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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 취업 시장의 채용 담당자는 편견을 지닌 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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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 취업 시장의 채용 담당자는 편견을 지닌 AI?
수백만 명이 취업 시장에 뛰어들면서 여러 기업이 편견과 인종 차별을 하는 AI에 의존해, 급격히 증가한 입사 지원자의 이력서를 면밀히 검토한다.
By SOPHIA WATERFIELD, WIRED UK

네트볼을 좋아하는가? 아니면, 외국인이라는 인상을 주는 이름을 갖고 있거나 혹은 코로나19 때문에 장기간 실직 상태를 유지했는가? 그렇다면, 향후 6개월간 일자리를 유지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이력서를 제출한 기업이 인공지능(AI)을 이용한다면, 취업에 성공하기는 더더욱 어려울 것이다.

여러 기업이 결함을 지닌 이력 데이터 세트를 사용해 인공지능을 훈련한다. 즉, 여성과 유색인종 지원자들이 면접에 응시하기 전에 차별을 당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하버드와 MIT에서 과거 신경 과학자로 부임했던 소프트웨어 기업 파이메트릭스(Pymetrics) CEO 프리다 폴리(Frida Polli)는 AI가 인간에게서 주변의 요소를 배울 때는 신생아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말한다. 그는 “AI는 세계를 보고 ‘내가 보는 것을 통해 배울 것이다’라고 말한다. AI가 학습하는 대상은 편견의 근원인 인간의 뇌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여러 기업이 AI 훈련 전, 데이터를 감사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혹은 훈련이 진행될 때, 실시간 감사가 이루어지지도 않는다. 그는 “AI 프로그래머 90% 이상이 데이터 감사 활동을 하지 않는다고 확신한다. 인간은 계속 편견을 지니고 있으며, 이를 확인하지 않는다. 결과적으로 제대로 확인되지 않은 알고리즘이 탄생한다”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위기 때문에 일자리 수십만 개가 사라졌다. 영국 파산관리업(Insolvency Service)에 따르면, 기업 대표들은 6월부터 일자리 최소 13만 9,000개를 더는 직원을 채용하지 않은 채로 둘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노동연금부(Department of Work and Pensions)는 7월, 실업 수당 청구 신청자 수가 270만 명에 육박했다고 발표했다. 이 중, 45%는 코로나19 위기 사태 도중 일자리를 잃었다. 10월, 무급 휴가 지원이 끝나면서 직원을 채용하고자 하던 기업에 평소보다 훨씬 많은 지원자가 급격히 밀려들었다.

그러나 AI를 사용해, 인사관리 부서의 부담을 덜어준다면, 기존에 인간이 지닌 편견을 AI에 대규모로 옮길 수 있다. 2018년, 아마존은 입사 지원자를 상세히 평가하는 과정에 사용하던 머신러닝 프로그램을 폐지했다. 이력 데이터 사용 문제 때문이다. 머신러닝이 기존의 채용 결정을 사용하면서 AI가 여성 지원자를 배제하는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여러 기업이 재빨리 대처하지 않는다면, 아마존과 같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사진=Freepik]
[사진=Freepik]

AI 편견 분석 기업 ETIQ 공동 창립자 라루카 크리산(Raluca Crisan)의 설명에 따르면, 코로나19 시기의 입사 지원자들은 이력서 공란의 격차로 차별을 당할 수도 있다. 오랜 기간의 미취업 상태 및 경력 단절 때문이다. 크리산은 “AI가 경력 기간을 평가하는 기간 특성을 보이고 있다면, 많은 지원자가 코로나19 때문에 실직 기간이 있거나 근무 기간이 짧다는 이유로 불리한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이러한 데이터 격차는 최고의 능력을 지닌 인재가 탈락하고, 능력이 적은 입사 지원자 중 신규 채용을 하게 될 수 있다는 의미를 지닌다”라고 설명했다.

이력서 내 핵심 단어를 검토하고, 과거 경력을 기반으로 검토하는 AI는 여성이나 젊은 지원자를 채용 대상에서 배제할 수 있다. 크리산은 “특정 성별만이 즐기는 스포츠가 있다. 만약, 이력서에 작성된 취미나 개인의 특기로 성별이 드러난다면, AI가 채용 과정에서 특정 지원자를 배제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작가 겸 정치 평론가인 사우라브 두트(Saurav Dutt)는 모든 업계에 걸쳐 성별 격차를 없애고 다양한 인종 집단 대변을 강화하고자 노력하기 위한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채용 과정에 편견이 존재한다고 지적한다.

인도 콜카타에서 태어나, 영국에서 자란 두트는 자신의 이름과 같은 간단한 요소 때문에 얻을 수 있는 직업적 기회가 왜곡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는 “입사 지원자의 이름이 영국인이 아닌 외국인의 이름처럼 보인다면, 영어 실력이 원어민과 같은 수준이 아니라는 추측을 받게 될 확률이 높다. 채용 담당자는 형편없는 구문과 문법, 어색한 문장 등으로 입사 지원자가 외국 출신임을 입증할 수 있는 분명한 단서를 찾는다. 여기서 백인이 더 유리할 것이라는 점이 분명하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백인인 척하면서 자신의 이력서에서 자신과 관련된 구체적인 배경을 찾지 못하도록 수정했다. 그리고, 이름을 ‘라브(Rav)’로 변경함과 동시에 자신이 인도와 관련이 있거나 자신의 종교가 힌두교임을 숨기고 입사 지원을 했을 때, 채용 기회를 더 많이 얻은 사실을 인정했다. 그는 “정치적 칼럼 작성, 편집, 골프, 테니스, 달리기 등 백인들이 일반적으로 지닌 능력을 포함하자 더 많은 기회를 얻었다. 또, 독일어나 불어 등 고학력자임을 알 수 있는 언어를 포함했다. 대신, 벵골어나 힌디어 등 출신 배경을 유추할 수 있는 언어는 작성하지 않았다”라고 덧붙여 전했다.

일부 기업이 AI 솔루션을 채용 주력 요소로 택하지 않았지만, 딜로이트의 프라이버시 기술 총괄 이바나 바토레티(Ivana Bartoletti)는 코로나19가 AI 솔루션을 이용한 채용의 급격한 증가를 의미하며, 이는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믿는다. 

그는 “AI로의 변화는 견제와 균형, 그리고 직원의 제대로 된 참여가 필요한 견제와 균형의 과정이 필요한 매우 복잡한 과정이다. 인사 담당 부분에서 알고리즘의 인종 차별 및 불평등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해야 하며, 여러 기업이 채용 과정에 필요한 것과 그 이유를 자문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자동화된 결정은 입사 지원자가 채용 기회를 얻지 못하도록 만들 수 있고, 현재 시행 중인 유럽연합의 개인정보 보호 규정(GDPR) 법안이 AI 채용 절차의 편견 문제를 다루기에 적합하지 않다는 점이 우려스럽다”라고 밝혔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K(WIRED.co.uk)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In the Covid-19 jobs market, biased AI is in charge of all the hir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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