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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건물, 코로나19 이후에도 급격한 증가 추세 이어질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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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건물, 코로나19 이후에도 급격한 증가 추세 이어질 전망
코로나19 때문에 부동산 개발업자들이 건물 설계에 건강 관련 요소를 포함하는 것이 사치가 아닌 필수라는 사실을 깨닫고 있다.
By SONNER KEHRT, WIRED US

몇 년 전, 친환경 건물 전문가 레이첼 호지던(Rachel Hodgdon)은 조지아주 드칼브 지역의 신설 고등학교를 방문했다. 당시 그는 교사들에게 신축 건물 만족도를 물어보았다. 교사 모두 신축 건물에 만족했다. 호지던의 설명에 따르면, 교사들이 가장 만족한 부분은 ‘오후 2시 30분에 두통’을 느껴 집으로 갈 필요가 없다는 점이었다.

호지던은 교사들에게 두통 때문에 집에 갈 필요가 없다는 말의 뜻을 물었다. 그는 “교사들은 ‘학교에서 하루 동안 근무하고 난 뒤 두통을 느낀다’라고 전했다”라고 설명했다.

당시 호지던은 학교 시설 건강 및 복지 관리 단체 그린스쿨 센터(Center for Green Schools) 총괄이었다. 호지던은 낡은 건물에서 친환경 건물로 옮기는 학생과 교사를 만나면서 새로운 건물로 옮긴 후, 건강 상태가 좋아졌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기침을 하지 않고, 집중력이 높아졌다. 그리고 결석률도 크게 줄었다.

호지던은 건축 전문가, 공중 보건 연구원도 문제를 인식하기 시작한 사실을 우연히 알게 됐다. 지속가능성이라는 명목으로 시작된 건물 개선(창문 크기 확대, 새로 적용된 조용한 냉난방 및 환기 장치 등)이 건물 내에서 생활하는 사람의 건강에 도움이 된다. 이러한 사실을 깨닫게 된 점이 ‘건강한 건물’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건물 건축 운동을 유도했다.

지난 몇 개월간 코로나19 때문에 인간의 건강에 대한 실내 환경(코로나19 등 전염병이 발병하지 않았던 해에도 인간이 하루 중 90%를 보내는 공간)의 역할의 관심도가 높아졌다. 갑자기 여러 개발자와 CEO가 건물 설계에 건강 문제를 포함하는 것이 사치스러운 일이 아닌 필수라는 사실을 깨닫고 있다.

뉴욕 건축 기업 쿡폭스(COOKFOX)의 창립 파트너 릭 쿡(Rick Cook)은 “다들 ‘건물이 안전한가?’, ‘건물이 건강에 도움이 되는가?’, ‘건물 내 건강 문제를 개선할 방법은 무엇인가?’ 등을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쿡은 다른 건축가들과 함께 호지던이 운영하는 건강한 건물 기준 개발 단체 인터내셔널 웰 빌딩 연구소(International WELL Building Institute)에서 활동했다. 코로나19 이후, 인터내셔널 웰 빌딩 연구소는 하루에 100만 제곱피트(약 2만 8,103평) 이상의 부동산을 자체 인증 제도에 등록해, 해당 건물에 건강 기준을 적용하기 위한 길을 만들어왔다.

호지던은 “건강한 건물 건설이 급격한 성장세를 이루었다”라고 말한다.
 
[사진=Unsplash]
[사진=Unsplash]

우리의 건물, 우리의 건강
오늘날 현실에서 실내에서 건강하게 지내는 것을 생각할 때, 즉시 사회적 거리 두기와 특수 아크릴 수지 가림판 등을 생각한다. 그리고, 환풍 시설과 공기 질과 같은 요소를 생각한다. 그러나 환풍기나 공기 질 등은 코로나19 이전에도 중요한 요소였다. 신선한 공기가 독감과 일반 감기 확산 예방에 도움이 된다. 게다가 여러 연구에서 신선한 공기가 집중력 향상, 인지 능력 점수 증가에도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 입증됐다.

연구에서 실내 환경의 여러 요소가 건강에 측정 가능한 효과를 지니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인간의 면역 체계와 일반적인 육체적, 정신적 건강의 조화 모두 인간이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곳에 맞게 이루어졌다. 사무실 동료의 조용한 전화 통화 소리, 계속 깜빡이는 불빛 등 사소한 짜증을 유발한다고 생각하는 요소도 우리의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 

쿡은 형광등과 공기 청정 효과 등 오늘날 편리함을 주는 요소도 본질적으로 어느 정도 단점이 있지만, 우리의 자연적인 거주 공간에서 생활에 더 불편한 실내 환경으로 옮기게 됐다고 말한다. 여러 연구 결과에서 자연적인 세계를 흉내 내거나 이를 따라 한 환경에서 혈압과 코르티솔 수치는 낮아지고, 집중력이 높아지고 면역체계가 강화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쿡은 “38억 년간의 진화를 거친 자연을 보면 알 수 있다. 인간은 자연적 요소에 주목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조명과 같은 대상을 예시로 이야기해보자. 하루 동안 충분히 밝은 빛을 받지 못하거나 부적절한 빛에 지나치게 오래 노출된다면, 생체리듬이 망가진다. 밤에 숙면을 할 수 없다. 장기적으로는 암에 걸릴 위험이 높다. 디자인 기업 HOK의 건강 및 육체적, 정신적 건강 조화 총괄 마라 바움(Mara Baum)은 “생체리듬을 제대로 촉진하지 않는 것이 발암 원인이다”라고 말했다.

인간이 적응하기 어려운 형광등을 사용하는 대신 건강을 고려한 채로 설계된 건물은 하루 동안 자동으로 색온도를 변환하면서 햇빛을 재현하는 조명을 적용한다. HOK는 일부 건축 프로젝트에 색온도 자동 변환 조명 기술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혹은 개인이 자신이 사용하는 조명에 적응하고, 분위기나 시간에 따른 작업 유형에 맞추어 조명을 구성할 수 있다.

활발하게 작동하는 감각
건축을 생각할 때, 종종 미적인 부분과 건물 형태를 생각한다. 바로 인스타그램이나 화려한 잡지에 사진을 자랑하기 좋은 건물의 외관이다. 쿡은 “그러나 우리가 진정으로 알고 있는 부분은 감각을 이용해 실내 공간에서 경험을 한다는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쿡이나 바움과 같은 디자이너는 인간이 감각으로 받은 다양한 범위의 신호를 고려한다. 조명 이외에 온도와 습도, 수질, 전망, 보안 등을 함께 고려할 수 있다. 디자인 구성 요소가 인간이 건강한 선택을 하도록 영향을 줄 수 있다. 복잡한 엘리베이터에 탑승하는 것보다 나은 것처럼 보이는 넓고 공기가 잘 통하는 매력적인 계단 공간과 쓰레기 처리 공간 대신 (쿡폭스가 설계한 구글의 뉴욕 신사옥과 같이) 자전거 출퇴근 이용자가 이용할 수 있는 후문 대신 주요 출입구 등을 건강한 선택의 예시로 언급할 수 있다.

센서를 설치한다면, 인간의 감각이 이해한 범위를 넘어선 건강 위험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폼알데하이드나 이산화탄소 수치와 같은 화학 물질의 존재가 대표적이다. 건축가와 디자이너는 이미 인간의 건강 위험 감시 수요 증가를 확인하고 있다.

바움은 “직원과 고용주 사이의 신뢰가 매우 중요해졌다. 투명성 정도와 건물에서 발생하는 일 이해, 건물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 등을 이해하는 것이 지난 9개월간 발생한 중대한 변화이다”라고 설명했다.

빠른 회복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발견되자마자 호지던은 기업들이 건물을 안전한 상태로 유지할 방법을 묻기 시작했다고 말한다. 인터내셔널 웰 빌딩 연구소는 ‘웰 건강-안전 등급(WELL Health-Safety Rating)’이라는 외부 기관의 검증을 받아 과학적으로 인증 지원을 받는 기준을 개발했다. 이는 건물 사용자가 바이러스 감염 위험에서 안전하도록 모든 조치를 유지한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프로그램이다. 적절한 장소에 소독제를 배치하고 긴급 상황 대비 프로토콜 시행, 공기 질과 수질 관리, 독감 예방 접종, 금연 등 건강 관련 정책 알리기 등을 언급할 수 있다. 이를 초기부터 시행한 대표적인 건물은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양키 스타디움 등이다.

호지던은 코로나19에 중점을 둔 인증 제도의 장기적인 장점으로 다음의 요소를 언급한다. 건강 관련 전체적인 관점을 지닌 웰 인증 제도를 추진하는 관문 역할을 할 수 있다. 인터내셔널 웰 빌딩 연구소는 여러 기업이 건물에 포함할 수 있는 다양한 기능의 긴 리스트를 지니고 있다. 건물에 건강을 고려한 기능을 충분히 지니고 있다면, 인증을 받을 수 있다. 실내 대기 오염 개선과 페인트, 밀폐제의 발암 물질 검사뿐만 아니라 새로운 부모 지원 및 시민 참여 독려와 같은 무형의 개념도 있다.

웰 인증 제도는 지난 25년간 아이디어에서 1조 달러에 육박하는 산업으로 급격히 변한 친환경 건물 인증을 위한 리드(LEED) 표준에서 동기 부여를 받았다. 호지던은 포춘지 선정 500대 기업 중 1/5 이상이 현재 인터내셔널 웰 빌딩 연구소의 건강한 건물 인증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고 추산한다. 이어, 호지던은 인증 제도가 시장이 어느 방향으로 흐르는지 가리키는 역할을 한다고 말한다. 링크드인, 제넨텍(Genentech)과 같은 테크 기업은 웰 인증을 받은 건물을 보유하고 있다. 골드만 삭스와 같은 일부 금융 기업도 마찬가지이다. 인증 프로그램을 추진하면 주로 프로젝트 예산 1~2%가 추가된다. 그러나 직원이 정신적으로 더 행복하고, 육체적으로 더 건강할수록 결석률이 낮아지고 생산성이 향상된다. 또, 장기적으로는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전체 웰 인증 제도는 (건물에 모든 요소를 포함할 필요가 없는 등) 융통성이 있어, 단순히 화려한 대형 건물 단지의 왕국이 아닌 건강한 건물을 지을 수 있다.

“건물과 같은 실내 공간이 훌륭하게 평준화될 수 있다고 맏는다”라고 말했다.

호지던은 코로나19 이후가 실제로 사람과 지역 사회를 건강하게 만드는 요소를 위해 싸워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지금은 코로나19 때문에 악수와 포옹, 볼펜 빌려 쓰기 등과 같은 행위를 하지 않는다. 6피트~15피트(약 1.8m~4.6m) 거리 두기를 평생 하지는 않을 것이다. 코로나19를 즉시 퇴치하고, 건강과 건강 자산을 홍보하는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요소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The ‘Healthy Building’ Surge Will Outlast the Pandem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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