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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국민의 대대적인 백신 반대 문제에 어떻게 대응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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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국민의 대대적인 백신 반대 문제에 어떻게 대응할까?
프랑스는 전 세계에서 백신 접종을 주저하는 성향이 가장 강한 국가 중 한 곳이다. 그러나 이번 기회에 관료들은 국민의 견해를 바꿀 계획을 지니고 있다.
By CHELE BARBERO, WIRED UK

2차 코로나19 봉쇄조치가 급부상하면서 프랑스는 역사상 최대 규모의 백신 접종 제도 시행을 준비 중이다. 프랑스는 코로나19 때문에 반복해서 심각한 피해를 보았으며, 현재까지 누적 사망자 수 6만 549명, 확진자 수 247만 명을 기록했다. 그리고, 드디어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할 방안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프랑스는 이제 또 다른 경각심을 가져야 할 현실을 마주하고 있다. 프랑스가 세계에서 백신에 가장 회의적인 태도를 보이는 국가라는 현실이다.

“의무적으로 접종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을 것이다. 백신 제작 과정이 매우 빠르다는 사실을 보면, 효과가 좋은 것은 아닌 듯하다.” 출근길에 파리 뤽상부르그 공원을 지나던 55세 시민 캐더린(Catherine)은 다음과 같이 말하며 확신한다. “나 자신이 건강한 것을 알고 있고, 코로나19 위험군이 아닌 것도 알고 있다. 따라서 백신 접종을 할 필요가 없다” 불과 몇 미터 떨어진 거리에서 운동하던 패트릭(Patrick)도 캐더린과 비슷한 견해를 밝혔다. 34세 엔지니어인 패트릭은 “코로나 백신을 경계한다. 주로 새로운 백신이 제작되기까지 몇 년이 걸린다. 이번 코로나 백신은 급하게 제작된 것처럼 보인다. 그리고, 백신의 부작용에 대한 장기적인 전망이 없다. 프랑스 국민이 조만간 백신 접종을 할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10월, 시장 조사 기관 입소스가 15개국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프랑스인 54%만이 코로나 백신을 접종할 의사가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같은 답변을 한 미국인과 영국인의 비율이 각각 64%, 79%인 사실과 비교되는 결과이다. 이는 프랑스인의 일반적인 백신에 대한 광범위한 불신과 일치한다. 2018년, 갤럽이 광범위하게 144개국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 프랑스가 백신을 신뢰하지 않는 성향이 가장 강한 것으로 드러났다. 프랑스인 응답자 1/3이 백신을 믿지 않는다는 의견을 공유했다.

다른 유럽연합 회원국과 마찬가지로 프랑스는 유럽 의약청(European Medicines Agency)이 새로운 백신 사용을 승인할 때까지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프랑스는 이미 백신 최대 2억 개를 사전 구매했다. 백신 접종 운동은 이르면 12월 말, 요양 복지 시설의 노인부터 접종하면서 시작될 예정이다. 프랑스 정부는 백신 접종을 개인의 자율적인 선택에 맡겼으며, 국민의 백신에 대한 신뢰를 향상할 필요성이 매우 크다.

프랑스 정부가 펼치는 전략의 핵심은 일반의가 될 것이다. 일반의는 과거, 프랑스의 실패에서 힘겹게 얻은 교훈을 얻었다. 2009년, H1N1 바이러스 퇴치 백신 접종 운동이 특히 대표적인 사례로 언급할 수 있다. 당시 백신 운송 상세 사항을 지방 관리자와 같은 행정 당국이 결정해, 가정의학과 의사들은 책임 대상에서 제외됐다. 프랑스 전역의 체육 시설이 대규모 검사 센터로 바뀌었지만, 대다수 검사 시설이 비어 있었다. 2010년 여름, 전체 인구 중 고작 8.5%만이 백신을 접종했다. 백신 접종률 75%라는 목표에 한참 못 미치는 결과였다. 백신 접종 운동에는 총 6억 유로(8,083억 6,200만 원)가 지출됐다. 그러나 백신 접종의 주요 결과는 보건 정책 전문가가 의회 질의에서 밝힌 바와 같이 의사와 공중 보건 당국 사이에서 긴장감만 일으켰다.
 
[사진=Freepik]
[사진=Freepik]

이번에는 H1N1 바이러스 백신 접종 당시와 상황이 다르다. 프랑스 최대 일반의 노조 회장인 재키스 바티스토니(Jacques Battistoni)의 말에 따르면, 여전히 세부 사항을 강력히 논의 중이지만, 지방 의사들은 환자의 질문에 답변하고 확인하는 것 외에 백신 주사 접종법까지 결정하는 더 큰 역할을 하기를 바란다.

그는 “초기 단계에서 감염에 가장 취약한 계층과 노인이 백신에 접근하게 될 것이다. 모두 의사들이 잘 알고 주기적으로 보게 되는 이들이다. 따라서 의사들은 환자가 백신 접종을 할 장소를 쉽게 찾을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환자의 백신 접종 장소에는 지방 당국과 백신 관련 업무를 할 정도로 규모가 큰 의료 시설과 협력해 지정된 공공장소가 포함될 수도 있다. 그러나 환자의 집이 접종 장소가 될 수도 있다.

정부는 소통이 필수가 될 것을 인지한다.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 여러 공공 기관에서 보건부가 발간하는 주간 공공 보고서와 함께 새로운 백신을 밀착 감시할 것이다. 백신 접종자는 전면 의료 사전 검사를 받고, 접종 후에는 체계적인 연락을 받아 건강 상태와 관련된 질문을 받게 될 것이다. 또, 담당 기관은 전문의와 일반의가 부작용을 보고받을 수 있는 기존의 온라인 플랫폼을 개선해, 이전보다 더 쉽게 사용하도록 만들고 있다.

이번 코로나19 위기 사태 내내 프랑스에서 발견된 패턴은 파리에서 코로나19라는 새로운 시기에 대대적인 존경을 받지만, 이전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던 인사를 택한 사실이다. 올해 봄, 장 카스텍스(Jean Castex)는 여름에 총리로 취임하기 전, 이동제한령 해제 담당자(Monsieur Déconfinement)로 임명됐다. 그는 1차 국가 봉쇄조치 해제 관리를 담당했다. 현재, 면역학자인 알라인 피셔(Alain Fischer)가 정부 자문과 국민에게 당국의 최우선순위가 안전 및 투명성이라는 메시지를 받도록 국민에게 확신을 심어주는 역할을 한다.

프랑스 언론에서 (불신의 표현인) ‘백신 박사’라고 불린 그는 이달 초, 정부의 언론 보도에서 백신 접종 운동을 담당할 유력 인사로 등장했다. 그는 전문가, 지방 관료 및 일반 시민으로 구성된 다양한 위원회와의 협력을 도울 것이다. 국민의 우려에 국가의 더 나은 대응을 적용하기 위함이다.

자문 기관 중 하나는 공공 기관에서 무작위로 선정한 30명으로 이루어질 것이다. 최근, 프랑스의 기후 변화 해결을 위한 다음 대책을 구성하기 위해 실험된 과정과 똑같다. 시민 사회의 더 깊은 참여가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주된 슬로건이 됐다. 그러나 기본 단계에서 탄생한 제안이 실제 정책으로 바뀌는 과정에서 관측통의 견해가 분열됐다. 마크롱 대통령의 슬로건이 일종의 속임수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국민의 신뢰를 얻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공공 당국에 대한 불신을 지닌 프랑스의 국가 특성 때문이다. 프랑스의 파리정치대학(Sciences Po university)에서 발표한 다른 국가와 비교한 대중적 분위기를 비교한 데이터에서 지난 10년간 정부를 신뢰한다고 답변한 프랑스인의 비율은 33% 이하로 낮은 수치를 유지했다. 2020년, 프랑스인의 정부 신뢰도는 27%로, 영국보다 14% 낮다.

공공 정책의 큰 실수는 국가 문제에 어느 정도 책임을 진다. 많은 전문가가 프랑스의 백신 반대 현상의 대대적인 전환점이 된 계기가 1990년대의 B형 간염 예방 백신 접종 홍보라는 점에 동의한다. 과거 몇 년간 B형 간염 백신 접종을 할 수 있었지만, 프랑스의 면역 조치가 뒤처져, B형 간염 환자가 증가했다. 1994년, 프랑스 정부는 모든 신생아와 중학교 입학을 앞둔 아동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백신 접종을 시행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순식간에 프랑스의 백신 접종률이 세계 최고 수준이 됐다. (당시 전체 인구 중, 1/3이 백신을 접종했다) 그러나 백신 부작용과 관련된 논쟁이 급격히 증가했다. 1998년, 각종 경화증과 관련, 대대적으로 확인되지 않은 우려 속에서 당시 보건부 장관이었던 베르나르 쿠슈네르(Bernard Kouchner) 전 장관은 공교육 현장에서의 백신 접종을 중단했다. 반면, 신생아에게는 백신 접종을 권장했다.

공식 발표된 목표는 대중에게 확신을 주는 것이었지만, 당시 정부의 견해는 일관성이 없어 백신 접종 홍보는 설득력을 잃었다. B형 간염 백신과 각종 경화증 사이의 신뢰할 만한 증거가 발견되지 않아, 프랑스 국민의 불신은 수 십 년간 매우 높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2012년부터 2014년 사이에 진행된 연구에서 응답자 80%가 백신을 우려하거나 노골적으로 반대한다고 답변했다. 3년 전, 백신 접종이 의무화됐다. 당시 개혁 위험으로 이어지는 위협이 되지는 않았지만, 백신을 둘러싼 우려가 대중적 논쟁 사안으로 다시 떠올랐다. 

프랑스 국내 상황을 더 가까이 보면, 프랑스 당국의 코로나19 대응 방식에는 간혹 국민의 회의적인 관점이 섞여 있다. 특히, 많은 국민이 마스크 착용 메시지를 혼란스럽고 진실하지 못한 메시지로 받아들였다. 올해 봄,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급격히 증가하자 프랑스 주가가 폭락했다. 마스크를 구하기 어려워졌고, 종종 의료진 사이에서도 마스크 물량이 부족해졌다. 당시 프랑스 정부도 특히 미국을 비롯한 다른 여러 국가의 추세에 따라 일반 대중에게 마스크 착용은 완전히 쓸모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전문 의료진과 코로나19 확진자만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로부터 몇 개월 뒤, 마스크 부족 문제가 서서히 해결되자 프랑스 정부의 노선이 바뀌었다. 4월, 1차 봉쇄조치가 해제될 시점에 최고위급 관료들이 원하는 국민 누구나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독려했다. 이후, 모든 실내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이 필수가 됐으며, 결국에는 여름에 수많은 실내 공간에서도 마스크 착용이 필수가 됐다.

정부의 공식 입장 변화에는 프랑스 및 WHO를 비롯한 여러 국제 과학 기구의 권고가 부분적으로 반영됐다. 결과적으로 국민 사이에서 정부의 초기 권고 사항이 마스크 부족 사태를 막기 위한 속임수에 불과했다는 의심이 자라났다. 

대중의 신뢰를 얻기 위한 정부의 노력은 갈수록 양극화되는 현재의 정치 환경 때문에 어려워졌을 수도 있다. 최근, 프랑스 방송사 BFMTV가 공개한 여론 조사에서 극우 성향 유권자와 극좌 성향 유권자(극우 성향 유권자보다 더 적다) 모두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창당한 중도 성향의 ‘전진하는 공화국당(La République en Marche)’ 지지자보다 백신 접종을 거부할 확률이 더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과학 역사학자 겸 백신 회의주의 관련 저서를 공동 집필한 로랑 헨리 비노우(Laurent-Henri Vignaud)는 “국민이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부분적인 이유는 단지 현재 등장한 백신을 코로나19 백신이 아닌 친마크롱 대통령 성향을 지닌 대상으로 보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프랑스 정치에서 극단주의적인 성향을 지닌 이들은 백신 반대 대화에서 주된 역학을 하는 음모론에 반응할 가능성이 더 높다. 2019년, 프랑스 연구 기관 이포프(Ifop)에서 공개한 조사에서 응답자 43%가 “보건부가 제약 업계와 비밀리에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대중에게 백신의 치명성과 관련된 진실을 숨긴다”라는 주장에 동의했다. 같은 주장에 동의하는 프랑스의 극좌파인 굴복하지 않는 프랑스당(France Unbowed) 지지자의 비율은 53%, 마린 르펜의 반이민 정당인 국민 전선(National Rally) 지지자의 비율은 61%이다. 2020년, 이포프가 실시한 다른 여론 조사에서 극우 성향을 지닌 유권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실험실에서 의도적으로 조작됐다는 주장을 믿을 확률이 높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프랑스가 특이한 것은 확실히 아니다. 2015년, 여러 차례 인용된 어느 한 연구에서 미국, 네덜란드에서도 극단적인 정치적 신념과 음모 사고방식이 강력한 상관관계를 지닌 사실이 입증됐다.

여러 국가와 마찬가지로 SNS가 문제를 악화한다. 영국 국책 연구소인 전략적 대화 연구소(Institute for Strategic Dialogue)에 따르면, 백신 반대 관점은 프랑스 내 코로나19 관련 가장 인기가 많은 페이스북, 트위터 게시글에서 분명히 드러난 특성이다. 가장 많이 공유된 코로나19 관련 페이스북 게시글 5건 중 2건은 프랑스의 코로나19 2차 대유행이 백신 반대 메시지를 전달한다는 의견을 담고 있다. 같은 시기에 코로나19 관련 글을 가장 많이 게시한 프랑스 트위터 계정 5개 모두 거짓 정보와 확인되지 않은 추측을 담고 있다.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일부 전문가는 프랑스 내 백신 반대 정서가 가하는 위협을 과장해서는 안 된다고 믿는다. 어찌 됐든 2018년, 신생아 대상 의무 백신 접종 종류가 대대적인 집단 반발 없이 3가지에서 11가지로 증가했다. 대다수 주요 백신의 신생아 면역 체계 형성률이 90% 이상이다. 

새로 개발된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대한 한 가지 희망적인 사항은 정상적인 상태로 돌아갈 길을 만들고, 코로나19 환자들로 업무 부담이 지나치게 큰 의료 시설이 받는 압력을 완화할 것이라는 점이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위치에 있는 전문가 다수는 단기적으로 희망적인 일이 발생할 것이라는 환상을 지니고 있지 않다. 기예멧 프레몬트(Guillemette Frémont)는 코로나19로 크게 타격을 입은 파리 동부 지역의 병원에서 근무한다. 그는 백신 접종이 시작되더라도 코로나19 위기 해결과는 거리가 멀다고 경고한다. 여러 차례의 코로나19 대유행이 이어질 전망 때문이다. 그는 프랑스 국민의 백신에 대한 경계를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그는 “의사이자 전염병 전문의로서 항상 백신에 대한 불신을 이해할 수 없다”라고 언급했다.

프랑스에 널리 확산된 회의론적 관점을 없애기 위해 최고위급 관료의 투명성이 가장 중요하다. 로랑 헨리 비노우는 “정부는 반드시 마스크 착용 권고 당시 범한 것과 같은 실수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 또 다른 실수는 재앙과도 같은 파장을 일으킨다”라고 말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K(WIRED.co.uk)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How France is confronting its big anti-vaxx probl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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