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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불법 복제의 전성기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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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불법 복제의 전성기가 열린다?
디즈니는 풍부한 대면 경험 제공과 함께 전반적인 사업에서 즉시 최대 승리자가 될 준비를 했다.
By ABIGAIL DE KOSNIK, WIRED US

12월 10일(현지 시각), 디즈니가 향후 몇 년간 50편이 넘는 새로운 시리즈와 기존 영화를 자체 스트리밍 플랫폼인 디즈니플러스에 추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디즈니플러스에서 제공하는 서비스의 범위를 대대적으로 늘리겠다는 디즈니의 결정은 워너미디어가 최근 공식 발표한 내용을 반영한다. 워너미디어는 2021년 개봉작을 전부 HBO 맥스(HBO Max)에 공개하겠다고 발표했다. 영화 제작자와 제작사 모두 여러 미디어 기업의 영화 개봉을 포기한 듯한 결정에 한탄하고, 이를 갈면서 분노를 표출한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가장 크게 분노의 목소리를 냈다) 그러나 미디어 불법 복제라는 다른 가능성은 우수한 콘텐츠 대부분 내년에 온라인으로 먼저 개봉할 전망을 적극적으로 반긴다. 미국 할리우드 잡지인 할리우드 리포터 기자 킴 매스터스(Kim Masters)는 "(워너미디어가) 내년에 개봉될 작품이 HBO 맥스에 공개되자마자 불법 복제꾼이 달려들 일이 없을 것처럼 행동한다"라고 주목했다. 실제로 불법 복제꾼 신작을 불법 복제할 목적으로 달려들 것이 분명하다. 과거에도 몇 차례 미디어 불법 복제 행위가 성행했다. 그중 대표적인 시기로 냅스터(Napster)의 전성기(1999년~2002년)와 파이러트베이(The Pirate Bay)의 최고 전성기(2003년~2008년)를 언급할 수 있다. 그러나 신작을 모두 스트리밍 서비스에 공개한다는 워너와 디즈니의 새로운 영화 개봉 전략은 2021년이 불법 복제의 새로운 전성기가 될 것임을 확인해준다. 2021년에는 불법 복제라는 신화가 영원히 이어진다는 사실을 보게 될 것이다.

미디어 업계에서 현재 영화 불법 복제 예방 대책을 시행하고 있지만, TV 에피소드나 음악, 비디오 게임 등 각종 디지털 문화 제품과 P2P 인프라스트럭처 등은 무수히 많은 사용자의 저작권을 지닌 파일 불법 업로드 및 다운로드 행위로 널리 확산하는 행위가 지난 20년 이상 완전히 성행했다. 필자는 아내인 벤자민 드 코스닉(Benjamin De Kosnik)과 함께 특정 미디어 파일을 대상으로 한 비트토렌트(BitTorrent)의 활동 표본 추출을 위한 여러 툴을 개발했다. 연구를 통해 스트리밍 서비스 때문에 이미 온라인 불법 복제 행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HBO에서 대대적인 성공을 거둔 ‘왕좌의 게임’의 마지막 에피소드가 방송 이후 15주간 3,200만 회, 디즈니의 2020년도 개봉작인 뮬란은 개봉 후 12주간 2,140만 회 다운로드됐다. (필자 부부가 연구에 사용한 데이터에는 불법 복제 행위의 전체 규모는 반영되지 않았다. 1회씩 파일을 다운로드한 뒤 수천만 명에게 유통 및 재생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진=Freepik]
[사진=Freepik]

역사적으로 불법 복제꾼들은 영화 공개 전 정보가 유출된다는 문제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다. 극장에서 영화가 개봉될 때, 다른 곳에 유통될 수 있는 영화의 완벽한 디지털 사본이 없었다. 불법 복제꾼은 영화를 직접 보기 위해 비용을 지급해야 했고, 콘텐츠를 불법 다운로드받은 이들은 (영화관에서 몰래 영화를 녹화할 목적으로 누군가가 제작한) 저화질 카메라 버전으로 복제한 영화를 시청했다. 혹은 불법 복제를 포기하고 영화의 블루레이 버전이 배포될 때까지 몇 개월간 기다려야 했다. 그러나 2021년, 워너미디어의 신작 17편이 HBO 맥스에 공개되면서 불법 복제꾼이 즉시 신작을 완벽하게 복제하고 공유할 것이다.

그러나 HBO 맥스에 신작이 공개될 때, 불법 복제꾼만 이익을 얻는 것이 아니다. 만약, 영화관 티켓 수익과 구독료 손실을 기록했다면, 미디어 기업과 콘텐츠 제작자에게도 좋은 일이 될 것이다. 2021년에는 더 많은 이들이 개봉일 전부터 영화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워너미디어의 작품이 HBO 맥스와 불법 복제 네트워크 등을 통해 유통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수많은 불법 복제꾼도 열렬한 영화 애호가이며,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워너미디어의 영화를 SNS에서 홍보할 것이다. 결과적으로 HBO 맥스 구독이라는 결과를 이끌고, 워너미디어의 2021년도 개봉 작품 중 일부는 영화 애호가들 사이에서 명성을 굳히며 전설적인 작품이 될 수 있다.

2021년에는 불법 복제로 큰 이익을 얻게 될 것이지만, 과거 불법 복제 성행을 기념하는 해가 되리라 생각할 합리적인 이유는 없다. 대신, 2021년은 미디어 업계의 새로운 시작을 기념할 수 있다. 워너미디어는 영화관에서 신작이 개봉될 때, 이를 HBO 맥스에 바로 공개한다는 계획을 독자적으로 세운 것이 아니다. 디즈니가 먼저 신작을 스트리밍 플랫폼에 공개하는 변화를 보였다. 올해, 해밀턴’과 ‘뮬란’이 개봉과 동시에 디즈니플러스에 공개된 것이 그 시작이었다. 장기화된 코로나19 위기 때문에 영화관을 찾는 행위가 불가능하거나 매우 드문 일이 돼, 디즈니가 변화를 선보인 것이다. 또, 디즈니와 워너미디어가 각각 2020년과 2021년, 영화 개봉과 동시에 스트리밍 플랫폼에 공개하면서 코로나19 이후에도 영화 제작사가 일부 유명 스트리밍 플랫폼과 영화관 버전 타이틀을 작품을 동시에 공개하는 방식을 택할 수 있다. 또, 스트리밍 서비스 버전 전용 타이틀만 공개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이러한 이익이 2021년 이후에도 이어질 것이다. 불법 복제꾼이 2021년 이후에도 수많은 작품이 개봉되기 전, 이를 유출하는 복제 제품을 완벽하게 복제하기 때문이다.

이 기업이 영화관과 스트리밍 플랫폼 동시 공개 전략으로 경쟁사보다 수익 측면에서 더 나은 위치를 차지할 것이다. 그 주인공은 디즈니이다. 디즈니는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해질 때, 디즈니플러스의 흥행을 즉시 활용할 준비가 됐다. 디즈니는 스트리밍 서비스 구독과 디즈니 공원과 크루즈, 콘서트 및 각종 이벤트를 활성화하는 전략을 펼칠 것이다.

코로나19 이후, 미디어 업계 경제에서 거의 모든 콘텐츠가 본질적으로 물리적, 대면 제공을 위한 마케팅 캠페인 역할을 할 수 있다.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해지거나 불법 복제를 통해 무료로 접근할 수 있는 등 수많은 시청각 엔터테인먼트 콘텐츠와 함께 큰 소비자 지출액을 기록할 수 있는 미디어 관련 카테고리가 물리적인 경험을 제공할 것이다. 오랫동안 이어진 이동 제한 및 사회 활동 제한 조치가 해제된 후, 많은 소비자가 영화 촬영 현장을 방문하기를 원할 것이다. 그리고, 후각과 미각, 청각을 느끼며 경험하고자 할 것이다. 또, SNS 피드에 독특하고 신나는 환경에 있는 자신의 모습을 담은 사진과 영상을 올릴 방법을 모색할 것이다. 코로나19 이후 디즈니 파크를 방문하는 것은 항상 성공을 거둘 것이다. 그러나 디즈니가 코로나19가 이어지는 동안 무수히 많은 가구에 디즈니플러스와 불법 복제 네트워크로 신선한 미디어 콘텐츠를 제공한다면, 보건 지침상 가능해지는 순간 바로 디즈니 테마 공간 입장을 위해 오래 기다린 많은 소비자에게 디즈니를 홍보하게 된다.

이러한 이유로 필자는 디즈니가 의도적으로 불법 복제꾼을 이용한다고 생각한다. 전 세계의 대규모 시청자에게 합법, 그리고 불법 온라인 수단을 모두 활용하는 대중의 관심을 끄는 전략을 펼치기 시작해, 디즈니는 대규모 광고 수단이 즉시 자사의 전략을 지지하리라 확신한다. 여기서 대규모 광고 수단의 절반 이상이 불법 복제꾼이 될 수 있다는 점은 중요하지 않다. 디즈니 자산이 문화를 이끌고 정의하며, 코로나19 이후 많은 인파가 거금을 지급해, 화면을 통해 직접 들어가기를 원했던 디즈니 문화 세계로 입장할 것이기 때문이다. 2020년, 영화관이 정상적으로 운영했다면, 디즈니가 뮬란과 같은 영화가 얻을 수 있었던 대대적인 영화관 상영 수입을 잃더라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디즈니에 중요한 부분은 많은 이가 불법 복제를 통해서라도 디즈니 작품을 보고, 디즈니 콘텐츠의 팬 기반 층을 쉬운 방법으로 계속 성장시킬 수 있다. 그리고, 많은 팬이 2022년에 수천 달러를 지급하고 디즈니랜드와 디즈니월드, 디즈니 크루즈 서비스 등을 이용하기를 열렬히 원할 것이다.

그렇다면, 디즈니랜드와 같은 워너 파크나 넷플릭스 파크는 어디에 있는가? 계속 큰 경제적 이익을 거두기 위해 미디어 기업은 스트리밍 서비스와 경험 부분에서 모두 성공해야 한다. 유니버셜은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파크를 두고 있지만, 자체 스트리밍 서비스 피콕(Peacock)은 문화적 대중성을 얻지 못했다. 넷플릭스의 현명한 움직임 중 일부는 (이미 시작되지 않았다면) 곧 시행될 알라모 드래프트하우스(Alamo Drafthouse) 등 영화관 공급망과의 협상이다. 최신 작품과 멋진 레트로 노스탤지어 바이브를 구현하는 음향 기술을 결합해, 모든 작품마다 고화질 서비스를 제공한다.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은 이번 달 초, 미국 매체 데일리비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대규모 영화 공급망을 활용해 향후 일정 기간 같은 고전 작품을 상영하는 영화관을 만들어, 영화관에서 고전 작품을 시청하고자 하는 관객을 모을 기회를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집안에서 저렴한 비용 혹은 무료로 영화를 시청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은 특별한 이벤트를 위해 더 큰 비용을 지급하고 영화관에 갈 것이다.

시사회나 라이브 공연, (페일리페스트가 기획한 것과 같은) 패널 토론, (코믹콘의) 컨벤션 등 미디어를 주제로 한 광범위한 경험도 비슷하게 인기를 얻을 수 있다. 모두 팬들이 특별한 시청 경험을 하고 심지어 작품과 배우를 만날 특권, 공식 소품 놀이, 세트장 재현 공간 방문과 같은 경험을 누릴 수 있다. 혹은 가장 좋아하는 배우와 감독, 캐릭터, 무대 등과의 연극적 만남을 구체화할 수 있다. 이는 팬과 배우의 SNS 게시물에 등장하는 공간과 경험으로 변할 수 있다. 팬 이벤트는 항상 TV 시리즈와 영화를 홍보하는 역할을 했다. 그러나 코로나 위기 이후 추세에서는 반대로 TV 시리즈와 영화가 흥미로운 대면 활동이라는 팬 이벤트 홍보 수단이 될 수 있다.

디즈니는 오랫동안 미디어 제작을 값비싼 라이프 엔터테인먼트를 위한 아이디어와 행사, 광고로 활용해왔다. 또, 코로나19 시대에 온라인에 신작품을 공개하면서 이전과 같은 광고 전략을 펼칠 것이다. 다른 미디어 기업은 가능하다면, 디즈니의 선례를 따라야 한다. 불법 복제의 전성시대가 될 2021년은 할리우드의 오래된 수익 모델을 없앨 수 있지만, 반대로 미래의 경험 중심 경제를 제공하면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2021 Will Launch the Platinum Age of Pirac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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