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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한 달간 금주 계획, 단기적으로는 더 건강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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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한 달간 금주 계획, 단기적으로는 더 건강해질 수 있다
한 달간 술을 마시지 않는다면, 건강이 더 좋아질 수 있다. 그러나 관련 연구는 장기적인 영향을 파악하는 데 제약이 있다.
By NICOLE KOBIE, WIRED UK

새해를 맞이해, 적어도 1월 한 달간 금주할 계획을 세웠더라도 금주 실천 중반부에는 결심이 약해질 수 있다. 2차 혹은 3차에서 술을 산다며, 술집으로 끌고 가는 친구 탓일 수도 있다. 술을 한 잔 받고 마시는 것이 중요할까 아니면, 술을 멀리하고 대신 라임이나 탄산음료를 마시며 1월에 금주한다는 새해 다짐을 지키는 것이 중요할까?

매년 1월이면 많은 사람이 술을 끊기로 하고, 한 달간 술을 일부러 멀리하면서 기존의 습관을 바꾸고 건강을 지킨다. 또, 영국의 경우, 많은 사람이 연간 금주 계획을 위해 시작하는 자선 단체인 알코올 체인지 UK(Alcohol Change UK)에 기금을 모으기도 한다. 알코올 체인지 UK는 2020년 초, 영국인 10명 중 1명이 1월 한 달간 금주 계획을 시작한 것으로 추산했다. 현명한 행동이라고 할 수 있다. 알코올 체인지 UK의 발표에 따르면, 술을 마시는 영국 성인 네 명 중 한 명꼴로 국민보건서비스(NHS)의 1일 알코올 권장량 이상으로 술을 마시며, 하루에 알코올 관련 사망이 20건씩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1월 한 달간 술을 끊는다고 해서 건강이나 향후 생활 습관이 달라질까? 지금까지 제한적인 범위에서 시행한 조사를 보면, 결과는 다음과 같다. 캐나다 약물 복용 연구소(Canadian Institute for Substance Use Research) 총괄팀 스톡웰(Tim Stockwell)은 “1월 한 달간의 금주를 평가할 수 있는 관련 연구가 거의 없지만, 알코올과 건강과 관련된 끔찍한 결과를 입증하는 연구는 수 천 건 찾을 수 있다. 음주 때문에 건강 문제가 발생한다는 증거와 함께 그 반대의 상황을 가정한 것이 사실이라는 점, 그리고 금주와 함께 건강에 좋은 경험을 하게 된다는 것은 모두 놀랄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1월 한 달간의 금주는 알코올 의존증 환자에게는 독이 될 수 있다. 알코올 체인지 UK의 설명에 따르면, 하루 이상 알코올을 섭취하지 않을 때 손 떨림이나 식은땀, 산만함, 불면증, 경련, 환시 등과 같은 증상을 보인다면, 술을 끊는 것이 위험하다. 심지어 발작 증상의 원인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의학적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그러나 스톡웰 총괄은 호주 치료 시설의 통계상 20만 명당 12명이 알코올 의존증 치료를 받았다는 수치를 제시하며, 알코올 의존증 사례가 적다고 주장한다. 또, 그는 알코올 중독 치료 경험을 이야기하며, 10명 중 9명은 기간에 상관없이 공식적인 도움을 받지 않고 자발적으로 금주한다. 그는 “어떤 형태든 많은 사람이 금주한다”라고 말했다.

다시 말해, 많은 사람이 한 달이라도 술 대신 탄산수를 마시면 눈에 띄는 건강 상의 장점을 즉시 발견할 수 있다. 만취 상태가 되면, 탈수 증세와 부글거리는 속, 깨질 듯이 아파져 오는 머리 때문에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알 것이다. 그 반대로 단기간이라도 술을 입에 대지 않으면 건강에 좋다. 서섹스대학교의 리처드 드 비저(Richard de Visser) 교수는 2019년, 1월 한 달간의 금주를 실천한 857명을 대상으로 금주 실천 전과 금주 후, 두 차례에 걸쳐 조사한 결과, 71%가 잠을 더 잘 자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67%는 신체 에너지가 증가했다고 답변했다. 58%는 체중이 감소했고, 54%는 피부 건강이 좋아졌다고 밝혔다.
 
[사진=Unsplash]
[사진=Unsplash]

이 외에 금주의 장점은 더 많다.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의 간 및 소화 건강 연구소 소속 과탐 메타(Gautam Mehta) 박사는 2013년, 뉴사이언티스트 매거진 기자들을 대상으로 소규모 실험을 진행했다. 이후, 2018년에는 금주를 하는 실험 참가자 97명과 술을 즐기는 이 48명으로 실험 범위를 넓혔다. 메타 박사는 “술을 입에 대지 않는다고 해서 극적인 변화가 발생하리라 기대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큰 변화가 발생했다.

2018년 실험 참가자 중, 금주한 이들은 평균적으로 콜레스테롤 수치 13%, 혈압 6%, 체중 1.5% 감소했다. 반면, 간 건강은 즉시 나아졌다. 또한, 2형 당뇨병 발병 위험과 관련 있는 인슐린 저항성도 26% 낮아졌다. 마찬가지로 암 성장과 관련된 혈액 내 물질 수치도 낮아졌다. 메타 박사는 “이는 무조건 개인의 발암 위험이 낮다는 뜻이 아니다. 암을 파괴할 치료법을 나타낸다”라고 설명했다.

물론 주의해야 할 사항도 있다. 연구진은 실험 기간에 금주 이외에 실험 참가자의 다른 생활 습관 변화를 신중하게 추적했다. 게다가 금주를 한 이들 모두 실험 전, 음주 수준은 보통에서 심각한 수준이었으며, 주당 30잔씩 술을 마셨다. 실험 전, 음주량이 주당 30잔 미만인 참가자의 건강 개선 정도는 다른 참가자보다 조금 더 낮았다. 당연히 다른 참가자보다 건강 위험도도 비교적 낮은 편이었다.

1월 한 달간 금주 계획을 했을 때의 장기적 결과를 확인하려면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메타 박사의 초기 단기간 연구 이후 실험 참가자 개인의 상황을 추적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장기적 효과를 확인할 수 없었다. 그리고, 1월 한 달간 금주 후 2월에 다시 술을 마시기 시작했을 때의 신체적 건강 개선도가 얼마나 지속할지도 알 수 없다. 그러나 메타 박사의 연구에서 실험 7개월 후, 1월에 술을 찾지 않았던 실험 참가자의 음주량이 1/5 정도 줄어들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메타 박사는 “가끔은 더 오랫동안 금주하는 것이 정신적 관계를 다시 맞추는 데 도움이 된다”라고 말했다.

1월 한 달간 금주 계획과 관련, 다음의 질문을 제기할 수 있다. 1월 한 달간 술을 입에 대지 않는 것이 실제로 장기적으로 음주량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는가? 답변하기 쉽지 않은 질문이다. 1월 한 달간 금주한 이들이 자연스레 스스로 선택하게 되는 사항이기 때문이다. 금주 계획을 세운 이들은 이미 알코올 섭취량을 줄이고 싶어 하는 이들이다.

메타 박사의 ‘1월 한 달간 금주’ 실험 이후 드 비저 교수가 8월에 실시한 연구에서 금주를 결심한 이 800명의 음주량이 줄었다는 결과가 나왔다. 1월에 금주한 이들의 알코올 섭취일 수가 주당 4.3일에서 3.3일로, 1회당 마시는 술의 양은 8.6잔에서 7.1잔으로 감소했다. 그리고, 술에 취하는 빈도도 매달 3.4일에서 2.1일로 감소했다. 주당 평균 23잔으로 음주량이 줄었지만, 여전히 NHS가 권장하는 알코올 섭취 수준인 주당 14잔보다 많은 편이다.

그러나 평균 수치에는 1월 한 달간 금주 후, 변화에 성공한 일부 사례와 반대로 실패한 사례 모두 가려졌다. 킹스칼리지런던의 중독 연구원인 샐리 말로우(Sally Marlow) 박사는 금주 자체가 모든 사람에게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1월 한 달간 금주 계획으로 음주 습관이 달라지는 이가 있는 반면, 전혀 효과를 보지 못하는 이들도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드 비저 교수의 조사에 따르면, 실험 참가자 11%는 1월 한 달간 금주 후, 오히려 만취하게 되는 때가 증가했다. 반면, 1월 한 달간 금주 계획을 지키지 못한 이들 중, 실험 후에도 장기적으로 음주량을 줄이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일부 비판에서 주목한 바와 같이 1월 한 달간 금주 계획은 알코올 의존증 환자가 아닌 음주량을 줄여야 하지만, 상대적으로 알코올 의존 위험도가 낮은 이들을 위한 것이다. 1월 한 달간 금주 계획이 도움이 되지만, 음주량이 평균 수준인 이들뿐만 아니라 알코올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는 이들에게서 나타나는 실제 효과도 필요하다. 공공 약물 및 알코올 서비스 예산이 삭감됐기 때문이다. 한 달간 알코올을 입에 대지 않던 이 수백만 명의 효과는 좋지만, 반대로 알코올 중독 증세로 가장 큰 피해를 본 이들에게서 나타난 효과는 나타나지 않았다. 게다가 알코올을 완전히 끊는 것이 건강에 가장 좋은 행동이라는 사실에 주목할 만하다. 란셋(Lancet)에 게재된 대규모 연구 논문은 현재의 지침이 너무 느슨하며, 실제로 안전한 음주량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한 달이 됐든 매주 며칠 동안이 됐든 음주량을 줄이는 것 자체가 권고 지침 수준 이상으로 술을 마시는 이들에게는 현명한 행동이다. 1월 한 달간 금주 계획의 신체 건강상 이익은 단기적으로만 나타나며, 모든 개인의 사례에 따라 음주 습관을 바꾸는 캠페인의 능력이 제한적일 수 있다. 그러나 금주를 이야기하고, 음주량을 정상적인 수준으로 돌려놓는 것이 더 쉽다.

알코올 체인지 UK는 2004년부터 알코올 소비량이 16% 감소했으며, 금주 인구가 증가하면서 결과적으로 주류 회사들이 무알코올 음료를 제조하게 됐다고 말한다. 스톡웰 총괄은 “1월 한 달간 금주 계획 자체가 수많은 사회적 상황에서 누구에게나 술을 전혀 마시지 않는 것이 매우 어렵다는 대중의 인식이 증가했다. 개인적으로 1월 한 달간 금주 계획을 실시한 적이 있다. 스스로 사회 활동에서만 술을 조금 마시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음주 습관이 우리 사회에 얼마나 깊이 자리 잡았는지 드러내는 경험이었다”라고 말했다.

말로우 박사는 1월 한 달간 금주 계획을 실천해야 할 또 다른 이유를 제시했다. 한 달간 금주 계획을 실천 가능 여부로 자신의 음주 습관을 알 필요가 있음을 나타내기 때문이다. 드 비저 교수의 연구 참가자 64%는 간신히 한 달간 금주 계획에 성공했다. 말로우 박사는 “스스로 한 달간 금주라는 목표를 세우고, 실천하기 어렵다고 느끼면 자신과 알코올 간의 관계를 나타낸다. 한 달간 금주 계획을 실천할 수 없다면, 누군가와 상담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암시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필요한 조치를 결정하기 위한 간단한 진단 질문으로 스스로 습관을 고치도록 지시할 일반의를 찾는 것을 추천했다. 그는 “과학자이자 인간으로서, 한 달간 금주 실천을 할 수 없다면, 그 이유를 스스로 물어보아야 한다”라고 언급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K(WIRED.co.uk)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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