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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초의 가상 CES, 어떤 모습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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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초의 가상 CES, 어떤 모습일까?
CES 행사는 계속 진행돼야 한다.
By LAUREN GOODE, WIRED US

네바다주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2020년도 CES는 오랜 시간 많은 이가 대면으로 대화를 나누고, 호흡기에서 나온 눈에 보이지 않는 침방울이 돌아다니면서 똑같이 세균이 침투한 기기를 만지며 칸막이가 없는 식당에서 음식과 주류를 함께 즐기던 마지막 순간이 되었다.

올해는 계속 확산 중인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연례행사인 CES가 100% 컴퓨터 스크린을 통해서만 열릴 예정이다. 사상 최초로 소비자 기기 업계의 텐트가 완전히 원격 무대로 이동해, 1월 11일(현지 시각)부터 진행된다.

원격으로 CES를 체험하는 것은 행사에서 무언가를 발표하려는 이들에게 어느 정도 분명한 어려움을 제기한다. 약 8만 4,310평의 행사장을 여유롭게 돌아다니거나 전시된 신제품을 실제로 사용하는 경험을 누릴 수 없다. 그러나 CES 관계자는 최선을 다해, 각종 가상 브리핑과 지난 CES 행사에서 발견한 수십 년간의 발견 사항 등을 바탕으로 올해 CES에서 전문가의 분석 내용을 제공하고자 한다. 그러니 줌을 실행하고, VR 헤드셋을 단단히 착용한 뒤 CES 가상 행사 현장을 따라올 준비를 하라.

행사 규모 축소하기
긍정적으로 생각했을 때, 올해 CES를 살펴보고자 한다면 등록료와 행사장 왕복 비행기 푯값 혹은 숙박 비용 등을 지출할 필요가 없다. CES의 모든 발표 내용과 활동을 집 안에서 잠옷 차림으로도 편하게 볼 수 있다.

그러나 올해 CES의 규모가 축소될 것임은 분명하다. CES를 주관하는 미국 소비자 기술 협회(Consumer Technology Association, 이하 ‘CTA’)는 올해 1,800여 개 기업이 행사에 참석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행사에 4,400개 기업이 참석한 것을 보면, 참석 기업의 수가 절반 미만으로 줄어든 것이다. 또, CTA는 행사가 전부 디지털 공간에서 진행돼, 전 세계 관객이 즐길 수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는 한편 실제 2021년도 가상 CES에 등록한 참석자 수는 밝히지 않았다. 2020년, 약 17만 명이 행사 현장에 참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일부 테크 기업은 올해 CES 행사 자체에 참석하지 않거나 지정된 시간에 제품 소식만 공개하기로 했다. 아마존은 공식적으로 참석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알렉사의 음성 비서가 수 백 개의 제품과 함께 전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수년간의 CES에 참석해, 행사 현장에 대대적으로 구글이 설치된 제품을 전시한 구글은 협력사 회의를 주관하지만, 행사 자체에는 참석하지 않는다. 마이크로소프트 사장 브래드 스미스(Brad Smith)는 기술이 무기와 도구가 되는 것을 주제로 키노트 연설을 할 예정이지만, 마이크로스프트 제품 관련 소식 대부분 마이크로소프트의 제조 협력사를 통해 전달된다. 페이스북과 오큘러스 부서도 참석하지 않는다. 대신 1월 6일(현지 시각), 공식 블로그에 곧 출시할 스마트 글래스 티저를 공개하기로 택했다. 또, 페이스북이 현재 가장 큰 중점을 두고 있는 사항은 어찌 되었든 미국의 민주주의 파괴 문제에서 맞은 역할이다.

삼성과 LG도 가상 기자회견을 열고 신형 디스플레이와 가전제품 브리핑을 연다. 그러나 삼성이 연간 갤럭시 스마트폰 공개 일정을 CES 기간인 1월 14일에 공개하지만, 실제 CES 행사의 일부분이 아니라는 점에 주목할 만하다. 1월 11일, 인텔과 엔비디아, 소니의 기자회견도 주목해야 한다. 일부 키노트는 GM과 버라이즌, AMD의 경영진과의 대화가 포함된 점을 강조한다.
 
[사진=CES 트위터]
[사진=CES 트위터]

눈으로만 봐주세요
CES와 함께 어떤 신기술을 가상 공간에서 만나볼 수 있을까? 와이어드의 파커 홀(Parker Hall) 기자는 TV 부문이 흥미로울 것이라고 귀띔해주었다. CES 전, 대중에게 공개된 가장 놀라운 TV 제품은 삼성의 110인치 마이크로LED 모델이다. 마이크로LED는 픽셀당 1/3배까지 크기를 줄일 수 있을 정도로 작고, 유기 소재를 사용하지 않은 LED이다. 삼성과 LG, 소니를 비롯한 많은 TV 제조사가 갈수록 8K 스크린을 적용하고자 한다. 또, TCL과 비지오 등 여러 기업이 저가형 TV를 선보이고자 한다. 사소한 부분인 것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올해 출시될 신형 TV 제품 다수가 HDMI 2.1 포트로 업그레이드됐다. 이 덕분에 신형 플레이스테이션 5(PlayStation 5)와 X박스 시리즈 X(Xbox Series X) 게임 콘솔을 120Hz 디스플레이에서 사용할 수 있다.

또, 일부 TV 제조사는 TV 신제품 대부분이 시장에 출시되는 올해 봄까지 신제품 발표 일정을 미룰 수 있다. 감탄을 일으킬 OLED 폭포를 직접 선보일 수 없다면, 디스플레이에 대해 같은 종류의 광고를 만들기 어렵다. 8K 디스플레이는 불과 몇 년 전, 4K가 광고한 것과 똑같은 내용을 설명하면서 등장했다. 그러나 8K 디스플레이를 대대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 때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다.

CES는 일반적으로 행사에서 공개되는 일부 신제품이 그해 하반기가 될 때까지 출시되지 않더라도 새로운 노트북 기술을 확인하기 좋은 기회이다. (결과적으로 코로나 시대에 일부터 자녀의 홈스쿨링까지 모든 것을 할 때 필수이다) 시장 조사 기관 무어인사이츠&스트래터지(Moor Insights & Strategy)의 창립자 겸 수석 애널리스트인 패트릭 무어헤드(Patrick Moorhead)는 종종 “PC가 사라질 것이다. PC는 곧 사라진다”와 같은 말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라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는 “특히, ACPC(항상 연결된 개인용 컴퓨터)를 중심으로 컴퓨터 기기에서 수많은 활동이 이루어지는 것을 관측했다”라고 말했다. 다시 말해, 드디어 ARM이 장착되었으며 셀룰러 기능을 지원하는 제품이 소비자에게 더 많이 다가갈 것이라는 의미이다. 따라서 또다시 미래를 향한 여정을 할 수 있다면 항상 데이터 연결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와이어드의 스콧 길버트슨(Scott Gilbertson) 기자는 “AMD 노트북의 해”가 되기도 할 것이라고 설명한다. 크룸북부터 고사양 게이밍 PC까지 여러 제조사가 기존의 인텔 칩을 장착한 제품과 함께 AMD 모델을 출시한다. 크롬북에 특히 최적화된 AMD 라이젠 3000 C 시리즈 칩은 올해 하반기 에이서를 비롯한 여러 PC 제조사의 신제품에 등장할 예정이다. 길버트슨 기자는 와이파이 6 지원과 높은 주사율을 구현하며 더 나은 디스플레이가 2021년도 노트북 제품의 표준이 돼, 현대 게임의 수요를 계속 충족할 것이라고 말한다. 또, 와이어드 기어 섹션 기자 모두 올해 출시되는 노트북 제품의 웹캠 성능이 크게 개선되기를 바란다. 웹캠 성능 개선은 오랫동안 이루어지지 않았던 부분이다.

미래와 연결하기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 다수가 지난 10여 년간 해온 것과 같이 올해도 별도의 공개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그러나 CES 행사 기간에 공개되는 일부 모바일 제품은 오래 이어지는 추세를 향하고 있다.

와이어드 수석 부편집장 줄리안 초카투(Julian Chokkattu)가 필자에게 말한 내용에 따르면, 올해 거의 모든 기업이 400달러 이하의 가격대로 5G 스마트폰을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퀄컴은 저가 스마트폰을 위해 5G를 지원하는 스냅드래곤 480 칩을 공개했다. 결과적으로 이제 퀄컴은 고사양 칩뿐만 아니라 전체 프로세서 제품군에서 5G를 지원할 수 있다. 물론, 무선 이동통신사도 지속해서 5G 네트워크 구축을 논의하고 있다. 1월 11일 저녁에 열리는 버라이즌 CEO 한스 베스트베리(Hans Vestberg)의 키노트 연설에서 이와 관련, 더 많은 내용을 듣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반면, 무어헤드는 5G와 관련해 급격한 변화를 이야기하는 발표는 전혀 없을 것으로 예측한다.

CES 행사 현장이 아니더라도 올해 하반기 스마트폰 업계에는 더 많은 폴더블 디스플레이와 롤러블 디스플레이, 매우 빠른 연결 속도를 구현하는 스냅드래곤 888과 함께 실행되는 고사양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새로운 와이파이 6E 표준 지원, 높은 화면 주사율, 애플의 영향력을 기반으로 제작된 제품이 더 많이 등장할 전망이다. 반대로 제품 박스에 충전 어댑터가 함께 동봉되는 스마트폰 제품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나 홀로 집에
코로나 시대에 급부상해 2021년에도 이어질 또 다른 추세가 있다면, 집에서만 생활하는 것이다. 재택근무부터 운동, 자기 계발까지 다양한 활동을 집에서만 한다. 혹은 아드리엔 소(Adrienne So) 수석 기자가 말한 바와 같이 “여러 기업에서 대중이 항상 카페트를 청소기로 깔끔히 청소하는 것과 복근을 유지하는 것, 엉덩이를 의자에만 붙이지 않는 것 등을 원할 것으로 확신한다.” (어쩌면 대변을 분석해,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화장실 광고까지 보게 될 것이다.)

이번 CES에서 삼성과 로보락, 유피 등이 소비자를 사로잡을 디자인과 새로운 청소 기술을 자랑하는 로봇 청소기를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욕실 세면대도 더 똑똑해질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더 많은 가전제품에 와이파이와 블루투스 칩이 탑재될 것이다.

커넥티드 피트니스 부문을 보면, 소 수석 기자의 설명대로 올해 CES에 대다수 웨어러블 제품이 공개되지 않을 전망이다. 이는 소프트웨어보다 하드웨어 혁신의 우선순위가 밀릴 것을 의미한다. 이미 우리가 소유하고 있는 스마트폰이나 스마트워치 등에 실행될 스마트 운동 및 회복 앱과 AI가 적용된 러닝 코치, 개인 맞춤형 트레이닝 서비스 등이 더 강조될 것이다.

물론, 위험할 정도로 건강 상태가 심각한 상황에는 항상 기술 해결지상주의가 존재한다. 와이어드 분 애쉬워스(Boone Ashworth) 기자는 여러 기업이 첨단 기술 청정 기기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고 말한다. 휴대용 공기청정기와 항균 화면보호기, 터치가 없는 소독 기기 등이 광고에 등장할 때 소독 처리를 하는 모습을 생각해 보아라. 그중 일부는 다른 제품보다 더 효과가 우수할 수 있지만, 코로나19가 사라진 후에도 물건을 소독하는 것이 지속되는 강박관념이라고 무방하다.

올해는 기이함과 신기함, 디스플레이 규모, 새로운 개념을 선보이는 차량의 멋진 모습 등과 함께 
생기 넘치는 CES 행사장을 취재할 수 없다. 코로나19가 라스베가스의 관광 산업과 숙박 산업에 심각한 피해를 준 것은 두말할 것도 없다. 게다가 CES와 같은 대규모 행사가 취소된 것은 코로나19 위기 사태의 경제적 여파에 후유증만 더한다. 그러나 CTA 측은 올해 CES가 기존 대면 행사를 대체하거나 재구성하려는 의도가 없으며, 2022년 혹은 그 이후에 라스베가스에서 다시 CES 행사를 열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필자는 비대면 CES 행사 관련 기사를 쓰리라 상상도 못 했다. 언젠가는 라스베가스에서 열리는 CES로 돌아가기를 바란다.

* 이 기사는 와이어드의 줄리안 초카투(Julian Chokkattu) 부편집장과 아드리엔 소(Adrienne So) 수석 기자, 파커 홀(Parker Hall) 기자, 스콧 길버트슨(Scott Gilbertson) 기자, 분 애쉬워스(Boone Ashworth) 기자의 도움으로 작성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What to Expect From the First-Ever Virtual 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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