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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수면 시간, 일로 성공하기 위해 무조건 필요한 요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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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수면 시간, 일로 성공하기 위해 무조건 필요한 요소 아니다
하루 4시간 수면을 강력히 주장한 기업가의 말은 잊어라. 휴식 시간을 빼앗는다면, 결국 건강과 업무 성과 모두 지장 받는다.
By Chris Stokel-Walker, WIRED UK

애플 CEO 팀 쿡은 알람을 맞추고 새벽 3시 45분에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고 말한 적이 있다. 트위터 창립자 잭 도시는 4시간만 자면서도 뛰어난 효율성을 자랑했다. 테슬라 창업자 일론 머스크는 6시간 이상 자는 것을 못 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자신의 침실을 테슬라 공장으로 옮겨가면서까지 테슬라의 최신 차량 생산을 감독한다. “자동차 사업은 지옥이다”라고 트위터에 게시글을 올렸다. 구글의 전 임원 마리사 메이어(Marissa Mayer)는 주 130시간 이상 근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잠을 잘 때와 샤워를 할 때, 그리고 화장실에 가는 방법까지 전략적으로 행동한다면, 130시간 이상 업무를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늦은 밤과 이른 새벽, 그리고 오랜 시간 카페와 화장실에서 코딩하는 데 시간을 보내기까지 업무는 절대 멈추지 않는다. 성공하기 위해서는 경쟁을 하기보다는 더 열심히 일해야 한다. 인생 코칭 앱 개발 기업 레멘티(Remente) 공동 창립자 겸 CEO 데이비드 브루도(David Brudö)는 “밤을 새우면서 24시간 열심히 일하고, 잠은 적게 자는 열심히 일하는 기업가의 모습은 상징적이거나 성공의 징조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밤늦은 시간까지 열심히 일하는 것이 우리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전문가들의 설명에 따르면, 다양한 영향을 받는다. 워릭대학교 수면, 건강 및 사회 연구 프로그램의 미셸 밀러(Michelle Miller) 박사는 “수면 시간이 부족한 성인이라면, 어떠한 이유이든 사망할 위험성은 12%, 뇌졸중에 걸릴 위험성은 15%, 그리고 관상동맥심장병에 걸릴 확률은 무려 48% 더 높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수면 부족은 건강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라고 덧붙였다. 그 부분적인 이유는 수면 시간이 줄었을 때, 신체가 회복할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노섬브리아대학교 수면 연구 센터 제이슨 엘리스(Jason Ellis) 박사는 “수면 도중 심신의 생기를 되찾는다”라고 언급했다.

하루 평균 수면 시간과 관련, 엄격하게 적용되는 규칙은 없다. 엘리스 박사는 “사람마다 적정 수면 시간이 다르다”라고 말했다. 다만, 건강을 해칠 위험이 있는 최소 수면 시간이 있다. 엘리스 박사는 “수면 시간이 하루 4시간 미만이라면, 집중력과 판단력, 기억력, 문제 해결력이 심각한 수준으로 감소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교대 근무자에게는 안타까운 소리이지만) 신체의 자연스러운 리듬을 따르기 위해 밤에 잠을 자는 것이 가장 좋다. 밀러 박사는 야간 근무를 하는 경찰관을 대상으로 연구했을 때, 경찰관이 수면 부족 문제로 쉽게 짜증을 내는 경향 때문에 더 많은 사건을 법정으로 넘기게 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사진=Unsplash]
[사진=Unsplash]

수면 부족 문제는 장기적인 심각한 건강 위협 이외에도 일상 속에서 날마다 사소한 영향을 일으키기도 한다. 샌프란시스코와 우크라이나 오데사에 지사를 두고 있는 생산성 앱 개발 기업 리들(Readdle)의 데니스 자다노프(Denys Zhadanov)는 수면 부족 문제로 일상에서 여러 문제를 겪었다. 그는 자신의 시간을 쪼개며 샌프란시스코와 오데사 사무실을 오고 가며, 10시간이라는 시차를 줄이며 끊임없이 시간을 사용하고자 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에 있을 때는 주로 밤늦은 시간까지 일했다. 새벽 2시~3시까지 일했으며,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새벽 5시에 기상했다”라고 설명했다.

자다노프는 “건강한 삶을 위해 일상적인 생활 패턴을 지니고 있는 것이 가장 좋다. 그러나 해외를 자주 오가면서 규칙적인 생활을 지키기 어려웠다”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자다노프는 업무에 지장을 받았다. 특히, 하루 20시간을 일하고 4시간만 자면서 신제품 출시 행사에 큰 문제가 발생했다. 그는 “수면 시간이 줄어들면서 생산성이 줄어드는 일을 겪었다”라고 밝혔다.

브루도도 과거, 수면 시간이 부족했을 때 자다노프와 비슷한 문제를 겪었다. 그는 “충분히 수면을 하지 못하면, 더 쉽게 짜증을 느끼고 집중하기 더 어려웠다. 수면이 주변의 일을 해석하고 반응하는 방식과 상관관계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라고 전했다. 브루도는 의식적으로 수면 습관과 수면이 자신에게 미치는 영향을 생각했지만, 결국 이전과 같이 피로가 쌓이게 되는 생활 습관을 반복하게 되는 상황에 빠지기 쉽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는 “기업가는 수면 부족과 같은 생활 습관에 빠지기 쉽다. 해야 할 일이 많기 때문이다. 어쩌면, 주어진 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해야 할 일이 많을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여러 기업가가 하루 24시간이 부족하다고 생각하지만, 기업가와 직원 모두 밤에 숙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엘리스 박사는 “수면 시간이 부족하면, 운영하는 사업체에도 좋지 않다. ‘마감 기한을 충족할 시간이 더 있다면, 나중에 충분히 잘 수 있다’와 같은 생각을 하게 되는 이유는 논리적으로 맞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반대로 생산성이 줄어들고, 더 감정적이고 짜증을 느끼기 쉽다”라고 설명했다. 형편없는 일과 삶의 균형이 미치는 영향은 사적인 대인 관계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렇다면, 많은 사람이 밤새워 일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많은 스타트업 창업자와 마찬가지로 자다노프도 오랫동안 깨어있고 밤에 숙면하는 시간이 줄어드는 문제를 다룰 방법을 찾지 못했다. 그는 “다른 기업 창립자와 기업은 수면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그러나 소프트웨어 업계에서는 시간과 마감 기한을 예측하는 것이 어렵다”라고 말했다. 2018년 2월, 핀란드 오울루대학교에서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코드 베이스에 코드를 적용하는) 커밋 중, 1/3 이상은 모질라와 아파치 재단 등 여러 기업 소속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추가 근무를 하면서 만든 것이다.

그러나 망가진 업무 패턴이 서서히 망가진 수면 습관과 똑같아지면, 생산성에만 지장을 주는 것이 아니다. 수면 부족 문제는 실제 생활에도 영향을 미친다. 연구를 통해 수면 시간이 부족하다면, 운전자의 반응 속도가 음주 운전자와 같은 수준으로 느려진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자다노프는 “하루는 차를 운전하던 도중, 빨간불이 켜진 때에 움직일 뻔했다. 다행히 제 때 신호가 바뀐 것을 확인했다”라고 말했다.

밀러 박사는 근무일과 주말의 경계를 분명히 정하는 것이 부분적으로만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그는 “몇 가지 건강상의 이익을 개선할 수는 있지만, 다수 연구를 통해 주중에 잃어버린 생활 균형을 향상할 수는 없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실리콘 밸리의 거물급 인사들이 수면이 가진 힘을 깨닫기 시작했다.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는 하루 평균 8시간 수면을 강력히 지지한다. 마크 저커버그는 항상 아침 8시까지 규칙적으로 잔다고 밝혔다. 그리고, 실리콘 밸리 기업 대표들이 잠을 자는 동안에도 기업은 막대한 돈을 끌어모은다. 따라서 스타트업의 생활 습관에 밤샘 근무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대신 하루에 주어진 시간은 24시간뿐임을 인지해야 한다. 그리고, 충분한 수면 시간을 가져야 가장 성공할 수 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K(WIRED.co.uk)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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