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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이후의 라이브 행사, 이전과 달라질 것이지만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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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이후의 라이브 행사, 이전과 달라질 것이지만 괜찮다!
2020년에는 적어도 취소되지 않았던 라이브 행사의 모습이 급격히 변했다. 또한, 행사 주최측에게 몇 가지 교훈을 남기기도 했다.
By ANGELA WATERCUTTER, WIRED US

타비타 잭슨(TABITHA JACKSON)은 지옥과도 같은 한 해를 보냈다. 2020년 1월, 영화 제작자인 잭슨은 자신이 6년간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부분을 이끌었던 선댄스 영화제(Sundance Film Festival) 개막 당일 결혼했다. 일주일 후, 영화 폐막일에 잭슨은 영화제 전체 총괄 감독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때가 2020년 2월이었다. 그리고 누구나 뒷이야기를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잭슨은 토론토와 뉴욕에서 열린 다른 행사 (대부분) 온라인으로 열리는 것을 보며, 선댄스 영화제도 코로나19 시대에 어떤 모습이 될지 재구성하려 했다.

1월 28일, 선댄스 영화제가 개막될 때에는 42년간의 역사와는 다른 모습일 것이다. 미국에 코로나19 백신 유통이 시작됐지만, 몇 달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지금 당장 수천만 명이 예년과 같이 예스럽게 눈으로 뒤덮인 행사를 위해 유타주 파크 시티로 안내받는 모습을 상상할 수 없다. 따라서 잭슨의 선댄스 영화제 계획은 미국 전역의 일부 소규모 독립 영화관과 야외 자동차 극장에서 개최하고, 나머지는 가상 상영, 파티, Q&A를 통해 행사를 진행하는 것이다. 만약 코로나19 때문에 대면 모임이 취소된다면, 상관없다. 온라인 축제가 계속되기 때문이다. 중요한 점은 유연성과 접근성이다.

잭슨은 “스스로 이번 2021년도 선댄스 영화제는 대대적인 협력 행사이며, 대대적인 실험이라고 말한다. 영화제 가치를 증폭시키고, 우리가 택할 수 있는 방식으로 순간을 충족하려 한다. 아직 청사진을 제시한 것은 아니다. 우리가 보고 싶어 하는 것에 대한 증거를 모을 기회이다”라고 말했다.

2020년에는 코로나19 때문에 생명부터 일자리, 가족 및 친구와의 중요한 순간까지 많은 것을 잃게 되었다. 대다수 형태의 대규모 대면 모임도 보류됐다. 콘서트와 영화제, 멀티플렉스에서의 오프닝 위켄드까지 모든 것이 잠재적으로 바이러스 대규모 확산 이벤트가 됐다. 사우스 바이 사우스웨스트(SXSW)나 E3 등 일부 행사가 취소되거나 연기됐다. 2020년, 계속 시간이 지나면서 더 많은 행사가 온라인으로 이동했다. 많은 이에게 온라인으로의 전환은 문화 공유 경험을 가질 기회가 박탈된 셈이다. 또, 생계가 번복되었음을 의미했다. 그러나 코로나19는 잭슨의 선댄스 영화제와 같은 새로운 형태의 행사 제작으로 더 많고 다양한 관객을 모을 수 있는 문을 열어주기도 했다. 또한, 이는 오랫동안 필요로 했던 기존 형태의 행사를 업데이트하기 위한 기본 작업이다.
 
[사진=Unsplash]
[사진=Unsplash]

코로나19의 교훈을 활용하는 것은 종종 이벤트 개최를 논의할 때 발전했다. 모든 상황이 2019년과 같았다면, 다른 이들과 마찬가지로 행사 주최자의 삶도 수월했을 것이다. 그러나 2019년으로 돌아가더라도 코믹콘과 같은 행사는 매력을 잃기 시작했다. 팬층이 분열되고, 할리우드 제작사의 충성심이 약해졌기 때문이다. 각종 행사를 재구성하는 것은 봉쇄 조치 때문에 발생한 문제뿐만 아니라 지난 몇 년간 어려움을 겪었던 문화 행사를 나타내는 기회가 됐다. 다시 말해, 접근성을 얻게 되는 것이다. 모든 이들이 코믹 행사나 영화제 (혹은 콘서트, 차량 전시 등 각종 행사)를 위해 이동할 경제적 여유가 있는 것이 아니다. 간혹 사람이 가득 찬 곳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있고 혹은 신체적 움직임이 불편한 사람도 있다. 각종 행사를 온라인으로 중계하거나 확장 현실(XR) 형태로 개최하는 것은 적어도 광대역 네트워크에 접근할 수 있는 일부 관객에게 더 많은 참여 기회를 준다.

예를 들어, 2020년에 열린 뉴욕 코믹콘은 유튜브로 주요 패널을 전부 온라인 중계해, 세계 어디서든 많은 사람이 집에서 행사를 볼 수 있도록 했다. 이 덕분에 과거보다 온라인 관객이 많이 증가했다. 일반적으로 뉴욕 코믹콘 행사 현장에 5,600명이 참가하고, 1만여 명이 온라인으로 시청한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패널당 평균 시청 수가 약 6만 건을 기록했다. 그리고, 뉴욕 코믹콘 행사 총괄인 크리스티나 로저스(Kristina Rogers)의 설명에 따르면, 온라인 행사가 더 많은 사람을 뉴욕 코믹콘에 참석하게 됐으며, 더 많은 사람이 일반적으로 코믹 덕후 세계에 들어오게 됐다. 잭슨은 “온라인 행사로 전환하면서 참가자 수가 증가한 것이 희망적인 부분이다”라고 언급했다.

물론, 가상 패널과 비슷한 행사에는 나름의 여파가 있다. 로저스 총괄은 “뉴욕 코믹콘은 어디서나 모든 사람의 인터넷 환경이 열악하며, 5명이 같은 화상 통화에 접속하고, 참석자 중 한 명이 행사 도중 연결이 끊기는 것이 실질적으로는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입증했다”라며 한탄했다.

가상 행사에서 큰 인기를 얻은 것으로 입증된 또 부분은 무엇일까? 바로 온라인 게임이다. 뉴욕 코믹콘 개최 기업인 리드팝(ReedPop)은 PAX 비디오 게임 컨벤션도 제작했다. 2020년, PAX 비디오 게임 컨벤션과 같은 행사는 PAX 온라인으로 바뀌어, 트위치와 유튜브, 페이스북 라이브 등 여러 플랫폼으로 중계됐다. PAX 온라인은 매우 활발한 디스코드 서버를 두어, 향후 게임 외 이벤트를 쉽게 개최하고 참석자가 행사 세션 간 어몽어스 등 여러 게임을 할 수 있다.

2020년, 트위치의 대대적인 에너지를 가져오는 것이 정치 행사까지 포함한 모든 종류의 행사 주최 측의 목표가 됐다. 트럼프 대통령 유세 인단이 대규모 대면 집회를 비롯한 여러 행사(공중 보건 결과를 예측할 수 있었다)를 계속 열었지만, 투표에서 서로 엎치락뒤치락하던 민주당 후보들은 유세 운동을 온라인으로 변환했다. 민주당 전당대회는 줌 화상통화와 같은 모습이었다. 한편, 기금 모집 활동은 모두 디지털 플랫폼에서 발생했다.

버니 샌더스 의원과 위스콘신주 민주당의 생중계 주최를 도운 기업 호버캐스트(Hovercast) CEO 엘리 스톤버그(Eli Stonberg)는 인스타그램 라이브로 미국 웹캐스트 시리즈 베르주즈 경쟁을 시청하는 것처럼 정치 무대 혹은 다른 부분의 온라인 행사에 참여한 이들은 상호작용을 원한다고 말했다. 다른 여러 일방 중계와 달리 호버캐스트의 툴은 여러 행사가 댓글 공유 및 방송 관객에게 질문받기 등으로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스톤버그는 “코로나19가 창궐했을 때, 줌으로 행사를 개최하는 것이 괜찮은 듯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많은 사람이 더 적극적으로 상호작용하고, 참여하고자 했다”라고 말했다. 궁극적으로 호버캐스트는 콘서트나 패널 등 모든 종류의 생방송 행사를 위한 플랫폼을 제공해, 시청자가 행사 도중 댓글을 남기고 심지어 행사 도중 채팅 내용이 무대에 보이도록 한다.

2020년, 모든 가상 행사가 성공했는데도 주최 측은 또다시 기존과 같은 대면 모임으로 행사를 주최하는 것을 열렬히 원한다. 리드팝 회장 란스 펜스터만(Lance Fensterman)은 “지금까지 비디오 게임 쇼와 일부 e스포츠 행사, 뉴욕 코믹콘까지 각종 온라인 행사를 개최하면서 팬들이 온라인 행사를 꾸준히 좋아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러나 행사에 적극적으로 몰입하면서 좋아하는 것까지는 아니다. 온라인 행사에 감정적 경험 공유라는 요소가 빠진 것이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낯선 사람과의 대화나 코스플레이 공유 등이 컨벤션의 물리적, 실제적 이익이다. 관객이 원격으로 있을 때, 따라 하기 어려운 요소이다.

콘서트와 컨벤션, 축제 등 각종 행사는 대규모 사업이기도 하며, 행사에 참여한 기업뿐만 아니라 지역 사회 경제에 상당한 경제적 이익을 안겨준다. 2020년, 선댄스 영화제로 파크 시티가 1억 5,000만 달러(1,632억 7,500만 원) 수준의 경제적 이익을 누렸다. 불과 몇 년 전, 코첼라(Coachella)와 스테이지코치(Stagecoach) 등 음악 축제는 7억 달러(7,619억 5,000만 원) 이상을 창출했다. 행사에 사람이 물리적으로 등장할 수 없다면, 지출 비용도 없다. 예를 들어, SXSW가 취소되면서 오스틴의 관광 산업에 3억 5,000만 달러(3,809억 7,500만 원) 상당의 타격을 준 것으로 추산된다. 안전이 보장되는 즉시 많은 사람이 SXSW와 같은 다양한 행사를 대면으로 즐기고자 할 것이다.

코로나19 이전과 모든 것이 똑같아질 것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일부 행사는 코로나19가 끝나도 다시 열리지 않을 수 있다. 일례로 지난달 초, 리드팝은 북엑스포(BookExpo)와 북콘(BookCon) 행사가 더는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또, 여러 행사가 평소와 같이 돌아온다고 해도 2020년 코로나19 사태 및 온라인 행사로 얻은 교훈과 기회 때문에 어느 정도 변화가 있을 것이다.

선댄스 영화제에서 미래를 보는 부문인 ‘뉴프론티어(New Frontiers)’ 담당자 샤리 프리롯(Shari Frilot)은 코로나19 시기에 영화제를 기획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는 사실이 입증됐지만, “무언가 새로운 것을 시도할 기회”라고 느끼기도 했다고 인정했다. 프리롯은 자신이 기획한 프로그래밍 상당수를 온라인 공간으로 옮길 수 있었으며, 오큘러스와의 협력 관계 덕분에 모든 영화 제작자가 VR 헤드셋을 얻을 수 있었다. 일반적으로 제작자는 영화제에서 전용 공간에 가고자 할 때, 뉴프론티어의 XR 제공 경험만 누린다. 이제는 누구나 즐길 수 있다. 아마도 매우 제한적일 수도 있지만, 각각의 작품을 다른 방식으로는 누릴 수 없는 방식으로 연결한다.

프리롯과 동료인 잭슨 모두에게 영화 제작자의 작품을 부각해야 한다는 선댄스 영화제의 미션은 코로나19가 한창 확산 중일 때, 새로운 의미를 부여받았다. 잭슨은 “현재와 같은 시기에는 많은 것이 말이 되지 않는 일이 됐다. 이러한 상황에서 의미를 만들 수 있겠는가? 이러한 측면에서 ‘코로나19 확산과 같은 시기에 영화제를 개최할 수 있겠는가?’와 같은 생각이 드는 아주 짧은 순간에도 ‘할 수 있다’라는 답변이 울려 퍼졌다. 이러한 이유로 지금 영화제를 개최하려 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After 2020, Live Events Might Not Look the Same. G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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