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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효과가 뛰어난 코로나 백신 5종에 대한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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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효과가 뛰어난 코로나 백신 5종에 대한 모든 것
지난달, 코로나 백신과 관련된 희소식이 전달됐다. 머지않아 전 세계 인구가 접종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백신 5종을 소개한다.
By JACK NEEDHAM, WIRED UK

희망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던 2020년, 오랫동안 들리지 않았던 많은 희소식이 지난 몇 주간 전달됐다. 몇몇 백신 후보군의 긍정적인 임상 시험 결과는 코로나19 시기가 끝나려면 아직 멀었지만, 적어도 상대적으로 정상적인 상태로 돌아갈 길을 보게 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결과적으로 세계 여러 지역에 코로나바이러스 종결이라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유력한 백신 5가지와 관련, 우리가 알아야 할 모든 사항을 설명한다.

옥스퍼드-아스트라제네카
11월 19일, 옥스퍼드대학교가 코로나19 백신 2상 및 3상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했다. 두 차례에 걸쳐 다른 양의 백신을 투입했을 때, 임상 시험에서 백신의 평균 효과가 70.4%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 번 백신을 주입했을 때 효과는 90%, 두 번 투입했을 때의 효과는 62%였다. 이는 영국과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피실험자 2만 4,000여 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한 결과이다. 미국과 케냐, 일본, 인도 출신 피실험자 6만 명을 포함해 추가 임상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옥스퍼드 백신은 옥스퍼드대학교와 케임브리지에 있는 영국계 스웨덴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의 협력 관계로 개발됐다. 백신은 보통 침팬지에게 일반적인 감기를 유발하는 아데노바이러스를 유전적으로 변형했다. 이 과정에서 아데노바이러스는 페플로머라고 알려진 코로나바이러스 일부에 대한 청사진을 제공하기 위해 변형됐다. 백신이 인체에 투입되면, 이러한 유전적 코드를 사용해, 면역 체계가 인체에 투입한 코로나바이러스와 싸우도록 반응을 일으키는 것을 포함해 코로나바이러스의 페플로머 표면을 생성한다.

모더나 백신과 화이자/바이오앤 테크 백신을 포함해 3대 백신중 하나로 언급되는 옥스퍼드-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현재 생산 비용이 가장 저렴한 백신이다. 그리고 중요한 점은 일반 수술이나 병원에서 찾을 수 있는 냉장고 안에 2℃~8℃인 표준 온도에 맞추어 보관할 수 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2021년, 백신 30억 개를 생산하고자 한다. 그러나 영국에 백신 접종이 널리 보급될 수 있는 시점은 언제일까? 지금까지 영국 정부는 옥스퍼드대학교에서 10여 개국이 백신에 공정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대규모 백신 생산이 진행 중이라는 소식이 들리자마자 옥스퍼드 백신 1억 개를 사전 주문했다. 반면, 백신은 이미 영국 의학 규제기관인 의약품 건강관리 제품 규제청(MHRA)의 승인 검토를 받기 시작했다. 성공적으로 승인받는다면, 영국 국가보건서비스(NHS)의 백신 보급 속도가 빨라질 수 있을 것이며, NHS 가정의학과는 영국에서 백신 접종이 시작되기 전, 10일간 공지할 것이다.

완벽한 면역 체계를 위해 영국 국민 6,800만 명 모두 두 차례 백신 접종을 받아야 한다. 1차 접종을 받고 몇 주 후, 2차 접종을 하게 된다.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1차 의료 및 공중 보건 분야 교수인 아짐 마자드(Azeem Majad)는 1년간의 백신 접종은 시간이 너무 길다고 본다. 그는 “이상적으로 4개월 이내에 백신 접종이 완료돼야 한다”라고 말했다. 마자드 교수의 말대로 4개월 이내에 백신 보급을 완료하려면 1개월간 1,700만 명이 백신 접종 등록을 완료해야 한다.
 
[사진=Unsplash]
[사진=Unsplash]

모더나
11월 16일, 매사추세츠 제약 회사 모더나가 코로나19 백신 개발 경쟁에 나설 자사의 백신 후보 데이터를 공개했다. 모더나는 3상 임상시험을 위해 미국 전역에서 피실험자 3만 명을 모았다. 그중 절반은 실제 개발 중인 백신 대신 위약을 접종했다. 코로나19 확진자를 대상으로 한 실험 초기 95건에서 90명에게는 위약을, 5명에게는 백신을 접종했다. 데이터에 따르면, 백신 효과는 94.5%이다.

모더나 백신은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갈 가능성과 함께 의학 분야의 획기적인 발전을 암시한다. 옥스퍼드-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는 달리 인체에서 자연적으로 생성되는 DNA와 비슷한 분자인 리보핵산(RNA)을 기반으로 제작됐다.

RNA 백신은 특정 단백질을 생성하기 위한 세포 코드가 포함된 단일 가닥 분자인 mRNA 서열을 처음 도입하면서 효과를 얻는다. 세포는 이를 이용해 바이러스 일부를 형성하기 위한 유전 정보를 얻는다. 코로나19를 유발하면서 면역 반응을 촉진하는 것이다.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실험의학부 교수이자 영국 코로나바이러스 면역 컨소시엄의 일원인 피터 오픈쇼(Peter Openshaw)는 “세포에 단백질 생성을 지시하는 화학적 신호를 만드는 것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화학적 요소다”라고 말했다. 

모더나는 올해 말까지 백신 5,000만 개를 생산하고자 한다. 지금까지 영국 정부는 모더나 백신 500만 개 이상 확보했으며, 2021년 봄이면 배송돼 영국의 전체 백신 주문량 3억 3,500만 건에 추가될 예정이다. 백신 주문량에 따라 모더나 백신 비용은 개당 25달러(2만 7,540원)~37달러(약 4만 760원)로 책정된다.

모더나의 mRNA 백신의 잠재적 이익은 대단하다. 빠르게 생산할 수 있으며, 일반 백신보다 더 효과적이다. 또한, 바이러스 특성이 변형될 때 쉽게 면역 체계를 새로 만들 수 있다. 모더나는 자사 백신을 일반 가정용 혹은 의학용 냉동고에 30일간, 기온을 2℃~8℃로 둔 채로 안정적으로 보관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오픈쇼 교수는 “백신 개발 분야에 완전히 새로운 길을 열어준 매우 유연하고, 빠른 기술이다. 모더나의 백신과 같은 기술을 재구성해, 백신이 필요한 여러 질병을 치료하기 위한 백신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화이자/바이오앤 테크
뉴욕 제약 회사 화이자와 독일 기업 바이오앤 테크가 3상 임상시험 이후 세계 최초로 코로나19 백신 후보군을 발표했다. 임상 시험은 피실험자 4만 3,000명 가운데 확진자 94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했다. 코로나19 확진자 94명은 실제 백신 혹은 위약을 두 차례 접종했다. 2차 접종을 하고 일주일 후, 화이자는 백신 효과가 90% 이상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 후, 화이자는 1차 접종 후 백신의 효율성이 95%라고 정보를 업데이트했다. 모더나 백신과 비슷하게 mRNA를 기반으로 제작됐으며, 노령층과 코로나19 감염에 취약한 이들에게 효과가 좋다.

화이자가 극복해야 할 주된 문제점은 백신 보관 및 유통 방식이다. 화이자 백신은 -70℃의 극저온에서 보관해야 하며, 일반 냉동고 기온에 맞추어 5일 정도 추가로 보관해야 한다. 영국에서는 일반 가정의학과가 아닌 병원이나 대학 시설에 극저온 냉동고가 있다. 이처럼 까다로운 보관 조건 때문에 GDP가 낮은 국가에는 화이자 백신을 유통하기 어렵다.

화이자는 백신 보관, 유통이라는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백신 개발을 이어가고 있으며, 올해 말까지 5,000개를 생산하고자 한다. 화이자는 이미 미국 식품의약처(FDA)에 미국 내 백신 긴급 사용 권한 신청을 한 상태이다. FDA에서 성공적으로 승인을 받는다면, 미국인은 12월 중순부터 백신 접종을 시작할 수 있다. 영국에서는 맷 핸콕 보건부 장관이 화이자 백신 4,000만 개를 주문했으며, 그중 1,000만 개는 올해 말에 접종할 수 있다고 공식 발표했다.

칸시노 바이오로직스
중국 기업 칸시노 바이오로직스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Ad5-nCoV는 대중에게 접종할 수 있도록 최초 승인을 받았다. 6월 25일, 임상 2상 이후 사람에게 접종해도 안전하다는 사실이 확인됐으며, 1년간 군대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공식 허가받았다.

최근 며칠간 칸시노 바이오로직스는 중국 최초로 코로나19 백신 특허를 승인받았지만, 그 과정에 문제가 있다. 2020년 9월, 인도 신문 이코노믹타임즈의 보도에 따르면, 캐나다에서 3상 임상시험을 위한 백신 운송 과정에 중국 정부가 승인하지 않았다. 2018년, 캐나다 당국이 화웨이 최고재무관리자 멍완저우를 체포한 것에 대한 보복 조치로 풀이된다.

칸시노 바이오로직스 백신의 성공률은 알려지지 않았다. 아직 임상 3상 데이터가 공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암암리에 허가를 받지 않은 백신 거래를 위해 활성화되고 있는 암시장이 중국 대중에게 침투하기 시작했다. 블룸버그는 중국 국영 제약사 시노팜의 백신은 고위층과 두터운 인맥을 지닌 중국 인민을 대상으로 91달러(약 10만 173원)라는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합법적으로 백신 접종을 하고자 하는 이들을 위해 시노팜은 백신 유통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지노팜은 백신 유통에 성공한다면, 2021년에 백신 10억 개를 생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100만 명이 백신 접종을 받았으며, 아직 심각한 부작용이 보고되지 않았다.

가말레야 센터
러시아에서 개발된 성공 가능성이 있는 코로나19 백신은 러시아 정부가 ‘스푸트니크 V(Sputnik V)’라는 이름을 붙인 ‘Gam-COVID-Vac’이다. 러시아 국영 코로나19 백신 제조사 가말레야 센터(Gamaleya Center)는 스푸트니크 V 제조 과정에서 옥스퍼드 백신과 비슷한 방식을 택했다. 그러나 침팬지 아데노바이러스 벡터 대신 인간의 아데노바이러스 벡터 두 가지를 사용해 백신을 만들었다.

2020년 8월, 러시아 정부는 스푸트니크 V 사용을 승인하며, “코로나19 퇴치를 위해 최초로 등록된 백신”이라고 주장했다. 피실험자 38명을 두고 1상 실험만 실시했으며, 결과를 입증할 공공 데이터가 없는데도 백신 사용을 승인했다. 최근 러시아 정부는 WHO에 스푸트니크 V를 전 세계에 유통하기 위한 승인 신청을 했다. WHO가 이를 승인한다면, 브라질과 멕시코, 인도 등에 백신 2억 개가 유통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스푸트니크 V에 대한 우려가 존재한다. 9월 4일, 러시아 연방 보건부는 임상 1상과 임상 2상 결과를 공개했다.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백신의 형성 과정은 안전하고 특별한 문제 없이 생산”됐으며, 임상 시험 참가자 전원이 코로나바이러스 항체를 얻었다. 그러나 3일 후, 세계 각지의 의료 전문가 40여 명이 러시아 연방 보건부가 성공이라고 주장한 데이터가 불완전하고, 누락된 데이터가 있다는 이유로 우려의 목소리를 내는 공개서한에 서명했다. 오픈쇼 교수는 “러시아에는 백신 개발에 몰두하는 훌륭한 과학자와 인재가 많다. 그러나 다소 정치적인 부분이 개입됐다”라고 주장했다.

러시아 정부는 세계 과학자의 공개서한에도 불구하고 계속 백신 개발을 하고 있다. 가말레야 센터가 최근 발표한 보도 자료에 따르면, 스푸트니크 V의 효율성은 95%이며 각각의 백신 접종 비용은 국제 시장에서 고작 10달러(1만 1,010원)이다. 지금까지 영국은 스푸트니크 V 백신을 주문하지 않았지만, 지금까지 브라질에서는 5,000만 개, 인도에서는 1억 개, 이집트에서는 2,500만 개, 그리고 멕시코에서는 3,200만 개를 주문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K(WIRED.co.uk)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The top five coronavirus vaccine candidates explain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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