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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방정부, 10억 달러 상당의 도난 당한 실크로드 비트코인 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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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방정부, 10억 달러 상당의 도난 당한 실크로드 비트코인 압수
X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해커가 국세청의 수사 전까지 7년 간 비트코인을 보유했다.
By ANDY GREENBERG, WIRED US

로스 울브리히트(Ross Ulbricht)가 널리 퍼진 불법 약물 웹 시장을 운영했다는 이유로 샌프란시스코주 어느 한 도서관의 공상과학 도서 코너에서 체포되고 기소된 지 7년이 넘었다. 연방 정부는 울브리히트가 기소된 날, 그의 노트북을 압수했다. 이후 연방정부는 울브리히트가 암호 화폐 거래소 실크로드가 마약 암거래 시장에서 활발하게 운영되는 동안 모아온 비트코인 중 일부를 잠금 해제할 수 있는 키를 찾았다. 이제 법무부가 드디어 실크로드에 보관된 10억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이 어디에 있는지 밝혀냈다. 의문의 해커가 비트코인을 훔쳤으며, 지금은 미국 재무부가 압수한 상태이다. 

11월 5일, 법무부는 소장에 X라는 이름으로 표기된 익명의 해커를 상대로 비트코인 6만 9,370개와 다른 암호 화폐 몰수 소송을 제기했다. X가 보유한 암호 화폐는 11월 3일에 압수된 상태이다. 미국 국세청 범죄 조사팀에 따르면, X는 2012년 5월~2013년 4월 사이에 실크로드 해킹에 성공했다. X는 2013년 10월, 울브리히트가 몰락하기 전 실크로드의 비트코인의 주소에서 나온 거액의 마약 거래금을 훔쳤다. 국세청은 현 시세 기준 10억 달러가 넘는 가치를 지닌 실크로드 지갑에 보유된 약 7만 개의 비트코인을 훔친 해커를 추적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법률 집행기관이 실크로드의 비트코인을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미국 검찰 데이비드 앤더슨(David Anderson)은 압수 사실을 공식 발표하며 다음과 같이 기술했다. "2015년, 실크로드 창립자 로스 울브리히트를 성공적으로 기소한 후 10억 달러 상당의 암호 화폐의 행방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모두 어디로 사라졌을까? 금일 제기한 몰수 소송이 적어도 부분적인 해답을 줄 것이다. 10억 달러 규모의 범죄 행각으로 취득한 암호 화폐는 현재 미국이 점유하고 있다."
 
[사진=Pixabay]
[사진=Pixabay]

암호 화폐 전문가들은 11월 3일 밤, 비트코인 10억 달러가 이체된 사실을 먼저 확인했다. 실크로드 지갑은 오랫동안 비트코인 블록체인에 등장했으며, 해커들의 포럼에서 논의된 대상이다. 그러나 실크로드 지갑의 비트코인을 사용할 수 있는 시크릿 키가 없는 투자자에게 전혀 이체되지 않은 상태로 보관됐다. 11월 3일, 실크로드 지갑에 보관된 비트코인의 소유주가 누구인지, 그리고 실크로드 지갑에서 비트코인이 이체된 이유는 무엇인지 확실하지 않았다. 이때, 블록체인 분석 업체 엘립틱(Elliptic)은 실크로드 지갑의 관련성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2012년 5월, 비트코인 7만 개가 실크로드 지갑 주소에서 다른 지갑 주소 두 곳으로 이체됐다.

2013년 4월경, 실크로드 지갑에서 다른 지갑 두 곳으로 이체된 비트코인이 하나의 지갑 주소에 통합됐다. 최근까지 비트코인이 그대로 보관된 지갑이다. 이때까지만 해도 울브리히트가 비트코인 일부를 단순히 이체하기만 한 것인지 확실하지 않았다. 그러나 2013년 말, 비트코인 101개가 해당 주소에서부터 현재는 사라진 비트코인 거래소 BTC-e로 이체됐다. 당시 울브리히트는 수감 중이었다. 울브리히트가 비트코인을 소유했더라도 이체에 필요한 키에 접근할 수 없어, 울브리히트가 이체했다고 보기 어렵다.

정부의 몰수 소송은 실크로드 지갑의 비트코인 이체를 둘러싼 의문점에 대한 해답을 제공한다. 2013년에 비트코인을 받은 지갑은 울브리히트의 지갑이 아니다. 실크로드 지갑을 훔친 해커의 지갑이다. 국세청 범죄 조사팀은 블록체인 분석 업체 체인널리시스(Chainalysis)의 도움을 받아, 실크로드의 지갑에서 엘립틱이 11월 3일에 주목한 지갑 주소 두 건으로 7만 개가 넘는 비트코인이 54차례 이체된 사실을 발견했다. 엘립틱의 설명에 따르면, 2012년에 진행된 이체 건이다. 각 거래 건은 비트코인 7만 개를 다른 지갑으로 옮기기 위해 진행됐으며, 모든 이체 내역이 비트코인 구매나 공급자의 인출 등 실크로드의 자체 로그로 나타나지 않았다. X의 도난 행위일 가능성을 시사하는 부분이다.

몰수 소송은 다음의 증거를 찾은 사실을 입증한다. 울브리히트가 실크로드 지갑을 해킹해, 당시 35만 4,000달러의 가치를 지닌 비트코인을 훔친 X의 신원을 확인하고, 이를 강제로 돌려받기 위해 X를 협박했다. (법무부의 소송에서는 실크로드 해킹 발생 과정이나 울브리히트의 협박 사실 확인 여부 등을 설명하지 않는다. 단, 모두 압수된 울브리히트의 노트북이나 실크로드 서버에 기술됐을 가능성이 있다) X는 울브리히트의 협박을 무시하고 울브리히트 체포 및 재판, 유죄 판결이 이어진 후 오랫동안 비트코인을 보유했다. 그 후, 비트코인 가치가 급등할 때까지 조용히 지켜보고 있었다.

그러나 국세청은 현재 X의 신원을 어느 정도 파악하고 비트코인 몰수 요청을 했다. 11월 3일, X는 몰수 요청에 동의했다. 아직 국세청이 X를 추적한 방법과 수사가 7년 넘게 이어진 이유, 국세청이 비트코인 몰수를 위해 X를 설득하는 과정에서 사용한 법적 수단 등은 확실하지 않다. 엘립틱 공동 창립자인 톰 로빈슨(Tom Robinson)은 2015년, 비트코인 101개가 BTC-e로 이체된 것이 국세청의 조사에 도움이 됐다고 추측한다. BTC-e의 운영자는 2017년에 기소됐으며 동시에 BTC-e도 압수됐다. 이 과정에서 국세청이 X를 추적하는 데 필요한 계정 정보를 얻었을 것으로 보인다. 로빈슨은 “국세청이 BTC-e의 기록에 접근한 뒤, X의 정보에 접근했을 수 있다”라고 설명한다.

로빈슨은 10억 달러의 가치를 지닌 비트코인 압수가 향후 발생할 일을 암시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비트코인을 압수할 수 있는 잠재력은 법률 집행 기관이 불법 보관된 암호 화폐 소유주를 추적하는 데 투자하는 시간과 돈에 막대한 이익을 제공한다. 로빈슨은 “법률 집행 기관의 블록체인 분석 툴 구매가 증가하는 추세이다. 막대한 금액의 암호 화폐를 회수할 수 있다는 사실이 입증돼 앞으로 더 많은 법률 집행 기관의 암호 화폐에 대한 조사 활동이 이루어질 수 있다”라고 말한다.

결국, 실크로드가 압수됐을 당시 마약 시장에서 압수한 비트코인 약 14만 4,000개가 압수됐다. 당시 압수된 비트코인의 가치는 현재 가치 기준 20억 달러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미군은 2014년과 2015년, 마약 시장에서 압수한 비트코인을 약 4,800만 달러에 판매했다. 반면, X는 암호 화폐 거래에 더욱 능숙한 모습을 보였다. X가 보인 보수적인 투자 성향 때문에 오히려 미국 정부가 약 10억 달러를 확보하게 됐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The Feds Seized $1 Billion in Stolen Silk Road Bitco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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