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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데이터를 받아들이던 속도가 늦었던 축구에 진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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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데이터를 받아들이던 속도가 늦었던 축구에 진출한다
소프트웨어 기업 아크로니스가 유럽 축구에서 가장 뛰어나고 유망한 데이터를 저장하고 있다. 이제 저장된 데이터를 이용해 경기에 이기도록 도움을 주고자 한다.
By GIAN VOLPICELLI, WIRED UK

스위스 소프트웨어 기업 아크로니스(Acronis)는 유럽 최고 명문 축구 구단이 자사의 데이터를 신뢰하도록 설득했다. 그 후, 아크로니스는 데이터로 수집한 정보를 이용해 구단의 승률을 높이는 데 도움을 주려는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나비넥타이를 선호하는 러시아 태생 싱가포르 기업인 세르게이 벨루소프(Serguei Beloussov)가 창립한 아크로니스는 세계 150여 개국 기업에 데이터 저장소와 백업, 사이버 보호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아크로니스는 지난 몇 년간 아스널과 맨체스터 시티, 리버풀, 인터밀란 등 리그의 주요 구단과 함께 계약을 체결했다. 그리고, 구단별로 수천 시간에 달하는 영상을 지원한다. 얼마 지나지 않아 아크로니스 소속 전문가가 보관한 데이터를 제대로 분석한다면, 구단의 경기력 향상에 최대한 활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아크로니스 전무 젠 잽 예거(Jan-Jaap Jager)는 “수많은 영상 데이터를 수집해, 영상을 분석할 수 있다. 따라서 여러 구단에 ‘데이터 센터에 저장한 모든 데이터로 무언가 할 수 있는 것이 없냐’는 문의와 함께 영상 분석 요청을 받았다”라고 밝혔다.

축구는 야구나 사이클링, 포뮬라 경주 등 여러 스포츠에서 오랫동안 일반화된 데이터 기반 접근 방식을 채택하는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렸다. 그러나 예거는 선수를 위한 시장 분석을 통한 운영 방식이 주요 축구 구단에 적용되고, 극소수 테크 전문가로 구성된 데이터 추출 기업이 급부상하더라도 여전히 개선할 여지가 많다고 말한다.

예거는 “모든 최고 집단에는 전문 팀이 있고, 데이터 과학자가 있다. 그러나 축구계는 데이터 활용과 관련, 여전히 기초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으면서 소수 구단만 데이터 분석에 훌륭한 모습을 보인다는 현실에 놀랐다”라고 말했다. 아크로니스는 영상을 이용해, 영상을 포함한 다량의 데이터에서 패턴을 감지하는 인공지능 기법인 머신러닝 기반 알고리즘 훈련을 제시한다. 결과적으로 여러 구단 감독과 코칭스태프가 더 빨리 나은 결정을 내리는 데 도움이 되었다.
 
[사진=Unsplash]
[사진=Unsplash]

이처럼 영상 분석 기술의 도움이 유용한 분야는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벨루소프는 영상 분석 기술을 더 효율적인 경기 전략에 활용하거나 선수별로 맞춤형 훈련 계획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그는 “훈련 시간 (영상)을 수집해 자동으로 분석한 뒤, 각각의 선수에게 오른발 훈련 혹은 왼발 훈련, 지구력 훈련, 패스 정확도 등 추가로 훈련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최적화하여 조언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수많은 판단은 주로 감독과 구단에서 한다. 그러나 벨루소프는 “구단마다 더 훌륭한 능력을 지닌 코치가 있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훌륭한 성적을 거두는 팀이든 아니든 능력이 훌륭하지 않은 코치 채용 비용만 부담할 경제적 여력이 있다”라고 말했다.

영상 분석 기술을 적용할 수 있는 또 다른 영역은 새로운 인재 스카우트 혹은 부상 선수 재활 치료 속도 향상이며, 예거는 영상 분석 기술 적용 분야의 수가 항상 증가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는 “아크로니스가 지금까지 여러 구단과 연구하거나 확인, 공유한 아이디어가 225개에 이른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축구 구단이 인공지능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추세로 발생한 영향 대부분은 경기장 안보다는 관중석에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 부분적인 이유는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당시 경기장마다 카메라 1,200대가 설치된 것처럼 경기장 내 어디에나 설치된 감시 카메라가 남긴 산물 때문만은 아니다. 분명한 상업적 요소를 고려한 것도 그 원인이다. 벨루소프는 “경기장 내 팬들을 분석하고, 표정이나 안구 움직임만 보아도 경기에 몰입했는지 알 수 있다. 그렇다면, 구단은 후원사에 지속해서 시간을 할당할 수 있다. 따라서 하프타임이나 득점 시간에 광고를 보여주기만 하는 대신 관객의 경기 몰입도가 가장 높은 때를 보여줄 수 있다”라고 말했다.

예거는 아크로니스의 툴을 사용하는 구단을 정확히 밝히지 않았다. 그는 “여러 구단이 경기 분석 전략을 매우 철저하게 보호한다. 구단 측은 현재 연구 중인 일부 분석 기술이 타 구단보다 경쟁에서 유리한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그러나 프리미어리그 구단 중 적어도 한 곳이 현재 내부 데이터와 경기표 구매 통계, 날씨 정보 등을 결합한 아크로니스의 시범 프로젝트에 참여 중이다. 바로 구단이 다음 경기 관객 수를 예측하도록 하는 시스템을 찾는 것이다. 그리고 지난해 6월, 세리에 A의 AS 로마가 아크로니스의 인공지능 기술을 사용해 경기와 사업 운영을 최대화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예거는 현재의 아크로니스 기술은 인공지능이 축구에 활용되기 시작한 수준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아크로니스는 스포츠 구단을 위한 인공지능과 머신러닝에만 집중하는 전담팀이 있다. 축구에만 전담팀을 두는 것이 아니다. 포뮬러 원과 미식축구에도 전담팀을 두고 있다. 야구 전담팀도 있으며, 크리켓팀과도 기술 사용을 논의 중이다”라고 밝혔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K(WIRED.co.uk)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Football was slow to embrace data. Now AI is eating the beautiful g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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