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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중계 플랫폼, 극단주의 세력이 활개치는 공간으로 변질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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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중계 플랫폼, 극단주의 세력이 활개치는 공간으로 변질되다
미국 국회의사당 폭도들이 게임 중계 플랫폼 ‘디라이브’를 이용해, 폭동 당시 미국 국회의사당 현장을 수 천명에게 중계로 보여주었다. 그리고, 중계한 대가로 기부금을 받았다.
By CECILIA D'ANASTASIO, WIRED US

1월 6일(현지 시각), 미국 국회의사당에서의 폭동은 언론인뿐만 아니라 스마트폰을 들고 상황을 기다리던 이들도 함께 중계했다. 심지어 폭동에 가담한 이들도 스마트폰을 들고 중계했다.

페이스북과 같은 주요 플랫폼은 대통령 선거는 도난당한 것이라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거짓 주장의 일환으로 촉발된 폭동을 미화하는 영상을 검열했다. 지난 몇 년간 극단주의 세력과 음모론자를 지지한 페이스북보다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플랫폼도 폭동 때문에 활기를 보이게 됐다. 그중에는 블록체인 기반 생중계 사이트인 디라이브(DLive)도 있다. 폭동 당시, 미국 국회의사당에서 여러 중계방송을 제공하고, 시청자가 방송자에게 방송 행위 및 거짓 정보 유포 행위를 한 것에 대해 직접 기부할 수 있는 기능도 지원했다.

폭동 당시, 시청자 수백 명을 보유한 여러 채널에서 “미국을 구하기 위한 행진”, “미국을 구해야 할 때”와 같은 제목이 붙은 중계방송을 제공했다. 14만 명이 넘는 디라이브 시청자가 국회의사당의 폭동 중계를 시청했다. 중계방송 다수가 현장의 폭도를 해가 되지 않는 세력으로 받아들이거나 폭도의 행동을 부추겼다. 현장 중계를 하던 방송자 한 명 이상이 기부금이 쏟아지자 미국 국회의사당에 난입했다.

2017년, 찰스 웨인(Charles Wayn)이라는 기업가가 디라이브를 아마존의 트위치의 축소판 경쟁 플랫폼으로 만들었다. 디라이브는 유튜브의 최고 게임 유튜버 펠릭스 퓨다이파이 켈버그(Felix PewDiePie Kjellberg)가 2019년에 시작되는 브리핑 기간을 단독 중계하면서 주류 플랫폼으로 진출했다. 그 후, 디라이브의 규모가 계속 커지면서 알렉사 평가 기준 2020년 10월 사이트 순위 4,322위에서 현재 3,273위로 상승했다.

디라이브의 성장에 크게 기여한 유튜버 펠릭스 퓨다이파이 켈버그는 백인 민족주의 집단 지도자이자 극우 성향을 지닌 인물이었으며, 유튜브와 트위치, 페이스북 등 여러 플랫폼에서 금지되자 디라이브로 옮겨가게 되었다. 그러나 디라이브에서는 경미한 개입 조정 덕분에 대규모 시청자를 얻을 수 있었다. 유명 극단주의자와 음모론자 수십 명이 디라이브에서 방송을 하며, 이들 다수가 ‘검증된 파트너’ 배지를 보유했다. 또한, 생중계 애널리스트가 와이어드에 공유한 자료에 따르면, 종종 수만 달러가 누적되는 디라이브의 앱 자체 화폐인 레몬(Lemon)으로 돈을 벌 수도 있다. 2020년 8월, 타임은 온라인에서 가장 큰돈을 버는 이 10명 중 8명이 극단주의자이거나 음모론자라는 사실을 보도했다.
 
[사진=Pixabay]
[사진=Pixabay]

1월 6일, 국회의사당에 침입하면서 기부금을 받은 디라이브 방송자 중에는 ‘백드알래스카(BakedAlaska)’라는 별명으로 알려진 팀 지오넷(Tim Gionet)도 있다. 지오넷은 2017년에 트위터에서 금지당했다. 또, 유튜브는 지난해 10월, 마스크를 착용하고 근무 중인 유통업체 직원 여럿을 희롱한 영상을 올려, 지오넷의 유튜브 채널을 삭제했다. 1월 6일, 지오넷은 국회의사당 내부를 20분 넘게 중계했으며, 시청자 수는 최대 1만 7,000명을 돌파했다. 그는 영상 중간에 “이 영상을 공유해주어 감사하다”라는 말을 한 후, 주변에 있는 폭도들이 ‘미국 우선’이라는 구호를 외치도록 부추겼다. 지오넷의 방송 시청자는 채팅창에 접속해, 지오넷에게 “창문을 깨라”, “모든 국회의원을 올가미에 달아라”와 같은 요청사항을 남겼다. 온라인 극단주의 전문가인 일론대학교 메간 스콰이어(Megan Squire) 교수는 지오넷의 팬이 폭동 중계방송 당일, 레몬으로 총 수천 달러를 기부했다고 추산한다.

국회의사당에서 방송 중계를 한 다른 디라이브 방송자는 경찰차 앞에 있는 카메라를 가리키며 “콘텐츠를 기다리고 있었다. 많은 사람을 위해 국회의사당에 들어가려 했지만, 갈 수 없었다. 그래서 지금과 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폭동 다음날 중계된 방송에서 디라이브의 커뮤니케이션 총괄은 미국 국회의사당 폭동 중계와 관련, “디라이브는 어떠한 불법 행위도 무해한 행위로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명백히 강조한다. 평화 시위? 좋다. 시위 현장 중계? 이것도 좋다. 그런데, 방송 채널이나 운영 중인 채널 시청자가 불법 행위에 개입됐다면, 해당 채널을 종료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디라이브 대표는 와이어드의 질문에 답변하지 않았다. 디라이브가 지오넷에 비교적 쉽게 도움을 주던 사이트인 스트림엘레먼츠(StreamElements)는 1월 7일 자로 지오넷이 서비스 규정을 위반해, 디라이브에서 규정이 삭제됐다고 알려주었다.

디라이브 커뮤니티 가이드라인은 혐오 발언을 금지하지만, 채널 소유주와 조정 담당자의 조정 책임을 다음과 같이 명시한다. “디라이브는 조정에 도움이 되는 툴을 제공한다. 그러나 사용법은 설명하지 않는다. 채널 소유주와 조정 담당자 모두 상기 커뮤니티 가이드라인 내용에 따라 채팅을 조정한다.”

스콰이어 교수는 “디라이브는 대다수 SNS 플랫폼 사용자에게 익숙한 조정 기능이 없다”라고 지적한다. 사용자는 똑같은 계약 형태를 사용해, 혐오 발언 유포 계정 보고를 하면서 법률팀에 기술적 지원을 요청한다. 이에, 스콰아어 교수는 “인박스 지원이나 조정 담당자 혹은 그와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람과 상호작용할 수 있는 방법이 전혀 없다”라고 전했다.

미국 국회의사당 폭동 당시 분노를 일으키자, 지오넷의 중계 때문에 방해를 받는 기술에 능숙한 트위터 사용자는 서둘러 디라이브 호스팅 서버 제공자와 함께 콘텐츠 유통 네트워크(CDN), 즉 디라이브에서 콘텐츠를 전달하는 서버 집단을 확인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였다. 피어5(Peer5)가 디라이브의 CDN이라는 사실을 확인하자, 트위터 사용자는 피어5에 이를 전달해, 지오넷의 방송을 알렸다. 불과 몇 분 만에 피어5 직원은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피어5의 어느 한 관계자는 와이어드에 “피어5의 이용 약관은 불법이거나 유해하거나 불쾌한 콘텐츠와 연결된 서비스 사용을 금지한다. 미국 국회의사당 폭동과 관련된 유해 콘텐츠가 디라이브에서 오래 중계된 사실을 실시간으로 확인했다. 즉시 조치를 취했으며, 디라이브와 협력해 해당 콘텐츠를 삭제했다”라고 알려주었다. 피어5는 폭동 현장 중계 콘텐츠 삭제와 관련, 향후 디라이브와 추가로 협력할 계획에는 답변하지 않았지만, 디라이브와 함께 지속해서 콘텐츠를 감시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지오넷의 방송 영상은 사라졌지만, 디라이브의 ‘검증된 파트너’ 배지와 함께 계정이 그대로 남아있다.

지난 해 8월, 타임의 어느 한 전 직원은 “디라이브가 극단주의 세력을 몰아내는 대신 많은 사용자를 보유하는 것에 더 신경 쓴다”라고 말했다. 콘텐츠 중계방송자에 대한 디라이브의 지속적인 무관심은 단순한 표현의 자유와 검열 문제가 아니다. 극단주의 세력이 디라이브 플랫폼에서 활동하도록 두면, 디라이브는 극단주의 세력 모집 수단이 된다. 스콰이어 교수는 수십 년 전, 백인 우월주의 집단이 직접 만나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이메일과 같은 전자 수단을 사용했다고 설명한다. 그는 “현재 상황은 반대이다. 극단주의 세력은 온라인에서 만나고, 활동이 성공하거나 서로 성공할 수 있다고 믿을 때 실제 행동을 위해 오프라인에서 움직인다”라고 말했다.

스콰이어 교수는 남부 빈곤 법률 센터(Southern Poverty Law Center)를 인용, 닉 푸엔테스(Nick Fuentes)라는 극우 성향의 인물을 지목했다. 푸엔테스는 ‘아메리카 퍼스트(America First)’라는 극우 팟캐스트를 운영해 2020년 11월부터 2개월간 4만 4,000달러가 넘는 금액을 기부받았다. 또, 그는 지지자를 열렬히 원하며 무대에서 연설한 워싱턴 DC에서 열린 백만 마가 행진(Million MAGA March)을 포함한 여러 대면 활동으로 지지자를 모집했다. 지오넷도 해당 행진에 참석했다.

1월 7일 오후(현지 시각), 지오넷이 오프라인 상태인데도 지오넷의 채팅은 여전히 활성화되었으며, 팬들로 가득했다. 이제 사용자들은 지오넷의 수감 여부를 추측할 수 있을 뿐이다. 어느 한 디라이브 사용자는 “지오넷이 교도소 매점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레몬을 기부할까?”라는 댓글을 남겼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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