHMAN)은 희망을 읽고 있다. 코로나19 때문에 그는 오리건주 유진의 ‘도시 공인 노숙인 수용소’에 있던 쉼터를 잃었으며, 뇌졸중 때문에 왼쪽 눈이 실명된 상태이다. 그는 자신의 주변 쉼터가 코로나19 환자를 우선순위로 여기면서 자신과 같은 노숙인이 건물 입구에서 취침하게 하는 타당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는 “지금 병든 상태이다. 코가 막힌 것을 풀면 휴지에 피가 묻어난다. 여기에는 나처럼 절망적인 상황에 처해, 무언가 잃어버리고 버림받은 듯한 느낌을 받는 노숙인이 몇 명 있다. 곧 잠을 잘 수 있는 공간을 구하지 못한다면, 겨울을 버텨낼 방법이 없다”라고 말했다.

미국 전역의 노숙인은 코로나19 시기 내내 허쉬만처럼 오랫동안 노숙 생활을 했든 최근의 힘겨운 시기에 주거지를 잃어버리고 길거리를 떠돌아다니든 극심한 어려움에 처해있다. 익명을 요구한 켄터키주에서 컴퓨터 공학을 공부하는 어느 한 대학생은 코로나19 시기에 학비와 주택 임대료 중 하나를 포기해야 하는 상황에 처한 뒤, 노숙자가 되었다. 사회적 거리 두기 때문에 소파도 없는 곳에서 취침해야 한다. 그러나 노숙자들은 스스로 운이 좋다고 생각한다. 이들은 정신적으로 건강하고, 휴대폰과 노트북을 보유하고 있다. “기술이 없다면, 어디로 가야 하는지 알지도 못한다. 노숙인 쉼터에 1~2일 전에 미리 전화를 걸고, 취침할 침대를 예약한다. 지금은 매서운 추위가 들이닥치고 있다. 바깥에서는 잘 수 없다. 야외에서 자면 동사할 것이다”라고 말한다.

노숙 경험은 항상 절망적인 건강 위기 상태와 함께 찾아오며, 코로나19는 노숙자 신세가 될 위험성을 더 악화했다. 노숙인은 코로나19 감염 사례를 더 심각하게 만들 건강 상태의 영향을 지나칠 정도로 많이 받게 되며, 종종 사회적 거리 두기를 유지하기 어려운 밀집된 곳에서 어쩔 수 없이 보호를 받고 음식도 먹고, 위생 유지에 접근하게 된다. 많은 전문가가 처음부터 이와 같은 상황을 예측했으며, 코로나19 시기에 노숙자가 쉬고 격리 조치를 할 수 있는 더 안전한 공간을 만들기 위한 훌륭한 노력을 펼쳤다. 특히, 노숙인이 비어 있는 호텔 객실에 머무르게 하는 등 노숙인 쉼터 지원을 위한 프로그램 다수가 성공적이었다. 이제 바이든 행정부와 함께 노숙인 권리 옹호 집단은 노숙인 쉼터 지원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개선해, 노숙 문제가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될 것이라는 희망을 지니고 있다.

코로나19 발병 전, 미국의 노숙인 비율은 지난 20년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데이터 집계가 여전히 이루어지고 있지만, 코로나19가 노숙자 비율 증가 추세를 악화하리라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의 저가 주택 공급 전문 사회 혁신 연구원인 개리 페인터(Gary Painter) 박사는 “거의 집이 없는 노숙인 다수가 타인과 주거 공간을 공유하며 살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리고, 코로나19 때문에 많은 사람이 어쩔 수 없이 길거리로 내몰리게 된 것도 알고 있다. 노숙인이 겪게 될 확률이 가장 높은 상황은 차에서 지내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코로나19 발병 초기부터 이미 노숙인 신세였던 이들에게 코로나19는 순식간에 세상을 바꾸는 일이 되었다. 주거, 보건 및 노숙 관계 전문 컨설턴트인 캐롤 윌킨스(Carol Wilkins)는 “코로나19 발병 초기에는 특히 정신 건강 문제가 심각한 노숙인이 확실히 혼란스러워했다. 이들 모두 지금은 다들 어디로 갔을까? 끼니를 얻던 방법과 끼니를 위한 돈을 모으던 방법 모두 사라졌다. 많은 노숙인이 굶주림에 시달렸다”라고 말했다.
 
[사진=Unsplash]
[사진=Unsplash]

일부 노숙자를 위한 도움의 손길이 등장했다. 노숙 문제를 연구한 적이 있는 조지아공과대학의 수질 위생 및 위생 연구학 부문의 드류 캐폰(Drew Capone) 박사는 “2020년 4월부터 6월까지 초기 노숙자 도움 운동이 정점을 기록했을 때, 많은 시민이 노숙인을 위해 큰돈을 주었다”라고 말했다. 추가 자금 지원이 부양법과 여러 형태의 정부 지원으로 노숙 문제 퇴치에 나서는 여러 쉼터와 기관에 주어졌다. 이 덕분에 캘리포니아주를 비롯한 여러 주에서 노숙인이 안전하게 잠을 잘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할 혁신적인 방법을 찾을 수 있게 됐다. 페인터 박사는 길거리를 배회하거나 밀집된 좁은 쉼터에서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노숙인에게 비어 있는 호텔 객실을 제공하기 위한 노력을 지칭하며, “지금까지 시행된 가장 중요한 조치는 바로 프로젝트 룸키(Project Roomkey)이다. 프로젝트 룸키는 두 가지 측면에서 성공적이었다. 우선, 노숙인 개인 및 가족 다수가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도록 예방했다. 그리고, 매우 높은 비율로 많은 사람이 머무를 실내 공간을 제공했다”라고 설명했다.

지난봄, 코로나19가 미국 내 모든 노숙인이 질병과 굶주림에 시달리게 만들 수 있는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지금은 희망적인 소식이 다수 전해진다. 지난해 6월, 프로젝트 룸키가 크게 성공해, 2차 프로젝트은 ‘프로젝트 홈키(Project Homekey)’로 변경되었다. 프로젝트 홈키는 주 예산과 연방 예산으로 호텔을 구매해, 노숙인이 영구적으로 거주할 수 있는 주거 공간으로 개조하는 프로젝트이다. 오리건주와 뉴멕시코주, 미네소타주, 버몬트주 등이 프로젝트 홈키와 비슷한 프로젝트를 실험 중이다. 페인터 박사는 “정확한 데이터는 없지만, 퇴거 유예 조치 때문에 일부 노숙인이 길거리로 쫓겨났을 수도 있다”라고 말한다. 보스턴과 시애틀의 쉼터에서 코로나19가 심각한 수준으로 급격히 발병했지만, 노숙인의 코로나19 감염률은 초기 예상보다 훨씬 더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또, 전체 인구보다 더 낮은 비율을 유지하거나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보면 실제로 기뻐할 일이 아니다. 윌킨스는 “과거, 대화를 나누었던 여러 헬스케어 제공 기관은 노숙인 간의 매우 높은 정도의 사회적 고립 때문에 감염률이 낮은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언급했다.

노숙인의 코로나19 감염률이 예상보다 낮은 것과 같은 긍정적인 이야기에는 허쉬만과 같은 이들의 이야기가 있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코로나19 안전 쉼터 권고사항을 보면, 더 심각한 발병을 예방한 것처럼 보인다. 동시에 쉼터의 수용 인원도 감소한 것을 알 수 있다. 캘리포니아주와 같은 지역의 쉼터도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압도된 상황이다. 게다가 대다수 주가 문제 해결을 위한 캘리포니아주와 같은 자금 지원과 정치적 제도가 부족하다. 켄터키주에서 노숙 생활을 하는 대학생은 “항상 정치 문제에 집중해서 관심을 두지는 않는다. 일자리를 갖고 싶다. 무슨 일이든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와이어드가 인터뷰한 노숙자 대다수가 같은 생각을 한다. 보조 자체는 주마다 일관성이 없으며, 예측할 수 없는 형태와 시작이 이루어져 왔다. 이에, 켄터키주에서 노숙 생활을 하는 대학생은 “안정화 정책은 매우 지속성이 없다. 일정을 잡고, 주에서 지금 보조 절차 검토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싶다. 노숙인이 어떤 지원을 받을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재정적 불확실성 때문에 노숙인 개개인과 노숙 문제 퇴치에 맞서 싸우는 여러 기관 모두 종종 정치적인 이유로 코로나19 시기 내내 어려움을 겪었다. 윌킨스는 프로젝트 룸키와 같은 자금 지원 프로그램이 얼마나 많이, 그리고 얼마나 오래 시행될 것인가를 둘러싼 각종 의문 사항이 미국 주택도시개발부 내 비판적 논쟁 대상이 되었다고 말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임명한 여러 인사가 노숙인 지원 자금 사용 방안을 제안하기 위한 싸움을 벌여왔기 때문이다. 노숙인 지원 옹호 세력 사이에서 바이든 행정부가 거의 전체적으로 만족할 수 있는 지원책을 가져올 것이라고 신중하게 낙관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선 유세 운동을 펼치는 동안 자격 요건을 지닌 누구나 주택 보조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바이든 대통령이 자신의 노선에 포함한 첫 번째 승리 전략이기도 하다. 전국 노숙 퇴치 동맹(National Alliance to End Homelessness) 소속 프로그램 및 정책 부사장 스티브 버그(Steve Berg)는 “내 기억에 따르면, (주택 바우처 프로그램 제8조는) 실제 주택 보조가 필요한 인구 중 1/4에게만 자금 지원을 제공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노선은 주택 및 노숙 관련 문제에서 지속적인 변화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바이든 행정부가 계속 유세 운동 공약을 모두 지킬 것인지 논하기에는 이르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은 이미 미국 연방 재난관리청이 모든 주에서 밀집하지 않은 쉼터에 노숙인을 수용하고자 지출한 비용을 전액 상환해야 한다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서명한 행정명령 모두 2021년 9월부터 시행된다. 옹호 세력은 대대적으로 열정적인 모습을 보인다. 반면, 폭스뉴스는 분노했다. 버그 부사장은 “노숙인 문제를 위한 해결책은 항상 노숙인에게 주택을 공급하는 것이었다. 그동안 정부에게서 노숙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기 위한 충분한 자금을 받고 투자하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2021년에는 드디어 노숙 문제 해결 노력이 효과가 있을 듯하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The Lasting Impact of Covid-19 on Homelessness in the 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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