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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M1 맥, 페이스 아이디를 지원하지 않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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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M1 맥, 페이스 아이디를 지원하지 않는 이유는?
애플의 M1이 탑재된 신형 맥은 이상할 정도로 오래된 제품처럼 보인다. 베젤이 매우 두껍고, 셀룰러 기능과 터치스크린, 페이스 아이디 등을 지원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에 대한 타당한 이유가 있다.
By CRAIG GRANNELL, WIRED UK

애플이 차세대 맥을 공개한 사실을 알고 있을 것이다. 신형 맥북에어와 13인치 맥북프로, 그리고 맥미니 모두 애플이 자체 설계한 M1 칩을 기반으로 공통적인 구조를 공유한다. (아마도) 애플의 모바일 기기에 탑재된 A 시리즈 칩과 관련이 있는 듯하다. 애플은 최근 개최한 이벤트에서 각종 차트를 제시하며, 기존의 칩을 포기한 이후의 이점을 자세히 설명했다. 구체적인 규모나 가시적인 인용 포인트가 없었지만, 애플이 제시한 자료에서 우리가 수집할 수 있는 정보는 매우 흥미로웠다.

애플이 맥 제품 성능을 급격히 최대치로 향상하지 않은 한, M1 맥은 매우 빠르고 효율적인 제품이다. 애플은 기존 제품보다 3.5배 향상된 CPU 성능과 6배 향상된 GPU 성능을 이야기했다. 그리고, 애플이 사용하던 레퍼런스 시스템을 자세히 보면 애플이 항상 뛰어난 성능을 구현하는 프로세서를 사용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알 수 있다. 그러나 “M1이 지난 1년간 판매된 PC 노트북 칩 98%보다 빠르다”와 같은 오해는 없다.

이와 함께 배터리 수명(맥북프로는 최대 20시간 사용 가능)도 많이 증가했으며, 애플은 신형 맥 제품으로 영상 편집자가 4K 영상, 혹은 심지어 8K 영상까지 프레임을 건너뛰지 않고 편집할 수 있다고 말한다. 따라서 M1이 맥의 경험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왔다는 애플의 믿음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애플이 M1 이외에 맥에서 크게 바꾼 부분이 많지 않은 듯하기 때문이다.

M1이 탑재된 맥을 전작 옆에 두면, 두 제품은 똑같아 보인다. 특히, 맥북은 애플이 이상할 정도로 신형 노트북에 오래된 디자인을 남겨두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비슷한 수준에서 멋진 디자인을 선보이는 경쟁사 PC와 비교했을 때, 애플 제품의 베젤은 두껍다. 셀룰러 옵션은 지원되지 않는다. 맥OS 빅서 디자인이 터치 친화적인데도 맥북은 터치스크린을 지원하지 않는다. 화가 날 정도로 페이스 아이디 기능도 존재하지 않아, 사용자 인증을 할 때 사용자의 아름다운 얼굴 대신 번호 입력 기능을 사용해야 한다.
 
[사진=애플 뉴스룸]
[사진=애플 뉴스룸]

이 때문에 애플은 오래된 설계가 최고라는 고집스러운 믿음을 고수하면서 무언가 과감한 변화를 공개할 용기가 없다는 주장에 부딪히게 됐다. 또, 무언가 혁신을 원하는 수많은 맥 사용자에게 실망감을 안겨주었다. 그러나 이러한 일이 발생한 이유에 답은 다음과 같이 간단하다. 애플은 통제하는 것을 좋아한다.

통제하는 것이 위험을 감수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대신 신중한 것을 의미한다. 칩 구조를 변화한 것은 컴퓨터 플랫폼에서 감수할 수 있는 가장 큰 위험 중 하나이다. 자칫하면 끔찍한 결과 때문에 잘못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합리적인 접근 방식은 서서히 변화를 주며 무언가를 망치지 않는 것이다. 그러므로 맥은 애플이 효율적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신뢰할 만한 구성 요소를 사용하면서 애플이 상당수 노력을 새로운 구조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한다.

이 모든 것이 충격으로 다가와서는 안 된다. 애플이 의미가 있지만, 서서히 변화하는 것을 매우 가치 있게 여긴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면, 지난 20년간 관심을 가지지 않았을 것이다. 애플은 반으로 접을 수 있는 아이패드나 T자 형태로 구성할 수 있는 여러 개의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아이폰, 혹은 태블릿으로 변하면서 디셉티콘처럼 사악한 사이버 공격을 계속 면밀히 관찰하는 맥 제품에 대해 설명을 하는 것과 같은 화려한 행보를 거의 보이지 않았다. 최근 들어 아주 가끔만 애플 제품이 디자인에서 화려한 행보를 보이는 제품으로 활용됐다. 특히 아이팟 나노가 그렇다.

이는 M1이 탑재된 맥이 변화가 없는 상태로 남을 것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또, 오랫동안 변하지 않는다는 의미도 아니다. 2년간의 변화에서 내딛는 첫 번째 발걸음으로, 소비자 기기에서부터 시작한다. 애플이 M1 탑재 맥 제품의 성능이 훌륭하다고 주장해도 모두 초기의 가장 느린 M1 맥 제품이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애플은 자체 PC 프로세서 탑재 제품 출시 여정을 위해 가장 효과 있고 의미 있는 변화를 택했다. 그러나 머지않아 프로 수준의 차세대 맥이 등장할 것이다.

그때쯤이면 M1이 자리를 잡고, 애플은 맥북프로, 아이맥, 맥프로의 설계를 개선하고자 할 것이다. 향후 페이스 아이디가 지원될 것이며, 다른 매력적인 기능도 함께 대거 등장할 것이다. 그 외에 애플의 통제 필요성은 애플이 설계한 노트북과 아이맥의 디스플레이로 확대될 것이다. 결국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그리고 이제는 맥의 전력을 공급하는 칩까지 보유해, 애플은 다른 컴퓨터 제조사와는 다른 수직적 통합을 이룰 것이다.

제품 구성요소 통제 권한을 더욱더 많이 얻는다면 외부 공급사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위험을 제거할 수 있다. 반대로 애플의 파워PC에 대한 의존도가 노트북이 성공할 수 없는 상황에서 발전이 불가능하다는 결과로 이끌었음을 상기시킨다. 또한, 인텔과 함께하기에는 막다른 골목에 이르렀다는 사실을 스스로 깨달았다.

애플의 자체 PC 프로세서 제작 결정과 관련, 반복적인 결과를 더욱 냉소적으로 제시한다. 애플이 두 가지 변화를 원한다면, 우선 새로운 칩을 탑재한 기존의 맥 제품을 출시한 뒤 맥 자체를 완전히 재설계하는 것이다! 애플이 대중에게 시제품을 강요하고 있다! 이번 M1 제품은 공식 베타 제품인 만큼 차세대 맥 제품이라고 할 수 없다! 몇 년간 맥북에 최소한 페이스 아이디와 셀룰러 기능이 지원되리라 큰소리를 친 사람들의 좌절감을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애플의 1세대 맥에는 페이스 아이디와 그 외 다른 기능들이 없었다. 애플이 여러 기능을 추가로 선보일 능력이 없어서가 아니다. 애플이 무엇이 문제가 되는지 조심스럽게 우선순위를 두는 것을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페이스 아이디를 비롯한 여러 기능을 추가하지 않은 것이다. 따라서 애플이 과감하지 않다고 비난을 받는 것이다. 그러나 과감함에는 적절한 시기에 강력한 결정이 필요하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모든 것을 한 번에 혼합해서 출시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과감함을 무모함으로 오인하는 것이다. (삼성 갤럭시 폴드가 대표적인 사례이다) 이는 애플이 아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K(WIRED.co.uk)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This is why Apple’s new M1 Macs don’t have Face 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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