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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13에 꼭 필요한 한 가지 기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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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13에 꼭 필요한 한 가지 기능은?
마스크 착용이 만연해지면서 페이스 아이디 기능은 무용지물이 됐다. 애플은 이미 손쉽게 해결책을 얻었다.
By CARLY PAGE, WIRED UK

2020년, 필자는 1,000파운드(약 148만 원)짜리 아이폰12 프로를 구매했다. 솔직히 말하자면, 2020년 사용 목적에는 적합한 제품이 아니다.

아이폰12는 2017년 출시된 아이폰X 이후의 모든 아이폰 제품과 마찬가지로 페이스 아이디라는 단 한 가지 생체 인증 기능만 지원한다. 그러나 전 세계를 휩쓴 코로나19의 결과로 대부분이 외출할 때마다 마스크를 착용한다. 이 때문에 아이폰에 기본으로 지원된 안면 인식 기술 소프트웨어가 실패했다. 백신 공급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우리 사회에서 마스크 없이 외출할 수 있을 때까지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 것이다. 그리고, 코로나19 이후의 문화와 같은 때로 돌아가리라 확신할 수 없다.

페이스 아이디는 트루뎁스 카메라와 적외선 기술을 이용해 3만 개가 넘는 눈에 보이지 않는 도트를 투입하고 분석해, 사용자 얼굴 심도 맵(depth map)을 생성한다. 그리고, 사용자의 눈과 코, 입, 귀 등의 특성을 분석한다. 애플의 뉴럴 엔진이 심도 맵과 적외선 이미지를 수학적 표현으로 변형하고, 이를 등록된 안면 데이터와 비교한다.

애플은 “페이스 아이디는 마스크 착용, 머리 길이 등 사용자의 외모 변화에 자동으로 적응한다”라고 주장했지만, 그동안 마스크 착용은 불필요한 기능일 뿐이었다.

애플이 인증 시스템을 변경해, 마스크를 착용한 사용자 얼굴을 인식하지 못할 때 사용자가 아이폰에 패스코드를 입력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스마트폰 잠금 해제나 애플 지갑을 이용한 쇼핑 물품 결제와 같은 작업 처리 부분은 여전히 사용자의 짜증을 불러일으킨다. 아이폰을 사용할 때마다 마스크를 벗고 페이스 아이디 인증을 할 수 있지만, 이는 위생적으로 바람직하지 않고, 실용적인 방법도 아니다.
 
[사진=Freepik]
[사진=Freepik]

마스크 때문에 페이스 아이디 기능만 불필요해진 것이 아니다. 현재 미국표준기술연구소(NIST)가 진행 중인 실험은 관세 시스템부터 감시 카메라 등 모든 부분에서 사용되는 안면 인식 기술의 효율성이 떨어진 사실을 입증한다.

많은 전문가가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 일례로 2020년 4월, NIST 연구진이 인스타그램 셀프카메라에서 수집한 사진 1,200장의 이미지 데이터세트를 깃허브에 등록했다. 연구진은 이미지에 태그를 달고, 의료용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과 의료용 마스크가 아닌 다른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 그리고 마스크를 전혀 착용하지 않은 사람을 확인하기 위한 태그를 추가했다. 코로나19 시기의 안면 인식 문제의 창의적인 해결책을 지원하기 위한 목적이다.

이와 별도로 중국 우한대학교 연구진은 깃허브에 NIST 연구진의 데이터세트보다 더 큰 규모의 데이터세트를 압축하고 등록했다. 우한대학교 연구진의 데이터세트는 마스크를 착용한 525명의 선명하며 라벨이 붙은 이미지 5,000개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사람 9만 명의 사진으로 구성됐다. 연구진은 대규모 데이터세트를 이용해 미래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훈련했다.

그러나 스마트폰에서 사용할 수 있는 안면 인식 기술에는 NIST와 우한대학교 연구진의 연구가 적용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스마트폰 성능과 개인 보안 약화를 감수할 의사가 없다면, 더 나은 안면 인식 기술을 스마트폰에 사용하기 어려울 것이다.

카자흐스탄 나자르바예프 대학교 공학 및 디지털 과학 대학교수 겸 스마트 시스템 및 인공지능 연구소 총괄인 후세인 아타칸 바롤(Huseyin Atakan Varol) 교수는 “마스크를 착용한 개인의 사진에서 얻은 데이터를 이용해 안면 인식 알고리즘을 훈련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마스크 때문에 안면 인식 기능 사용을 중단하면서 스마트폰에 지원되는 안면 인식 기술의 성능 자체가 완전한 안면 특성 세트를 갖추고 작동하는 안면 인식 기술보다 성능이 더 낮을 수도 있다.

영국 안면 인식 서비스 기업 아이프루브(iProov) CEO 앤드류 버드(Andrew Bud)는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의 실제 존재를 확인하는 것이 훨씬 더 어렵다. 얼굴에 포함된 많은 정보가 가려졌기 때문이다. 마스크는 정의할 수 없는 특성이다. 마스크는 실제 같은 인물이 맞는지 개인의 신원을 확인하는 데 중요한 수많은 정보를 가린다”라는 말을 덧붙여 전했다.

그러나 버드는 향후 출시될 아이폰에서 안면 인식 기술의 사용자 신원 확인이 문제가 되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그는 “매우 오랜 시간동안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반면, 디지털 서비스 공급업체 콜사인(Callsign)의 상업 총괄인 라이언 고슬링(Ryan Gosling)은 마스크를 착용한 사용자 얼굴 인식 문제를 피하려면 스마트폰 제조사가 모바일 행동 생체 인증 기능을 삽입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모바일 행동 생체 인증 기능은 화면 전체를 살짝 밀거나 일회용 패스코드(OTP) 등으로 사용자를 확실히 확인한다. 또한, 필요에 따라 수동적이거나 상호작용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 사용자의 행동은 독특한 프로필을 생성하기 때문에 향후 사용자 신원을 확실히 확인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모바일 행동 생체 인증 기능은 안면 생체 인증 기능의 제2의 해결책 혹은 대체 인증 기능이 될 수 있다. 모바일 화면 전체를 밀거나 OTP를 입력해 인증할 손만 있으면 누구나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여 전했다.

물론, 더 간단한 해결책도 있다. 바로 터치아이디 기능을 다시 지원하는 것이다. 애플은 이미 홈버튼을 넣지 않고, 터치아이디 기능을 지원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2020년 하반기에 출시된 아이패드 에어에 전원 버튼과 관련이 있는 터치 아이디 기능을 추가한 것이 그 증거이다. 게다가 지문 인식 기술을 화면 아래에 적용하는 것이 보편화됐다. 현재, 원플러스와 삼성의 최신 기기에 디스플레이 내장 지문 인식 기능이 지원된다.

아이폰12에는 터치아이디를 재도입하는 것이 가능하지 않을 듯하다. 애플은 일반적으로 차세대 제품 설계를 12개월~18개월에 걸쳐 완성한 뒤, 생산에 돌입한다. 그리고, 아이폰12 설계 당시에는 코로나19 자체가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에 애플이 아이폰12에 터치아이디 기능을 추가하는 극적인 변화를 보일 기회가 없을 듯하다.

그러나 아이폰13과 관련, 터치아이디 기능을 지원하지 않는 것에 대해 애플이 변명할 수 있는 여지가 없다. 일각에서는 다른 생각을 지니고 있지만, 예측할 수 있는 가까운 미래에도 여전히 마스크를 착용할 것이다. 그리고, 기술은 특히 우리의 삶을 더 불편한 방향이 아닌 편리한 방향으로 만들어야 한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K(WIRED.co.uk)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This is the one feature the iPhone 13 desperately nee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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