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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사의 연락, 직장 생활에 지장 받지 않고 피할 수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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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사의 연락, 직장 생활에 지장 받지 않고 피할 수 없을까?
재택근무 시행 이후,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동료와 연락하는 것이 훨씬 수월해졌다. 이제 기술과 협상을 모두 활용해, 근무 시간과 개인 시간 사이에 경계를 두어야 할 때이다.
By JACK NEEDHAM, WIRED UK

일과 여가 사이에서 달콤한 순간을 찾는 것은 지극히 평범한 순간에도 특별한 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 독일어에는 ‘파이어아벤트(feierabend)’라는 단어가 있다. ‘근무일 종료’라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으며, 여가 활동의 즐거움이 시작되는 정확한 시점을 나타낸다. 그러나 지난 9개월간 임시 사무실이 아닌 집에서 파이어아벤트를 더 쉽게 성취할 수 있었다.

올해 여름, 영국인 수백만 명이 무급 휴가 대상이 됐을 당시 사무실의 ‘전원을 끄는 것’은 주간 줌 질문 및 가상 커피 시간을 즐기기 위해 접속하는 것을 의미했다. 이 시기에 자유가 흥미로웠으며, 고용주는 대부분 새로운 근무 방식에 적응했다. 생산성이 향상됐으며 도시 오염은 감소했다. 또, 많은 이가 직장에서 착용할 의상에 막대한 돈을 지출하지 않게 됐다. 그러나 전 세계가 술집에서만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을 알아차린 직후, 고용주는 직원이 종일 집에만 있다는 것은 언제든지 연락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임을 깨달았다. 그리고, 직원은 코로나19 시대에도 이전과 같은 문제를 계속 겪을 수 있다.

저널의 직업 건강 심리 부문에 게재된 연구 논문에 따르면, 무례한 업무 이메일은 개인의 건강에 해로우며, 코로나19로 인한 봉쇄 조치 시행 기간에 증가하고 있다. 현재, 전자기기 화면을 보면서 지내는 시간이 증가했다. 영국 통신 기업 오프콤(Ofcom)은 올해 9월, 온라인상의 성인 88%인 2,790만 명이 이메일 서비스에 방문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는 올해 1월, 150만 명에서 많이 증가한 수치이다. 또한, 뉴스 시청자 수도 2년 전 같은 시기와 비교했을 때 증가했다.

영국에서는 코로나19 이전부터 이미 직장인의 일과 삶의 균형이 불분명해졌다. 2019년, 영국 직장인 500만 명이 무급 추가 근무를 한 시간이 총 20억 시간을 기록했다. 이는 주당 평균 7.9시간을 추가로 근무한 것이며, 연간 총 350억 파운드(51조 5,266억 5,000만 원) 수준의 무상 노동 활동을 한 것에 해당한다.
 
[사진=Pixabay]
[사진=Pixabay]

그러나 저녁 6시 이후 일을 중단할 방법이 의문이다. 가장 극단적인 방법은 노트북과 휴대폰 전원을 끄고, 모든 업무용 앱에서 로그아웃을 하는 것이다. 그리고, 예상치 못하게 잔뜩 등장해 혼란을 주는 인박스에 대한 무지의 기쁨을 누리며, 소파에서 서서히 활동하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매일 실질적으로 취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니다. 정신 건강 자선단체인 ‘마인드(Mind)’는 작업용 노트북 로그인 환경과 개인용 노트북 로그인 환경을 두고 직원이 일과 개인적 삶 사이에서 정신적으로 차별화하는 것을 추천한다. 또, 하버드 필그림 헬스케어(Harvard Pilgrim Health Institute)는 직원이 업무용 이메일을 특정 시간대에 차단하도록 한다. 지메일과 아웃룩 모두 ‘인박스 중단’ 기능을 두고 있다. 서드 파티의 플러그인 부메랑으로 사용자가 확인할 준비가 될 때까지 새로운 메일이 급격한 속도로 들어오는 것을 막는 것이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직장 생활이 갈수록 시간 기록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에 그리 간단하지는 않다. 슬랙과 마이크로소프트 팀은 직원이 활동 중일 때를 보여주며, 구글 문서는 계속 문서가 업데이트되는 시간 기록을 유지한다. 매우 큰 우려를 불러일으키는 왓츠앱 메시지 수신 확인 기능은 사용자가 긴급 메시지에 답변하지 못하면 이를 알린다. 

고용주도 직원의 일상을 사소한 부분까지 감시할 수 있는 더욱더 참신한 방법을 찾고 있다. 코로나19 시기에 직원의 가정용 감시 소프트웨어 판매 호황을 맞이했다. 그중, 미국의 허브스태프(Hubstaff)같은 기업은 판매 실적이 300% 증가한 상황을 즐겼다. 처음에는 이러한 감시 전략이 대중적 분노를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현재는 일종의 정상적인 대상이 됐다.

상사의 감시에서 눈을 돌릴 방법이 있다. 프레전스 스케쥴러(Presence Scheduler)와 같은 앱은 사용자가 책상을 떠났을 때, 슬랙에서 ‘활동 중’인 것으로 표시한다. 그러나 프레전스 스케쥴러의 성공 여부에 대해 의견이 엇갈린다. 왓츠앱에서 아이폰 사용자는 옵션 > 설정 > 계정 > 프라이버시에 접속해, 수신 메시지 읽기 표시를 해제해, 고용주의 메시지 수신과 알림을 꺼둘 수 있다. 알림 관리도 가능하다.

2019년, 행동 과학자 파멜라 루트레지(Pamela Rutledge) 박사는 인사이더(INSIDER)와의 인터뷰를 통해 “메시지가 수신됐다는 점을 즉각 인지했을 때, 상대가 빨리 답변을 해야 한다는 추측을 유발한다”라고 말했다. 동시에 이와 같은 인지된 거절 때문에 상대가 자신의 가치가 낮게 평가됐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안드로이드 기기 사용자라면, 개인용으로 사용하는 것과 별도의 업무용 앱과 데이터를 분리할 수 있는 개인 프로필을 생성할 수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추가 근무를 피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상사를 무시하는 것만큼 만족스럽지 않다. 비즈니스 컨설팅 기업 디지털 디톡싱(Digital Detoxing)의 창립자인 마틴 톡스(Martin Talks)는 더 나아가 스스로의 일과 계획을 더 나은 방향으로 설립한다면, 이론적으로 기기 실행 중단 시간에 고용주와 연락할 필요성이 거의 없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그는 “고용주가 직원의 시간을 관리하는 것이 문제이다. 고용주는 보통 어떠한 지도 훈련 없이 직원을 지도하는 위치에 있다. 고용주는 직원이 스스로 느끼는 상황에 따라 시간을 관리하는 것에 적합하지 않다. 따라서 직원의 일과를 설계하는 것은 직원 자신의 책임에 달려있다. 이는 직원들이 자신의 업무를 수행해냈다고 느끼는 데 도움이 된다. 또, 불필요하게 지속적으로 업무 메시지를 받거나 간섭받을 필요가 없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휴대폰 사용 반복 습관 자체를 없애려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시사했다. 그는 “스스로가 구매할 수 있는 최고의 크리스마스 선물은 알람 시계이다. 자신의 휴대폰을 침대 옆에 두고 알람 시계로 사용하지 않는다면, SNS에 빠지는 혼란스러운 상황이나 이메일에 당장 답변을 해야 한다는 충동을 느끼지 않게 된다”라고 덧붙여 전했다.

엑셀 스프레드시트에서 업무 과정에서 무언가를 깨닫도록 돕는다고 주장하는 업무 관련 생산성 향상 모바일 앱에 부족한 점은 없다. 간혹 200만 명이 넘는 사용자 수를 보유한 방해 요소 제거 앱인 플로라(Flora)와 같이 업무 생활 전체를 쇄신하고자 하는 앱도 존재한다. 다른 앱은 사용자가 올바른 방향으로 향하도록 서서히 이끈다. 안드로이드 기기용 해빗 트래커(Habit Tracker)는 사용자의 습관을 추적해, 매일 오전 11시에 TV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것과 같은 나쁜 습관을 없애고, 업무에 집중하도록 한다. 동시에 ‘해야 할 일’ 안내란은 사용자의 일일 업무와 마감 업무를 한 가지 앱으로 제공한다. 해빗 트래커에는 지메일과 슬랙, 알렉사가 통합됐다.

그러나 이는 난제이기도 하다. 결국 직장과의 경계 설정을 위한 가장 안전한 옵션이 단순히 고용주와 대화를 하는 것인 상황에서 휴대폰 사용을 기피하고자 휴대폰을 사용하는 것은 역효과를 낳는다.

임원 훈련 기업 ECC의 창립자인 제럴딘 갤러허(Geraldine Gallacher)는 “많은 이가 일자리가 위험한 상황에서 100% 성실하지 않은 모습을 보이는 것을 두려워한다. 그러나 현실은 자신만이 스스로의 일과를 결정할 수 있다. 이는 자신의 경계 바깥에서 계획을 세우는 것은 개인에게 주어진 일이지만, 이를 실천하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다”라고 말했다.

또, 그는 이러한 어색한 대화에 접근하기 위한 핵심은 공감이며, 고용주도 동기를 찾으려 애쓰고 있을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철저하게 준비하고, 하고 싶은 말을 알고 상대의 관점을 이해하며 자신이 요구하는 것을 구체적으로 요구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고용주가 악덕인 경우는 어떨까? 이에 대해, 갤러허는 “어찌 됐든 상사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자신의 소중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실패했다면, 그냥 고용주가 메시지를 읽은 채로 답장하지 않도록 두면 된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K(WIRED.co.uk)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How to ignore your boss without totally sabotaging your work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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