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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대적으로 유행하는 AI, 더 많은 기업이 사용하지 않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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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대적으로 유행하는 AI, 더 많은 기업이 사용하지 않는 이유는?
미국 인구조사국의 대대적인 연구에서 전체 기업 중 9%만 현재 머신러닝 혹은 음성 인식 등 AI 툴을 사용한다는 결과가 밝혀졌다.
By Will Knight, WIRED US

2017년 말, 버드와이저를 포함한 여러 맥주를 생산하는 벨기에 대기업 앤하이저부시 인베브(AB InBev)는 맥주 제조 과정에 인공지능(AI)를 약간 추가했다. 미국 뉴저지주 뉴웍의 맥주 공장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이용해 AI 알고리즘을 생성했다. 맥주 생산 도중 불순물 여과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예측하기 위한 것이다.

앤하이저부시 인베브 맥주 공장 인근의 소기업 뉴저지 비어 컴퍼니(New Jersey Beer Company)를 운영하는 폴 실버맨(Paul Silverman)은 자신의 기업이 AI는커녕 컴퓨터도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는 “모여 앉아서 맥주 맛을 보고, 그다음에 무엇을 생산할지 생각한다. 컴퓨터화 작업은 전혀 하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앤하이저부시 인베브와 뉴저지 비어 컴퍼니의 상반된 모습은 미국 기업의 AI 채택 속도를 부각한다. AI 관련 수많은 광고와 함께 AI가 어디에나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어느 한 보도 내용에 따르면, (대기업 중심으로 보았을 때) 실제 기업 중 AI를 사용하는 기업은 10% 미만이다.

위의 결과는 현재까지의 AI 사용 측정 결과를 가장 광범위하게 나타낸 것이다. 미국 인구조사국이 2018년 말, 기업 58만 3,000곳을 대상으로 AI 및 첨단 기술 사용 관련 설문 조사를 했다. 그 결과는 지난해 7월 16일, 미국 전국 경제 조사국이 개최한 가상회의에 등장한 연구 보고서를 통해 밝혀졌다.

해당 연구에서 전체 기업 중 2.8%만 현대 AI 발전의 중심 기술인 머신러닝을 채택했다는 결과가 나왔다. 수기로 작성한 지시를 따르는 대신 머신러닝 알고리즘은 어려운 문제를 해결할 자체 솔루션을 고안한다. 예를 들어, 비즈니스에서 가장 잘 팔릴 제품을 예상하거나 재고를 쌓은 창고에서 고객에게 물품을 배송할 최적의 경로를 찾기 위해 머신러닝을 사용할 수 있다. 음성 인식과 자연어 처리, 머신 비전, 자율주행 차량 등 어떤 형태든 AI를 사용하는 기업의 비율은 8.9%이다.

또한, 연구 보고서에서 AI 채택은 대기업에서 특히 크게 왜곡됐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직원 250인 이상을 둔 사업장 24.8%는 어떠한 형태든 AI에 투자했다. 10인 이하 사업장(7.7%)보다 3배 이상 많다.
 
[사진=Freepik]
[사진=Freepik]

스텐퍼드 디지털 경제 연구소 총괄 겸 인구조사국 연구 보고서 공동 저자인 에릭 브린욜프슨(Erik Brynjolfsson)은 “AI 채택 초기에 머무르고 있다. 머신러닝 혁명이 시들고 있거나 과거의 일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우리의 눈앞에 거대한 물결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인구조사국 연구 보고서에 AI가 초기 예상보다 초기 예상보다 확산 추세가 적을 것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2018년 11월, 컨설팅 기업 맥킨지는 설문 조사에 응한 기업 경영진 30%가 기업에서 어떤 형태든 AI를 시범적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간했다. 2018년 말, PwC의 조사에서 기업 경영진 20%가 2019년 중으로 AI 배포를 계획하고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실제 AI 채택 현황과 차이가 있는 이유 중 하나는 맥킨지와 PwC 조사 모두 신기술을 채택할 가능성이 비교적 높은 대기업에 중점을 두었기 때문이다. 포춘지 선정 500대 기업은 전문 지식과 자원에 투자할 자금이 있으며, 종종 AI 알고리즘에 적용할 데이터를 다른 기업보다 많이 보유하고 있다.

여러 소기업에게 AI는 아직 최소한 구상의 일부분에도 포함되지 않았다. 브린욜프슨 총괄은 “대기업은 AI를 채택하고 있다. 그러나 조스 피제이라와 같은 요식업체나 세탁소, 소규모 제조 업체 등 미국의 대다수 기업은 아직 AI를 사용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기업 규모에 따른 AI 채택 격차가 발생하는 또 다른 이유는 인구조사국의 조사에 참여한 응답자가 AI를 사용한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기 때문일 수도 있다. 여러 기업이 사실을 알리지 않고 업무를 위해 직원 관리나 고객 관리 등 어떤 형태든 머신러닝에 의존하는 소프트웨어를 사용한다. 

기술과 경제를 연구하는 보스턴대학교 부교수 파스칼 레스트레포(Pascual Restrepo)는 아직 AI가 널리 확산되지 않았더라도 대기업에서 갈수록 보편화되고 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는 점에 주목한다. 대기업은 실제 기업 규모 이상의 경제 활동을 추진하기 때문이다. 그는 2019년에 AI 전문가 채용 공고가 급격히 증가한 사실을 덧붙여 전했다.

링크드인은 지난해 3월, 코로나19 확산으로 채용이 줄어들기 전까지 10주간 AI 관련 직종 구인 공고가 전년 대비 14% 증가했다고 밝혔다. 레스트레포 부교수는 “AI 사용 능력을 보유한 인재 채용 측면에서 빠른 증가 추세가 이루어졌다”라고 언급했다.

구글도 AI 사용이 급격히 증가한 사실을 제시하는 또 다른 데이터를 공개했다. AI 프로그램 제작을 지원하는 구글의 소프트웨어 프레임워크 텐서플로(TensorFlow)의 제품 관리 총괄인 케말 엘 무자히드(Kemal El Moujahid)는 2020년 들어 텐서플로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증가했다고 밝혔다. 텐서플로는 2015년에 출시된 이후, 누적 다운로드 수가 1억 회를 넘었으며 2020년 5월에만 다운로드 수 1,000만 회를 기록했다.

코로나19 때문에 발생한 경제 위기에도 기업의 AI를 이용한 결정과 업무 처리 과정 자동화 관심은 줄어들지 않았다. MIT 경제학자 데이비드 오토는 “성공할 수 있는 요소가 매우 빠르게 확장하고 있으며, 아직 많은 것을 발견해야 하는 단계에 머물러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많은 사람이 AI가 필요하지 않다고 외칠 이유가 전혀 없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 AI 사용의 이익이 모든 기업에 동등하게 흘러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인구조사국 연구 보고서는 “이번 조사에서 한 가지 우려스러운 사항이 드러났다. 바로 대부분 오래된 대기업이 최신 기술을 채택해, 결과적으로 기존 기업과 새로 급부상하는 기업 간의 구분이 더 심화될 수 있다는 점이다”라는 결론을 내렸다.

레스트레포 교수는 “일반적인 원칙에 따라 기술 채택이 극소수 기업에 집중돼 있다면, 그 이익은 소비자에게 완전히 전달되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스탠퍼드 대학교 경제학 교수 니콜라스 블룸(Nicholas Bloom)은 확신하지 못한다. 그는 “평균적으로 기술 채택 측면에서 소기업이 대기업보다 뒤처졌지만, 소기업도 일부 첨단 기술을 채택한다. 바로 창의성과 야망을 지닌 신속한 혁신 기업이다. 이들 기업은 향후 대기업으로 성장한다”라고 말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AI Is All the Rage. So Why Aren’t More Businesses Using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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