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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검사, 추수감사절 연휴 안전 보장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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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검사, 추수감사절 연휴 안전 보장하기 어렵다
코로나19가 추수감사절 모임을 합리화하기 위한 단순한 방법으로 사용되는 듯하다. 그러나 다 같이 코로나19 검사를 받는 방법은 말 그대로 터무니없다.
By CHRISTIE ASCHWANDEN, WIRED US

다음과 같은 측면에서 매우 합리적인 계획인 듯하다. 다 같이 추수감사절을 보낼 예정이다. 단, 가족 구성원 모두, 그리고 어디서 어떤 방식으로 이동하느냐와 상관없이 모두가 제대로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단순히 추수감사절만의 일이 아니다. 지금으로부터 몇 개월간 필자의 지인과 그 가족 중 다수가 하나같이 같은 경험의 법칙에 따라 사회적 거리 두기를 위반하는 상황을 보았다. 다 같이 만나서 주말여행을 가는 것은 괜찮다. 물론 모두 코로나19 검사를 받기만 하면 말이다. 또, 다 같이 바베큐를 나눠 먹거나 할머니 댁에 방문하는 것도 괜찮다. 모두가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면 말이다.

필자가 다음과 같이 최대한 분명하게 설명하겠다. 코로나19가 한창인 가운데 모두가 다 같이 코로나19 검사를 받는 것을 위험을 제거하는 요소로 택하는 것은 말 그대로 터무니없다.
 
[사진=Unsplash]
[사진=Unsplash]

양성 판정을 받았을 때, 다음과 같이 중요한 정보를 얻는 것이 사실이다. 바로 모든 계획을 취소하고, 다 나을 때까지 격리 조치에 들어가야 한다. 음성 판정을 받더라도 모두가 코로나19에서 안전하다는 사실을 보장받는 것은 아니다. 또, 코로나19 감염으로부터 보호받는다는 사실을 보증하는 것도 아니다. 예를 들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결과를 받는 사이에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다. 혹은 검사 결과를 받고, 가족이나 친구를 만나는 사이에 감염될 수도 있다. (심지어 검사 장소 자체가 코로나19 감염 장소가 될 수 있다) 코로나19 검사가 100% 정확하다고 생각하더라도 검사 결과는 검사를 받는 특정한 시간의 감염 상태만 알려준다.

물론 코로나19 검사가 100% 정확한 것도 아니다. 실질적으로 검사 오류 발생률이 처음부터 감염됐을 확률보다 더 높다. 어떠한 의학적 검사든 잘못된 결과가 나왔을 가능성은 검사 자체의 정확도뿐만 아니라 검사자가 지닌 기본적인 위험 요소에 따라 결정될 수도 있다. 훌륭한 검사라고 해도 검사자가 코로나19에 걸릴 확률이 낮다고 분류된다면, 실제 양성인 경우를 제대로 판정하기보다는 음성인 경우를 양성으로 잘못 판정할 가능성이 더 크다. 반대로 음성 판정을 받는다고 해서 이전에는 알지 못했던 정보 다수를 얻는 것도 아니다.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았다는 자신감의 범위만 95%에서 98%로 넓히는 셈이다.

코로나19 검사는 중요하다. 규정상 코로나19 감염자를 찾아낸 후 격리해, 바이러스 전염의 고리가 이어지지 않도록 하는 방법이다. 스포츠팀과 같이 여러 사람이 학교와 직장 등 공용 공간에 계속 방문한다면, 자주 검사를 받는 것이 코로나19 전염과 발병 위험을 줄일 방법이다. 필자가 이전에도 주장한 바와 같이 코로나19 검사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코로나19 감시 차별화를 두려면,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 두기 등과 같은 행동 개입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해서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 두기를 준수하지 않아도 안전하게 조부모님 댁에서 다 같이 저녁 식사를 즐기거나 주말에 친구들과 함께 여행을 떠날 수 있다고 판단한다면, 코로나19 감염을 자초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주는 교훈이기도 하다. 캘리포니아대학교 산타크루즈캠퍼스 소속 전염병 연구원인 A. 맘 킬패트릭(A. Marm Kilpatrick)의 설명에 따르면, 백악관 관료들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면 일상에서 마스크 착용이나 사회적 거리 두기와 같은 원칙을 완벽히 지킬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이 때문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측근 30여 명이 결국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면 괜찮다는 잘못된 합리화의 사례로 위스콘신주의 어느 한 학교의 여름 야간 수련회에서 한 남학생 때문에 하루 사이에 116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일을 언급할 수 있다. 추적 결과, 해당 학생은 수련회에 참석하기 하루 전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았다. 수련회에 참석한 학생들은 고등학생이었으며, 킴 카다시안이 섬에서 지낸 생일 파티에서 파생된 수많은 밈을 연상시킨다. 킴 카다시안의 생일 파티에 참석하기 전 일주일 동안 모두 격리 조치에 들어가야 했으며, 이동 중에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일주일 이내로 PCR 테스트 음성 판정을 받았다는 결과를 보여주어야만 참석할 수 있었다. 수련회에 참석한 인솔자와 학생들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으며, 다 같이 자유롭게 섞여서 어울렸다. 음성 판정을 받은 사람이 추수감사절 가족 모임에 모이는 행동과 같다.

안전을 보장하는 목적보다는 위험을 줄이려는 목적으로 모두 코로나19 검사를 받는다는 전략이 타당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마저도 아주 합리적이라고 할 수는 없다. 코로나19 시대의 생활은 반드시 무언가 하나를 포기해야 한다. 사랑하는 사람과 시간을 보내는 것이 어떠한 위험도 감수할 수 있다고 결정할 수 있다. 그러나 위험을 완화하고자 한다면, 가장 효과적인 조치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 그리고 함께 어울리는 무리 내에서 보편적인 일회성 감시가 이루어져야 한다.

킬패트릭 연구원은 최고의 접근 방식이 다 같이 방문 전, 2주 간의 격리 조치(식료품점에 가거나 타인과 직접적으로 소통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에 들어가고, 타인과 밀접하게 접촉할 수 있는 다른 곳은 일절 방문하지 않고 차량으로만 이동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이러한 방식이 모든 사람에게 실현 가능한 방법이 아니라는 점을 인지하고 있다. 요약하자면, 나와 주변 사람 모두가 전면 격리 조치에 들어가면서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 두기 등 가능한 조치는 계속 최대한 실천해야 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는 낫다.

접근 가능한 검사를 모두 받을 수 있다면 훨씬 낫다. 웨인주립대학교 전염병 전문의인 그레첸 스노옌보스 뉴먼(Gretchen Snoeyenbos Newman) 박사는 모든 검사를 받을 최적의 시점은 외부인과 마지막으로 접촉하고 5일~7일간이라고 말한다. (다른 전문가들은 최종 조치로 8일간의 격리라는 더욱 엄격한 방안을 제안했다.) 그러나 재차 말하자면, 어떠한 전략이든 수많은 추측이 필요하다. 코로나19 검사를 받는 것 자체가 감염자와 접촉하게 된다는 뜻은 아니다. 또, 무증상자도 검사를 받을 수 있으며, 적당한 시간 내에 검사 결과를 받아볼 수 있다. 그렇지 않다면, 굳이 검사를 받지 않는 편이 낫다.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추수감사절을 보낼 수 있도록 하는 코로나19 검사에 의존하는 대신, 모든 방법을 동원해 먼저 바이러스 감염을 피하는 것이 낫다.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고, 백신도 2021년 초가 돼야 접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과거보다 위험성이 더 높다. 할머니와 함께하는 추수감사절 가족 모임을 취소한다면 올해 다른 사람과의 접촉 기회를 모두 놓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할머니께서 내년 가족 모임에도 기다리실 수 있다는 사실도 확인할 수 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That Pre-Thanksgiving Covid Test Won't Really Keep You Sa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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