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印 여성, 스마트폰과 저렴한 데이터 덕분에 발언권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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印 여성, 스마트폰과 저렴한 데이터 덕분에 발언권 얻는다
인도 여성 2억 명이 문맹이다. 그러나 음성 메모와 이미지 공유 앱 덕분에 인도 여성의 온라인 세계 연결과 의사 소통, 사업 운영이 수월해졌다.
By YASASWINI SAMPATHKUMAR, WIRED US

R. 말리카(R. MALLIKA)는 휴대폰에서 왓츠앱 아이콘을 누르고는 S. 타나라즈(S. Thanaraj)와 채팅한다. 부족의 숲속 토지 보존과 관련된 내용으로 오랫동안 긴 대화가 와갔다. 왓츠앱에서 하루에 메시지 수십억 개가 전송된다. 한 가지 중요한 예외 사항은 메시지에 문자가 없다는 점이다.

인도 남부 지방 원주민 유목민 부족원인 말리카는 “학교에 다닌 적이 없다. 내 이름을 서명하고 버스 노선을 추측하거나 도로 표지판 정도는 읽을 수 있다. 그러나 그 이상의 많은 것을 할 수는 없다”라고 말했다. (말리카는 자신이 38살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출생 신고도 되지 않았다) 말리카는 피처폰도 가져본 적이 없었다. 연락처를 만들 수 있을 정도로 글을 쓰거나 읽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인도 여성 2억 명과 마찬가지로 말리카도 문맹이다. 그러나 지난 몇 년간 인도 여성 수백만 명이 저렴한 스마트폰과 모바일 데이터, 그리고 음성과 이미지로 소통할 수 있는 앱 덕분에 온라인 세계에 발을 들였다. 입증되지 않았지만, 말로 전해져 내려오는 증거는 휴대폰이 여성의 정보 접근 및 네트워크 구축, 시장 참여 권한을 신장시키고 있다고 제시한다.

말리카는 스마트폰을 시각과 음성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된 점이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다주었다. 이제는 인터넷이 문자로 봉인된 세계가 아니다. 말리카는 사진과 음성 메모를 사용해 친구나 가족과 소통하며, 음성 명령을 사용해 영상을 시청한다.

말리카는 “친구의 사진을 눌러 오디오 메시지를 전송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휴대폰을 갖기 전, 말리카는 직접 산을 넘어 인도 남부의 마두라이(Madurai)라는 도시까지 도보로 이동해, 외부 세계에 있는 유일한 친구인 타나라즈와 소통해야 했다. 타나라즈는 “휴대폰 덕분에 말리카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람과 직접 연결할 수 있게 되었다. 이제 말리카는 나를 제외한 다른 사람과도 소통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말리카는 지역 기자들과 산림 영상과 사진을 공유하는 왓츠앱 그룹의 일원이다. 불법 벌목은 끊임없이 발생하는 문제이다. 말리카는 “간혹 티크나 백단나무가 사라진다. 이때, 사진을 찍어 나무가 사라지기 전의 산림의 모습과 비교한다”라고 설명했다. 말리카는 산림 지킴이와 관료에게 사진을 공유한다. 또, 말리카는 충돌 상황과 관련, “다툼이 발생할 때, 남편이 영상을 촬영하며 나를 보호한다. 그리고, 해당 영상은 음성 메시지와 함께 기자들에게 공유한다”라고 밝혔다. 또, 인도 다른 지역 운동가의 영상도 본다.
 
“휴대폰 덕분에 말리카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람과 직접 연결할 수 있게 되었다”
S. 타나라즈, 환경보호 운동가

말리카는 2016년에 발생한 두 가지 큰 영향을 미친 변화의 혜택을 얻었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샤오미를 비롯한 여러 기업이 인도에서 스마트폰을 제작하기 시작했으며, 100달러 이하 초기 단계의 모델을 출시했다. 그해에 인도 이동통신사 릴라이언스 지오(Reliance Jio)가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무료 전국 음성 및 데이터 서비스를 새로 출시했다. 출시 후 첫 6개월간 약 1억 명이 릴라이언스 지오의 신규 서비스에 가입했다. 1년 후, 1GB 데이터 평균 사용 비용이 3.1달러에서 1.9달러로 급격히 감소했다. 그 후, 데이터 비용이 훨씬 더 감소해, 1GB당 평균 9센트를 기록했다. 말리카의 휴대폰과 데이터 계획 지출 비용은 소득의 10%이다. 그러나 갑자기 도시의 중산층 및 상류층 외의 다른 계층도 전자 기기의 축복을 누리게 됐다.

2018년에 발간된 저서 『인도, 전자기기에 접속하다: 스마트폰이 인도를 어떻게 변화시키고 있는가(India Connected: How the Smartphone Is Transforming the World's Largest Democracy)』의 저자 라비 아가르왈(Ravi Agarwal)은 많은 인도인에게 스마트폰이 최초의 개인 TV 스크린이자 개인 음악 플레이어, 컴퓨터, 그리고 카메라라고 말한다. 그는 스마트폰 최초 보유 경험을 차를 처음 살 때 자율성과 프라이버시, 이동성을 보장받는 것에 비교했다.

특히 여성에게 해당하는 이야기이다. 여성은 글자를 읽고 쓰는 능력이나 번듯한 직장에 채용될 확률이 적기 때문이다. 글을 읽고 쓸 줄 알더라도 많은 이들이 30개가 넘는 인도 공식 언어 중 하나를 사용한다. 영문 키보드가 장착된 개인 컴퓨터와 노트북에서 인터넷에 접속할 때 부딪히는 또 다른 장벽이다. 2015년, 인도 시골 지역의 인터넷 사용자 중, 여성은 10%밖에 되지 않았다. 인터넷 및 이동통신 업계 단체 IAMAI의 발표에 따르면, 스마트폰과 데이터 계획 접근성 향상과 함께 시골 여성의 인터넷 사용자 비율이 30%로 증가했다.
 
[사진=Freepik]
[사진=Freepik]

구글과 인텔, 페이스북과 같은 기업이 지역 단체와 함께 여성이 더 쉽게 인터넷에 접근하도록 협력했다. 구글과 타타 트러스트는 인터넷 친구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진 ‘인터넷 사티(Internet Saathi)’ 프로그램을 제공해, 시골 여성이 디지털 분야의 선구자가 되도록 훈련했다. 여성들은 휴대폰과 충전기를 받고, 프로그램 시간마다 스마트폰 사용법을 배웠다. 2019년 12월, 인터넷 사티 프로그램으로 사티(친구)가 되려는 여성 8만 3,300명이 넘게 훈련을 받았다. 그 결과, 3,400만 명이 넘는 여성이 인터넷 세계에 등장했다.

타타 트러스트의 전략 총괄 라만 칼리아나크리쉬난(Raman Kalyanakrishnan)은 사티스가 교육 내용과 방식을 직접 선택할 수 있지만, 4일간 기본적으로 지역 언어를 이용한 음성 명령 사용법 특별 교육을 받는다. 칼리아나크리쉬난 총괄은 “인도 전역의 여성이 어떤 부분에 관심이 있는지 알고 있다고 추측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뉴델리 북서부 지역 진드 출신 사티인 36세 여성 핑키 카타리야(Pinky Katariya)는 2018년 5월에 인터넷 사티 프로그램에 참가하기 시작했다. 카타리야는 어린 나이에 결혼해, 남편이 다른 도시로 일을 하러 갈 때마다 시가 식구들과 함께 생활했다. 카타리야는 “항상 작은 가게를 운영하는 것이 꿈이었다. 그러나 내가 직접 돈을 가질 수 없었으며, 기업가가 되기 위한 자원도 없었다”라고 말했다. 2016년, 진드가 소속된 주인 하리아나주의 번듯한 직장에 채용된 여성의 비율은 5% 미만이었다.

“휴대폰이 없는 사람이 무언가를 찾을 때, 나에게 찾아온다.”
핑키 카타리야

현재 카타리야의 삶은 달라졌다. 카타리야는 “시장에서 고급 옷감을 찾는다. 유튜브로 새로운 트렌드를 찾고, 다른 디자인의 바느질 법도 배운다”라고 말했다. 카타라야가 만든 의상은 고급 의상의로 판매된다. 그는 “마을에서 드레스 한 벌을 팔 때마다 200루피(3달러 미만)를 번다. 시장에서는 내가 디자인한 드레스가 한 벌당 450~750루피(6~10달러)에 판매된다”라고 말했다.

2020년 4월, 코로나19 때문에 봉쇄조치가 시행됐을 당시 카타리야는 친구, 지인과 함께 왓츠앱 그룹을 만들었다. 그는 “재미있는 영상을 보면 왓츠앱 그룹에 공유하고, 제품을 사전 주문하기도 한다”라고 말했다. 카타리야는 비주얼 카탈로그를 제작했으며, 특히 연말을 중심으로 향후 증가할 수요를 예측해 재고를 만들었다. 또, 카타리야는 “이제 축제 시즌이 다가오면서 사업 수익이 다시 증가할 시점이다”라고 언급했다. 인터넷 전문가가 되면서 카타리야는 진드에서 신뢰성과 대규모 소셜 네트워크를 얻었다. 그는 “휴대폰이 없는 사람이 무언가를 찾을 때, 나에게 찾아온다”라고 말했다.

서비스는 균등하게 제공되지 않는다. 인도 휴대폰 사용자 7억 명이 제한된 광대역 사용 경쟁을 펼치기 때문이다. 카타리야는 영상을 시청하기 위해 버퍼링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말리카는 산림의 특정 지점에 가서 휴대폰을 사용한다. 인도 정부는 네트워크를 향상하기 위한 작업을 하고 있다. 네트워크 향상과 함께 수백만 명의 여성이 종종 자신의 삶을 통제하던 사회에서 학습과 소득, 주장, 저항 및 논의 등을 하는 것이 수월해질 것이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In India, Smartphones and Cheap Data Are Giving Women a Vo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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