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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리 기간 외모 변신 충동 속 숨겨진 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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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리 기간 외모 변신 충동 속 숨겨진 심리
머리를 탈색하거나 턱수염을 기르고 싶은가? 지루해서 그런 것이 아니다. 대응 기제가 그 원인이다.
By EMMA GREY ELLIS, WIRED US

변신을 암시하는 신호가 있다. 지금은 격리 기간에 따른 외모 변신을 할 때이다. 많은 사람이 코로나19 확산 시기에 많은 사람이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하면서 스스로 변신하고자 하는 욕구를 강하게 느낀다. SNS에서 그 증거를 찾을 수 있다. 미용실이 문을 닫으면서 많은 사람이 공예용 가위로 긴 머리를 싹둑 자르거나 삭발하거나 혹은 시중에서 판매하는 염색약으로 파란색, 분홍색 등으로 머리를 염색한다. 짐 캐리와 같은 유명 연예인부터 삼촌까지 많은 남성이 턱수염을 길게 기르고 있다.

간혹 헤어스타일 변화만으로 충분하지 않다고 느끼는 사람도 있다. 오랫동안 눈을 크게 뜨고 찾아본다면, 집에서 직접 귀나 코에 피어싱하거나 혹은 피어싱 자격이 없는 가족에게 이를 부탁하는 사람의 모습이 담긴 유튜브나 틱톡 영상을 볼 수 있다. 아마도 외모 변화를 위한 가장 큰 모험은 스스로 격리 기간에 페이스북을 통해 구매한 바늘 문신을 사용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많은 사람이 불필요하게 스스로 외모 변화를 감행한다. 대부분 머리 뿌리가 회색이나 검은색을 보인 채로 반으로 나누어져 있는 상태와 눈을 덮을 정도로 앞머리가 길어진 상태에서 줌 화상회의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에 싫증을 느끼고 있다. 그러나 집에만 머무르면서 과감한 삭발과 화려한 색상의 염색, 피어싱, 문신 등 가장 극단적인 신체 변화의 범위를 보이는 이들은 훨씬 더 감성적이고 불분명한 이유를 이야기한다. “집에서 스스로 피어싱하기 **격리 조치 덕분에 스스로 피어싱 성공**”이라는 제목의 유튜브 영상을 찾아볼 수 있다. 이유를 불문하고 갑작스러운 외모 변신을 감행하게 된 충동은 뇌가 단순한 지루함에 반응했기 때문이 아니다. 실제로 매우 복잡한 대응 기제다.
 
[사진=Freepik]
[사진=Freepik]

실제로 그 누구도 코로나19가 장기화되는 동안의 집단 외모 변신에 대해 연구를 하지 않았다. 과거에도 조사가 이루어진 적이 없는 영역이다. 그러나 라이트주립대학교에서 성과 머리카락 연구를 한 크리스토퍼 올드스톤 무어(Christopher Oldstone-Moore) 박사와 같은 이들은 극단적인 외모 변화를 감행한 이들의 개인 표현을 과거부터 어렵게 수집했다. 올드스톤 무어 박사는 턱수염이 고대 및 중세시대의 전사, 그리고 누구나 알다시피 남성성과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의 코로나19 확산 시기와 같은 때, 턱수염을 기르는 것이 회복력을 나타낼 수 있다. 올드스톤 무어 박사는 “심리적으로 턱수염을 기르는 것이 고통을 견뎌낼 용기와 건강을 선언하는 행위와 같다. ‘나는 강하다. 역경을 이겨낼 수 있다’라고 말하는 방식이다”라고 설명했다. 피어싱과 문신처럼 실제 신체적 고통을 견뎌야 하는 외모 변신도 비슷한 기능을 한다. 자기 자신과 타인에게 자신이 어려운 일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상기하고자 코에 피어싱하는 것이다.

외모 변신 충동은 실제 바꿀 수 있는 자신의 상황을 바꾸고자 하는 욕망이 될 수도 있다. 패션 사회심리학을 연구한 미네소타대학교 명예 교수 킴 존슨(Kim Johnson)은 재앙과 같은 일을 겪은 후, 스스로 외모 변신을 하는 것은 일반적인 일이라고 말한다. 그는 “성범죄 피해 여성은 주로 범죄 발생 이후 외모를 바꾼다. 일종의 통제 권한을 재개한다는 인식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코로나바이러스에 적용해서 보면, ‘바이러스를 통제할 수 없지만, 내 외모는 통제할 수 있다’라는 심리가 반영된 것이다”라고 덧붙여 전했다. 많은 사람의 격리 기간 헬스 및 피트니스 시작도 이와 비슷하게 볼 수 있다.

특히 턱수염을 기르는 사람을 비롯한 다른 이들에게 격리 기간의 외모 변신 동기가 중대한 시기로 향하는 것을 나타내는 것만큼 단순한 것일 수도 있다. 올드스톤 무어 박사는 코로나19 시기에 기르는 수염을 이른바 ‘퀘스트 턱수염(quest beard)’이라고 칭한다.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운동선수가 턱수염을 기르거나 남성 집단이 ‘면도를 하지 않는 11월’과 같은 행사에 참석하는 것과 같은 보편적인 일이다. 종종 플레이오프 시즌이 끝나면, 턱수염을 다시 말끔하게 면도하지만, 과감한 외모 변화를 위해 영구적으로 수염을 기르는 것은 무언가를 시작했음을 나타낸다. 올드스톤 무어 박사는 “턱수염을 계속 기르는 것은 ‘나는 이제 새로워진다. 이전의 내가 아니다’라고 말하는 것이다. 절망적인 상황에서 기르는 턱수염이기도 하고, 또 다른 나를 나타내는 턱수염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많은 사람이 혼자 시간을 보내고 깊이 생각하면서 약간의 미학적 깨달음도 얻을 수밖에 없다.

지금 당장은 실패 위험도 낮다. 존슨 교수는 “대면 접촉하는 사람이 제한적이며, 이를 통제하고 있다. 그리고, 자신을 볼 사람과 보지 않을 사람도 스스로 통제할 수 있다. 외모 변화를 실험하기 좋은 시기이며, 한 달 넘게 격리하면서 우리의 외모는 다른 사람이 알지 못하던 이전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외모 변화와 관련된 전례가 있다. 턱수염 기르기 관련 기록에 많은 이들이 휴가 기간에 수염을 기르는 실험을 감행한다는 사실이 입증됐다.

올드스톤 무어 박사는 “한 가지 가장 흥미로운 의문점은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시기에 경험한 외모 변화로 우리가 얻게 되는 것과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끝난 후 어떤 형태로 유지되는가이다. 완전히 새로운 트렌드를 이끌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니 계속 외모 변신을 시도하고, 아무도 보는 사람이 없을 때 자신을 가꾸어 보아라.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The Psychology Behind That Tempting Quarantine Make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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