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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벳 노동조합, 정치적 문제 두고 소신 발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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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벳 노동조합, 정치적 문제 두고 소신 발언한다
알파벳 노동 조합이 원하는 것은 임금 인상이나 더 나은 복지 혜택이 아니다. 사회 문제에 대한 알파벳의 정책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이다.
By AARIAN MARSHALL, WIRED US

1월 4일(현지 시각), 구글 모기업 알파벳 소속 직원으로 구성된 어느 한 집단이 알파벳의 정치적, 사회적 문제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한 노동조합을 결성했다고 발표했다. 그로부터 3일 후, 알파벳 노동조합이 행동할 첫 번째 기회가 포착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선동한 무리가 워싱턴DC의 국회의사당에 난입해, 워싱턴DC와 현재 실리콘밸리가 구성하고 있는 세분화된 재택근무 구조에 대한 비판이 촉발됐다. 유튜브는 1월 6일(현지 시각), 국회의사당 폭동이 발생한 와중에 트럼프 대통령이 게재한 영상을 삭제했다. 그러나 페이스북과 트위터, 스냅챗, 아마존이 소유한 플랫폼 트위치 등과 달리 유튜브는 트럼프 대통령의 계정을 정지하지 않았다.

알파벳 노동조합은 유튜브의 반응이 부족했으며, 부적절했다고 말했다. 노동조합은 공식 성명을 통해 구글이 자체 정책을 강행하지 않으며, 유튜브는 ‘혐오와 극단주의 확산’ 수단으로 악용됐다며 규탄했다. 노동조합은 “유튜브가 광고를 우선시하면서 대중을 이에 노출한다면, 파시스트 운동을 키우는 동력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라고 작성했다. 이와 관련, 구글은 어떠한 답변도 하지 않았지만, 포춘은 트럼프 대통령의 계정이 유튜브의 삼진 아웃 정책을 위반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알파벳 노동조합은 미국 통신 노동조합(Communications Workers of America)과 관련이 있지만, 국가 노동 관계 위원회(National Labor Relations Board)를 통해 인정받거나 집단 협상권을 가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특이하다. 노동조합은 “알파벳 노동조합은 회복된 권력을 이용해 행동과 유튜브의 사용 방식을 통제하고자 한다. 알파벳 노동조합은 알파벳이 윤리적으로 행동하고, 사회와 환경의 최상의 이익에 부합하는 행동을 하도록 확인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노동조합은 현재 700명 이상의 구성원을 두고 있다. 그러나 알파벳 전 직원이 13만 명임을 고려하면, 여전히 매우 적다. 심지어 알파벳의 임시직 직원과 외부 계약자, 공급사 직원을 포함한 모든 인력의 비율보다도 훨씬 적다. 노동조합은 외부 계약자와 임시직 직원도 가입한다는 점에서도 특이하다. 
 
[사진=Freepik]
[사진=Freepik]

다수 노동 전문가는 알파벳 노동조합의 새로운 조합 형성 방식으로 수많은 사무직 직장과 같이 노동조합에 적대적이라는 사실이 입증된 테크 업계의 여러 노동조합 구성원이 나아갈 방향을 만들 수 있다고 말한다. 럿거스대학교 교수이자 노동조합 혁신 센터 연구 및 전략 총괄 재니스 파인(Janice Fine)에 따르면, 많은 노동조합 구성원이 대부분 자신의 일자리에 만족하고, 넉넉한 보상을 받는 구글 직원 간의 노동조합 구성 열망을 만드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파인 교수는 “노동조합에 가입한 직원은 대다수 직원을 노동조합 편으로 끌어들이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소신 발언을 하고, 구글을 밀어낼 조직을 만들고자 하는 소수 집단을 보호할 방법을 찾으려 한다”라고 말했다.

알파벳 노동조합처럼 소수이거나 연대하거나 혹은 개방적인 단체는 연방 노동법 보호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알파벳 노동조합은 알파벳과 집단 협상을 할 수 없어, 알파벳 내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데 제한이 있다. 그러나 직원 2인 이상이 모인 어떤 단체든 보복 조치에서 법적 보호를 받을 수 있다. 이러한 모델은 직원이 다양한 역할을 하며, 세계 각지로 진출하는 다국적 테크 대기업에 특히 도움 될 것이다.

국가 노동 관계 위원회의 디지털 직원 구성 캠페인 동해안 총괄 웨스 맥케나니(Wes McEnany)는 “알파벳 노동조합의 모델은 여러 가능성에 열린 태도를 보인다. 또한, 직원이 노동조합을 통해 최대한의 역량을 활용할 수 있는 곳에서는 역동성을 만든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알파벳 노동조합이 불과 일주일 전에 등장했기 때문에 자체적인 연대 집단 형성에 관심을 두고 있는 여러 테크 기업 직원의 의견을 들었을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와이어드 편집국 직원들도 국가 노동 관계 위원회와 관련이 있는 노동조합에 가입했다)
 
“알파벳 노동조합의 모델은 여러 가능성에 열린 태도를 보인다. 또한, 직원이 노동조합을 통해 최대한의 역량을 활용할 수 있는 곳에서는 역동성을 만든다.”
웨스 맥케나니, 국가 노동 관계 위원회

파인 교수는 법원 판결과 주 법률상 미국이 기존 노동조합에는 크게 적대적이지 않기 때문에 여러 직원이 지난 30년간 노동조합 결성을 위한 새로운 방식을 모색해왔다고 말한다. 2019년 기준 미국 직장인 중, 10.3%만이 노동조합에 가입했다. 1983년, 노동조합에 가입한 직장인의 비율이 20.1%인 것과 비교된다. 비영리 노동자 센터와 같은 비공식 연대 집단 동맹 단체는 법적 조언과 다양한 형태의 노동자 지원을 위해 갑자기 등장했다. 2012년, 임금 인상 협상을 위해 미국 전역의 패스트푸드 업계 직원이 단체를 구성하자 15달러 투쟁이 시작돼, 뉴욕과 캘리포니아, 플로리다, 시애틀 등에서 승리했다. 최근의 사례를 이야기하자면, 우버와 인스타카트, 도어대시 등에서 비공식 경제 활동을 하는 직원들은 노동조합 단체 공식 인정 승인 없이 자신들을 계약자가 아닌 정식 직원으로 인정하는 법안을 지지했다.

테크 업계 직원은 임금 인상을 위해 단체를 결성한 저임금 패스트푸드 업계 직원과는 다르다. 재무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알파벳 직원의 임금 중간값은 25만 8,708달러(약 2억 8,367만 원)이다. 임시직 직원과 계약자의 지지를 원하지만, 알파벳 직원 대다수에게 임금 인상이 가장 큰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 대신, 노동조합 결성을 위한 움직임은 알파벳에서 4년간의 격동적인 움직임에서 비롯되었다. 2018년, 알파벳이 드론의 공격 목표물 타격 적중률 개선 용도로 미국 정부와 인공지능(AI) 기술 판매 계약 체결에 반대하면서 시작됐다. 또, 직원 2만여 명이 성범죄 혐의를 받은 경영진과 수백만 달러의 합의를 한 일에 대응하고자 거리로 나왔다. 그 후, 시위에 참여한 구글 직원이 보복 조치를 당했다는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난해 말, 구글의 AI 연구원 팀닛 게브루(Timnit Gebru) 해고 의혹은 알파벳에 대한 또 다른 불만을 촉발했다. 이번에는 알파벳의 인종차별과 인종적 격차를 다루는 접근 방식에 대한 불만이 제기됐다.

다른 테크 기업 직원들도 지난주 국회의사당 폭동 사건을 계기로 기업에 영향력을 행사하고자 한다. 주말 내내 아마존 직원 옹호 집단은 아마존에 극우 정치 인사의 활동으로 유명해진 SNS 서비스 팔러와의 관계를 끊을 것을 촉구했다. 1월 9일(현지 시각), 아마존 웹 서비스는 팔러에 더는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다고 공식 발표했다. 워싱턴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1월 8일(현지 시각), 직원 350명이 트위터 CEO 잭 도시를 포함한 여러 경영진에게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활동을 영구 중단할 것을 촉구하는 서한에 서명했다. 서한에 서명이 이루어지고 불과 몇 시간 후,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계정이 중단됐다. 트위터 대변인은 공식 성명을 통해 “트위터는 경영진과 직원 간의 공개적인 대화를 장려한다. 그리고, 직원이 어떤 방법이든 옳다고 생각하는 방식으로 자신의 생각과 우려를 표현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반긴다”라고 밝혔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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