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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적 속임수, 한 달간 채식 계획으로 비건이 되는 데 도움이 될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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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적 속임수, 한 달간 채식 계획으로 비건이 되는 데 도움이 될 전략
처음 비건이 되려 한다면, 한 달간 동물성 식품 섭취를 포기하기 어려울 수 있다. 그러나 몇 가지 심리적 속임수를 이용한다면, 한 달간의 채식 계획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다.
By MATT REYNOLDS, WIRED UK

한때, 히피족과 동물 복지 운동가의 전유물이라는 인식이 있었던 비거니즘(veganism)이 주류로 자리 잡았다. 인간의 식단이 동물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인식이 커지면서 인간의 건강과 환경적 요인 때문에 육류와 동물성 식품을 식물성 식품으로 대체하고자 하는 대중적 수요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패스트푸드 공급망에서는 여러 브랜드가 기존의 대표 메뉴 중, 육류를 제외한 메뉴를 선보이기 위한 경쟁을 펼친다.

위의 모든 요소는 새해를 맞이해, 많은 사람이 1월 한 달간 동물성 식품 섭취를 포기하는 연례행사인 ‘1월의 채식 계획’이 대대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2019년, 1월의 채식 계획에 25만 명이 서명했다. 2018년 대비 서명 인원이 50% 증가했다. 2006년부터 2016년까지 영국의 비건 수는 15만 명에서 54만 2,000명으로 3배 이상 증가했다. 2016년 이후의 최신 수치는 아직 확인하기 어렵지만, 비건주의 추세는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이전보다 더 윤리적이고 환경적으로 만족할 수 있는 식단으로 바꾸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 될 수도 있다. 다행스럽게도 일종의 심리적 요인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습관 형성의 과학을 이용해 목표를 굳건히 지키고, 1월 한 달간 비건 식단 유지에 성공할 방법을 아래와 같이 설명한다.

기존의 식습관 버리기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의 습관 형성 전문가인 행동 과학부 필립 랠리(Philippa Lally) 교수는 기존의 습관이 가장 훌륭한 의도에도 적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습관은) 상황이나 행동과의 관련성에서 다루어야 할 모든 요소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특정 습관과 관련성이 있는 상황을 직면하면, 기존과 같은 행동을 하려는 충동을 느끼게 된다. 이때, 어떠한 일도 기존의 행동을 멈추지 못한다면, 결국 우리는 기존의 행동을 이어가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매일 차를 한 잔 마실 때마다 초콜릿을 먹는 습관을 발견한다면, 차를 마시는 것과 초콜릿을 먹는 것 간의 관련성을 끊어내야 한다. 차를 마실 때 같이 먹는 초콜릿을 부르본 비스킷이나 오레오, 파티링 등 비건 식품으로 바꾸기만 하면 된다는 의미로 들릴 수 있다. 그러나 비건이 아닌 사람과 한집에서 생활한다면, 이보다 더 참신한 방법으로 기존의 습관을 바꾸기 위한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

랠리 교수는 동물성 우유 대신 식물성 우유를 마시는 것을 예시로 언급했다. 지금까지 동물성 우유를 마셨다면, 냉장고에 보관 중인 동물성 우유를 다른 제품으로 바꾸는 것을 고려할 수 있다. 그리고, 동물성 우유 대신 귀리 우유나 두유, 견과류 우유를 마실 수 있다. 이처럼 습관적으로 식물성 우유를 마시다 보면 동물성 식품을 마시지 않는 모습을 스스로 발견할 수 있다.
 
[사진=Unsplash]
[사진=Unsplash]

체계적으로 행동 정리하기
우리의 삶은 복잡하다. 지금까지 모든 사소한 일에 의식적으로 결정을 내려야 했다면, 결국 즉각적인 반응이 필요한 상황에 반응이 나타나기까지 지나치게 오랜 시간이 걸렸을 것이다. 과속 운전하는 버스가 우리 주변을 지나갈 때, 한 걸음 물러서는 것과 같다. 우리의 일상생활 속 행동의 절반이 이와 같은 방식으로 자동으로 이루어진다. 그러나 행동 변화를 원할 때, 상황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

슈퍼마켓을 우리의 습관이 자리 잡을 수 있는 곳으로 언급할 수 있다. 랠리 교수는 자동으로 무의식 속에서 슈퍼마켓에 들어가 기존의 가장 좋아하는 음식을 집는 행동을 멈추기 위한 방법으로 장을 보러 가는 장소를 정하고, 장보기 목록을 작성해 이를 지킬 것을 권한다. 온라인 슈퍼마켓을 이용하면, 기존의 행동을 바꾸기 수월하다. 랠리 교수는 “모든 식품의 재료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온라인 쇼핑이 좋다. 또, 온라인 쇼핑을 사용하면, 슈퍼마켓 웹사이트의 알고리즘이 고객이 선호하는 식품을 학습한다”라고 말했다.

대체 식품이 아닌 새로운 식사 찾기
2019년, 슈퍼마켓 선반에는 고기 대체 식품이 넘쳐났다. 인공 버거와 소시지, 쇠고기, 치킨 너겟 혹은 오리 요리 등을 자주 먹었다면, (인공) 고기 섭취 욕구에 불만족할 일은 없을 수도 있다. 그러나 맨체스터대학교에서 환경 문제와 사회 변화 연구를 진행한 연구원인 울라이크 에가트너(Ulrike Ehgartner)는 고기 대체품 이상을 생각할 것을 추천한다.

그는 “인공 고기 등으로만 비건 식품 섭취를 이해해서는 안 된다. 식사 자체보다는 음식 재료를 중심으로 생각해야 한다. 식사를 중심으로 생각한다면, 고기를 흉내 낸 식품을 섭취하려고 생각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따라서 저녁 식사로 양고기 대체품을 먹는 대신 주방에 있는 다른 음식 재료로 만들 수 있는 새로운 메뉴를 생각해야 한다. 예를 들어, 주로 카레에는 비건을 위한 대체 식품이 거의 들어가지 않는다. 또, 야채 스튜나 수프는 극단적인 채식주의자가 최대한 섭취하기 매우 쉬운 메뉴이다. 육류가 없는 기존의 식사를 선택하는 것이 새로운 식습관에 적응하는 데 도움이 돼, 육류를 먹는 것 혹은 육류가 없는 것이 더는 모든 식사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되지 않을 것이다.

너무 무리하게 비건이 되려고 스스로 몰아붙이지 말 것
한 달간 비건이 되기 쉽지 않다. 특히 채식주의자가 아니면 더 어렵다. 미국 웨스턴캐롤라이나대학교 할 헤르조그(Hal Herzog) 교수의 연구에서 채식주의자 86%와 비건 70%가 결국 육류를 섭취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식습관을 바꾸는 도중 실수를 했다고 해서 실패했다는 것은 아니다. 랠리 교수는 “매우 엄격한 식단 규칙을 갖는 것이 위험한 부분은 새로운 규칙을 충족하지 못했을 때, 실패했다고 판단해 ‘이제 끝났다. 실패했어. 다시 예전처럼 고기와 유제품 등을 먹어야겠어’라는 생각을 한다는 점이다”라고 말했다. 랠리 교수가 자체적으로 진행한 습관 형성 연구에서도 식습관 변화에 한 번 실패하면, 건강한 습관을 발전할 확률이 크게 줄어든다는 결과가 나왔다.

치즈를 한 조각씩 먹을 때마다 지나치게 자책하는 대신 스스로 관대해지면서 육류 중심 식단을 채식으로 바꾸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헤르조그 교수는 앞서 언급한 연구에서 미국인 전체가 육류 소비량을 일주일에 한 끼씩만 줄여도 450만 명이 비건이 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고 계산했다. 사소한 변화 여럿이 하나로 합쳐진다.

비건이 되려는 이유를 기억할 것
자신을 너무 지나치게 밀어붙일 필요는 없지만, 식습관 변화에 실패한다면 스스로 최대한 독려를 할 수도 있다. 건강 문제나 윤리적, 혹은 환경적 문제 등 육류 섭취를 포기하는 이유가 무엇이든 식습관 변화를 결심하게 된 동기를 떠올리는 것이 목표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랠리 교수는 “비건 식단을 확실히 정착시킬 때까지 식습관을 바꾸려는 이유와 그 중요성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이는 식습관 변화 동기가 되는 사실을 의미한다. 옥스퍼드대학교의 어느 한 연구에서 채식으로 바꾸면, 거주 지역에 따라 식단에서 배출되는 탄소 발자국이 최대 73% 감소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서서히 변화를 줄 것
서둘러 식습관을 바꿀 필요는 없다. 영국 자선단체 기관 ‘더 비건 소사이어티(The Vegan Society)’의 도미니카 피아세카(Dominika Piasecka)는 “매일 식단에 작은 변화를 주는 것이 채식 식단을 늘리는 가장 쉬운 방법이다”라고 조언한다. 결국, 1년 혹은 평생에 걸쳐 육류 섭취량을 줄이는 것이 한 달간 육류 섭취를 완전히 멈추는 것보다 더 큰 영향을 준다. 따라서 1년 내내 계속 유지할 수 있는 몇 가지 작은 변화를 준다면, 진정으로 채식 계획을 관리할 수 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K(WIRED.co.uk)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These psychological tricks can help you go vegan this Janu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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