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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와 브렉시트의 완벽한 폭풍, 스키 리조트에 거센 타격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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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와 브렉시트의 완벽한 폭풍, 스키 리조트에 거센 타격준다
이번 겨울은 스키 리조트가 가장 바쁜 시기가 되어야 한다. 그러나 스키 업계는 현재 정치적 위기와 이동 위기로 매우 힘겨운 고통을 겪고 있다.
By ALEX CHRISTIAN, WIRED UK

비탈길에서 가장 압도적으로 느끼게 되는 감정은 황폐함이다. 스키 리조트가 코로나19의 황폐함에 놓이게 되면서 영국의 스키 강사는 브렉시트라는 갑작스러운 정치적 폭풍을 이기기 위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영국 스키 강사가 되고자 하는 이는 말 그대로 스키 장거리 경기를 세계 챔피언보다 1/5 빠른 속도로 완주하듯 빠른 속도로 12월 31일까지 유럽연합 국가에서 스키 지도를 할 자격증 취득을 완료해야 한다. 마라톤을 2시간 30분 만에 완주하는 것과 같은 빠른 속도라고 할 수 있다.

이른바 유로테스트(Eurotest)라는 매우 고된 과제이다. 스키 강사는 올해 중으로 유럽연합의 비탈길인 ‘브렉시트 이후’에서 스키를 가르칠 자격을 얻어야 한다. 이는 코로나19 때문에 2020년의 두 차례의 최종 시험이 폐지되기 전까지의 이야기다. 브렉시트 기한 이후에도 다음 시험 일정이 정해지지 않아, 평생 스키에 자신의 경력을 헌신해온 이들이 영국의 비탈길에 제한될 위기를 직면했다. 아니면 스키 강사가 아예 스키장을 떠나야 할 수도 있다.

영국 스키 강사 롭 그레이트바흐(Rob Greatbach)는 “현재의 불확실한 상황은 영국 스키 강사가 내년까지 또 다른 유로테스트를 응시조차 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말했다. 현재 스위스 제르마트에서 거주 중인 그레이트바흐는 SNS를 통해 정치적 상황과 코로나19라는 두 가지 최악의 문제를 겪어야 하는 상황에 대한 불만을 표출한 여러 스키 강사 중 한 명이다. 그는 “능력이 없다는 이유로 10년간 열심히 일한 끝에 마지막 장애물에서 탈락하게 되는 상황도 문제이다. 그러나 시험 응시 기회조차 거부당할 수 있는 상황이며, 마지막 도약의 결과는 참담하다”라고 말했다.

영국 스키 강사의 고통은 기업·에너지·산업 전략부에서 영국과 유럽연합 간 스키 지도 자격 상호 인정 제도를 폐지하겠다고 공식 발표하면서 시작됐다. 실질적으로 영국 스키 강사 2,000명의 경력이 위기에 놓이게 됐다. 뉴 제너레이션(New Generation) 스키 스쿨의 해나 엘리엇(Hannah Elliott)은 “장기적으로 영국 스키 강사가 근무하는 유럽 국가의 정부 시스템에서 인정된 강사는 계속 강사로 일할 수 있다. 그러나 아직 유럽 국가 정부 시스템에서 인정되지 않은 강사는 이번 겨울에 자신이 거주하는 현지 정부 시스템에 정식 등록될 것인지 아니면 영국에서 다시 생활하기 위해 유럽 스키 지도 경력을 그만둘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영국의 계절 근로자(주로 매년 겨울, 스키장의 오두막이나 스키 활동 이후 사용자들이 들리는 술집에서 근무하는 비정규직 근로자와 모험가 2만 5,000여 명)도 영향을 받는다. 2021년 1월 1일부터 모두 3개월간의 비자를 신청해야 하며, 미래를 보는 눈이 있는 고용주가 현지인이 겨울 스키장 관련 직종 채용 공고를 보고 찾아오지 않는다는 사실을 입증할 수 있기를 바라는 상황에 놓여있다. 독립 여행 기업 스키월드(Skiworld)와 업계 단체인 계절별 여행 산업(Seasonal Business In Travel)의 운영자인 다이애니 팔룸보(Diane Palumbo)는 “연구 결과, 유럽연합 국가에서 일하는 영국 계절근로자 87%가 18세~34세이다”라고 말했다.
 
[사진=Pixabay]
[사진=Pixabay]

스키 리조트가 생존 위기까지 맞이하지 않은 이유는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발생한 정치적 언쟁을 계기로 브렉시트에 피해가 발생한 덕분이다. 프랑스는 스키 여행을 위한 국경을 폐쇄했지만, 스위스는 여전히 국경을 열고 있다. 관료주의적 어리석음 때문에 포르트 뒤 솔레이유(Portes du Soleil)와 같은 알프스 산맥에서 지금도 스위스 쪽 국경에서 리조트를 운영할 수 있게 되었다. 반면, 눈덩이를 던질 수 있을 정도로 바로 가까운 곳에 있는 프랑스 국경은 폐쇄됐다.

코로나19와 혼란스러운 정치의 도미노 효과는 유럽 전체에 충격을 전달하는 스키 업계에 심각한 타격을 준다. 스키 업계의 갑작스러운 두려움은 개인 운전기사와 비정규직 강사, 스키로 생계를 유지하던 이들, 천문학적인 금액의 기반 시설과 함께 대형 리조트 운영에 필수인 각종 서비스 제공업자 등에게 바로 전달됐다.

동계 스포츠 경제 전반에 걸친 사업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마운틴 트레이드 네트워크(Mountain Trade Network)의 제임스 갬브릴(James Gambrill)은 “이번 겨울에는 동등하게 이루어지는 국제적 교류가 없어, 더 많은 스키 기업을 관리하게 될 것이다. 이미 약 두 달간 파산한 영국 여행 운영 기업 네 곳을 보았다. 3월에는 여러 기업이 이번 겨울 동안 겪은 2020년의 제한에 대처할 수 있었다. 그러나 지나친 불확실함과 함께 코로나19의 타격을 겪어왔다”라고 설명했다.

스키 리조트 대부분 2021년 1월에 다시 문을 여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 그러나 리조트 운영이 재개되면, 모두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필요한 시기에 산을 오르내리는 스키를 즐기러 온 관광객 소천 명의 이동을 도울 수송이라는 어려움을 직면한다. 그 후로 장벽이 설치됐다. 그다음에는 경찰의 2m 거리 두기 규칙 준수 확인이 이어졌다. 확실한 기술적 해결책이 없다. 아마존이 최근 출원한 인간을 들어 옮기는 드론 특허는 언젠가 공공 케이블을 대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스키장 비탈길 양쪽 끝에 형성된 긴 대기 줄을 막을 간단한 해결책이 없다.

스키 리프트 자체에도 성가신 문제가 있다. 의자식 리프트가 각종 위험 요소에 노출됐지만, 사방이 폐쇄된 곤돌라는 코로나19에 더 큰 문제가 된다. 노팅엄대학교 전염병학자인 케이스 닐(Keith Neal) 박사는 “야외 스키 리프트는 빠르게 움직이며, 코로나19 전염으로부터 보호를 받기 위해 소속된 집단 구성원과 같이 리프트에 앉아있게 될 확률이 높다. 반면, 곤돌라는 스키장에서 가장 큰 위험을 지니고 있다. 모두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세계 최대 스키 리프트 제조사 도펠마이르(Doppelmayr)는 최신 기술을 적용한 곤돌라 3S로 시간당 탑승객 5만 5,000명을 이동시킬 수 있다. 그러나 이 사실은 탑승객 38명으로 곤돌라 정원이 가득 찬다는 사실을 제시한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시행되면서 곤돌라 탑승 정원이 크게 줄어들 것이다. 코로나19 시대 이전의 긴 대기 줄이 사라지기까지 몇 시간이 걸릴 것이다. 도펠마이르 오스트리아 지사의 줄리아 쉬베르츨러(Julia Schwärzler)는 곤돌라가 코로나19 규정을 훨씬 잘 준수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도펠마이르의 곤돌라 탑승객은 매우 여유로운 공간에 탑승한다. 그리고, 효율적이며 자연적인 환풍 시스템 덕분에 뛰어난 공기 청정도를 누릴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번 겨울, 방문객 수가 제한되면서 긴 대기 줄 문제가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스키를 즐긴 후 밤의 여가 생활이 올해 초와 크게 달라질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이다. 일례로 올해 초, 오스트리아의 이슈글(Ischgl) 리조트에 있는 술집은 많은 사람으로 가득 찼지만, 지금은 바이러스 확산의 중심지가 됐다. 그러나 2022년에는 더 큰 어려움이 닥칠 수 있다. 스키 업계는 백신 접종이 된 코로나19 이후의 세계에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그러나 여러 스키 기업이 파산하고 브렉시트 때문에 영국의 스키 관련 직종 종사자가 사라져, 약화된 기반 시설이 스키 업계 종사자의 급증을 따라가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갬브릴은 “이미 손님용 오두막집 침실의 수가 크게 줄어들었다. 이전보다 최대 40% 감소했다. 그리고, 영국 술집과 식당도 줄어들 것이다. 또한, 이 모든 것이 운영할 수 있도록 만드는 전체 기관이 줄어들 것이다”라고 말했다.

스코틀랜드 하이랜드주에는 완벽하게 정돈된 알프스 산맥과 같은 비탈길이 있어, 험준한 지형에서 스키를 타며 질주할 수 있다. 퐁듀와 벽난로 대신 오래된 카페가 스키를 즐긴 이후 활동의 장이 된다. 하이랜드주의 글렌코에서 스키장 사장 앤디 멜드럼(Andy Meldrum)은 이번 겨울, 스키복을 입고 찾아올 가까운 곳에 거주하는 영국인 손님이 증가할 것에 대비하고 있다. 그는 “이미 휴가 일정을 취소하고, 스코틀랜드에 오려는 남부 지역에 거주하는 손님과 아직 여행할 수 없는 지역에 거주하는 손님의 문의를 받았다”라고 말했다.

멜드럼이 운영하는 리조트에는 이미 다시 가동되기 시작한 의자식 리프트가 이동하는 소리가 들린다. 리조트 측은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하는 12월 19일부터 매일 손님 500명을 맞이하리라 기대했다. 멜드럼은 “’함께 오고, 함께 스키를 탄다’라는 간단한 정책을 두고 있다. 코로나19 전염으로부터 보호를 받기 위해 소속된 집단이 있다면, 함께 스키를 탈 수 있다”라고 말했다. 방문 인원 제한에도 불구하고 카페 음식만 포장하고, 실내 리프트와 스키 리조트를 사용하지 않는 것도 완전히 코로나19를 예방할 방법이다. 멜드럼은 “누구나 가야할 장소를 생각한다면, 유일하게 화장실이 약간의 바이러스 전염 위험을 지닌 장소가 될 것이다. 피할 수 없는 부분이다”라고 언급했다.

멜드럼은 3월에 시행된 봉쇄조치 때문에 75만 파운드(약 11억 2,615만 원)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추산한다. 이번 겨울은 생존이 문제가 된다. 멜드럼은 “5월까지 눈으로 뒤덮인 멋진 광경을 유지했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다. 이제 각종 제한 조치를 적용해야 한다. 매우 힘든 시기를 겪을 것이다. 이번 겨울, 우리가 바랄 수 있는 최선의 상황은 적자를 기록하지 않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브렉시트부터 코로나19까지 스키 업계는 하나의 위기에서 또 다른 위기로 혼란스러운 경쟁을 펼치고 있는 듯한 모습이다. 그리고, 아직 가시지 않은 또 다른 폭풍이 있다. 바로 기후 변화이다. 많은 스키 리조트가 서서히 녹고 있다. 대부분 막대한 전력을 소비하는 인공 눈 제조 기계로 스키장을 뒤덮을 눈을 공급한다. 그러나 갬브릴은 낙관적인 전망을 지니고 있다. 그는 “긍정적인 점은 코로나19, 브렉시트와 비교했을 때, 기후 변화는 대책을 마련할 시간이 조금 더 있다. 그리고, 기후 변화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도 알고 있다. 계절마다 변화가 있을 것이다. 관광객은 4월 말까지 상황이 여의치 않다면, 스키를 탈 수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스키 리조트가 이번 겨울을 견뎌낸다면, 스키 업계가 마주한 긴 어둠의 터널 끝에는 빛이 있을 것이다. 갬브릴은 “스키 업계는 스키 리조트가 겨울 경험 그 이상이라는 사실을 깨닫기 시작했다. 반드시 매일 스키를 탈 필요는 없다. 여름 내내 산맥과 야외 공간에서 활동 기반 휴가 수요가 증가했다. 코로나19 이후에는 프랑스 알프스 산맥의 관광 상품이 뉴욕 관광 상품보다 더 많이 판매될 것이다. 바로 이 부분에 기회가 있다”라고 전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K(WIRED.co.uk)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A perfect storm of Covid-19 and Brexit is hitting ski resorts h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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