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핫도그TV가 크리에이터이자 대표로 사는 법
상태바
핫도그TV가 크리에이터이자 대표로 사는 법
[인터뷰] 핫도그TV 권기동·정재열 크리에이터
핫도그TV는 다른 유튜브 크리에이터들과 조금 다르다. 다른 크리에이터들이 회사와 파트너 관계를 맺거나 독자적으로 채널을 운영한다면, 핫도그TV는 직접 회사를 차렸다. 크리에이터이자 한 회사의 대표인 셈이다.

핫도그TV는 5개 채널을 운영하고 있으며 메인 채널 구독자 수는 96만5000명에 달한다. 그만큼 파급력도 크다. 핫도그TV의 정재열씨와 강제희씨의 공개연애 선언은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서 만난 핫도그TV는 경영자로서의 고민을 주로 털어놓았다. 직원들과 함께 성장해야 한다고 털어놓는 권기동씨와 정재열씨에게서 책임감이 느껴졌다. 
 
[사진=한희재/와이어드코리아]
콘텐츠를 제작할 때 중점을 두는 부분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기동: 누가 봐도 다 이해가 되고 공감이 되고 몰입이 되는지를 생각한다. 어느 순간 나에 빠지면 나를 위한 영상을 만들게 되더라. 한 발자국 떨어져서 다른 사람이 봤을 때 어떻게 보여질지 생각해야 한다.

재열: 나만 재밌지는 않은가, 이걸 꼭 생각해야 한다. 보통 자기 얼굴이 나오면 자기가 봤을 때 재밌다. 나를 생판 모르는 사람이 봤을 때도 이 영상을 재밌게 볼 수 있을까, 그걸 중점적으로 봐야 한다.

유튜브를 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댓글은?

재열: 댓글을 보는 데 어떤 분이 우울증에 걸렸다고 달아 놓으셨다. 우울증에 걸렸는데 이제 회복이 많이 돼서 약도 안 먹는다고 하셨다. 뭐랄까, 뜨거워지더라. 우리가 별 거 아닌 것 같지만 세상을 따뜻하게 만드는 데 일조했다는 기분. 기분이 이상하더라. 그런 게 정말 좋았다.

기동: 저도 비슷하다. 오늘 하루 너무 기분이 안좋았는데 영상 보고 기분이 좋아졌다는 댓글을 봤다. 정말 10분 남짓한 영상인데, 그게 어떻게 보면 짧고 얼마 안 되는 영상이지 않나. 그런데 그걸 보고 누군가는 하루 기분이 달라질 수 있구나. 그런 걸 보고 책임감도 느꼈고, 더 잘 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회사를 공개하게 된 이유가 있는지 궁금하다.

기동: 기본 크리에이터 유튜버로써는 오래 가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다. 우리가 가장 중요한 가치관으로 삼는 건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것이다. 그것만큼 행복한 일이 있을까? 돈이 많거나 그런 것보다도 즐거움을 주고 싶었다. 핫도그TV가 언젠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지 못하는 때가 오더라도 쌓아온 기술을 토대로 사람들을 계속 행복하게 만들어주고 싶어서 회사 규모로 키우게 됐다.

재열: 회사 공개는 어떤 계기가 있었던 건 아니고, 평소 모습을 보여주다 보니 자연스럽게 공개됐다.

기동: 평소 이성적으로 생각하는 편이다. 핫도그TV를 평생 할 수 없다는 건 알고 있다. 저물어 갈 때를 대비해 플랜B를 준비하는 것이다.

26살에 단칸방에서 유튜브를 시작해 2년만에 규모가 급속도로 커졌다.

기동: 어떤 사람들은 대단하다고 하더라. 어떻게 맨 땅에서 헤딩해 여기까지 왔냐. 반면 회사놀이를 한다는 시선도 있다. 잘 되면 양면이 존재하는 것 같다. 회사놀이를 하려는 건 아니다. 명확히 회사의 가치가 있고, 그 가치로 가기 위해 더 많은 사람들이 필요하겠다 싶어 사람을 뽑았다. 더 넓은 사무실이 필요하겠다 싶어 100평 사무실을 얻은 것. 유튜브를 하며 일확천금을 노리는 건 아니다.

재열: 너네 정말 대단하다는 얘기를 실제로 들은 적 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겸손하려고 하는 게 아니라, 정말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처음에 잘 됐던 시기가 있는데, 팍 터진 그걸 계속 놓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매일 노력하고 머리를 짜내고 있다. 우리가 대단해서 커졌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렇게 해야만 버틸 수 있다.

부정적인 댓글을 보면 속상할 것 같다.

기동: 속상하지는 않다. 하하. 농담이다.

회사를 키우지 않고 크리에이터로만 일을 하면 훨씬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을 것 같은데?

재열: 저도 그렇게 생각한다. 하하.

기동: 선택을 한 것 같다. 돈이냐 아니면 인생의 중요한 가치냐. 예전에 유튜브에서 한 번 밝힌 적 있는데 우리는 ‘무한도전’같은 채널이 되는 게 목표다. 사람들이 힘들 때 힘이 되어주는 그런 채널이 되고 싶다.

재열: 남들을 위해서라기 보다는 저희 자체가 그렇게 재밌는 채널을 만들고, 그렇게 하는 게 행복하다. 착해서 그런게 아니라, 그냥 남들이 행복하고 그런 모습을 보는 게 만족스럽다. 그래서 여기까지 왔다.

기동: 물론 돈이 싫다는 건 아니다. 하하.

유튜브를 하며 힘들었을 때는?

기동: 재열이 속 썩일 때. 그때가 제일 힘들고요, 하하.

재열: 저희가 크리에이터지 전문 경영자는 아니다. 회사의 규모가 작을 때는 전문 경영지식이 많이 필요하지 않았는데 규모가 커지다보니 경영인으로써의 능력도 필요하더라. 둘 다 경영능력이 갖춰지지 않아 무척 힘들었다. 처음에는 사람들과의 관계도 힘들었다. 직원들과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겠더라. 방송에서 보여지는 모습과 실제 모습이 다른 점이 분명 있을 거고, 부딪히는 일도 있을 텐데. 그런 게 힘들었다.

기동: 영상을 찍을 땐 크리에이터지만 영상 밖으로 나오면 사장이다. 일을 일로 봐줬으면 좋겠는데 그러지 못할 수밖에 없다. 막 까불다가 영상 밖에 나와서 일이 제대로 안 되면 쓴소리도 해야 하는데 그런 것에 대한 부작용이 크다. 크리에이터라서 더 그런 것도 있는 것 같다. 예를 들어 다른 회사라면 "상사가 한 마디 했어"라고 표현될 게, 우리는 밖에 나와서 "권기동이 한 마디 했어"라고 하면 이슈가 되니까. 행동을 하나하나 조심하려고 하다 보면 회사가 산으로 가고 있고, 회사의 기틀을 잡으려 하다 보면 문제가 생긴다. 크리에이터와 경영자의 갭 차이를 줄이는 게 어려운 부분이다.

핫도그TV는 앞으로 어떤 모습이 될까?

기동: 멈추거나 안주할 생각은 없다. 더 큰 행복을 주자는 가치 하나를 놓지 않으려고 발버둥치고 있다. 그 가치를 가지고 다음 플랜들을 짤 생각이다. 더 많은 채널을 만든다든지, 더 많은 사람을 뽑는다든지 등. 변하지 않는 건 우리가 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가 될 것.

유튜브를 새로 시작하는 분들께 하고 싶은 말은?

기동: 유튜브 시작하는 분들도 컨셉만 잘 잡는다면 핸드폰부터 시작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장비 막 몇 백만원 맞추고 이런 것 아무 필요도 없다. 어떤 유튜브를 할 것인지에 따라 다르기는 한데, 우리처럼 일상이나 유머 채널을 하는 분들은 장비가 중요하지 않다. 아이폰이 제일 좋다.

유튜브를 하고 싶은 사람들은 내가 왜 유튜브를 하고 싶은지 이유를 정확히 해야 한다. 유튜버가 돈 많이 버는 직업이라고 해서 시작한다면 절대 성공하지 못할 것이다. 정확하게 분석하고 어떻게 돈을 버는지 수익구조와 알고리즘을 이해한 상태에서 시작해야 한다. 그 다음에 플랜을 짜는 게 가장 좋다.

재열: 일단 하는 게 중요하다. 유튜브를 하고 싶다고 생각만 하고 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일단 하는 게 중요하다. 하되 똑똑하게 해야 한다. 뭐든 한 번에 좋아질 수는 없다. 계속해서 왜 본인 영상을 봐야 하는지 생각을 하면서 조금씩 매번 나은 영상을 만든다면, 나중에는 남들이 봤을 때 꽤 괜찮은 영상이 돼 있더라. 그렇게 되면 나머지는 알고리즘이 알아서 해준다. 남들이 왜 봐야 하는지 이유를 만들어라. 그게 핵심이다.

촬영에 사용하는 장비가 궁금하다.

기동: 메인 카메라는 캐논EOS200D. 저희는 장비 욕심이 없다. 멋있어보이기 위한 채널이 아니다보니 좋은 화질도 필요하지 않다. 시청자가 봤을 때 적당히 거부감이 없을 정도로만 찍히면 된다고 생각한다. 캐논EOS200D는 초창기부터 썼던 카메라다.

재열: 사실 유튜브 첫 수익으로 산 카메라다. 그 전에는 핸드폰으로 찍었다.

기동: 엄청 보급형 카메라다. 사람들이 다 쓰는 아이폰 같은 느낌? 그 다음에 산건 캐논800D. 렌즈는 그냥 일반 렌즈를 쓴다. 마이크도 가장 보급형 비디오 마이크, 로데 샷건 마이크를 쓴다. 인터넷에서 검색해보고 가성비가 좋겠다 싶은 걸 샀다. 핀마이크로 소니 UDWD11을 쓰고 있다. 몰래카메라를 할 때 쓰는 액션캠도 하나 쓴다. 액션캠 장점은 작고 기동성이 좋다는 것, 가볍고 튼튼하다. 4K 촬영이 가능하다고는 했는데 너무 오래 찍으면 발열이 심해서 오래 촬영은 못한다. 색 보정이 까다롭다는 단점도 있다. 그래도 기동성이 무척 좋다.

재열: 다른 유튜버들은 장비를 몇 천만원어치씩 사기도 하는데, 우리는 다 합쳐서 1000만원도 안 될 듯 하다.

기동: 500만 원 아래일 것 같다. 캐논EOS200D도 망가졌는데, 그냥 고쳐서 쓰고 있다.

재열: 이번에 새로 사는 장비가 있기는 하다. 코로나19 때문에 중국에서 수입이 안 된다. 밖에서 찍은 영상이 흔들린다는 얘기가 있어서 야외촬영용으로 하나 살 생각이다.

그럼 유튜브를 하며 스타트업을 하고 싶어하는 분들께는?

기동: 고생길이 열릴 것이다. 안 하는게 낫다. 사람이 할 짓이 아니다. 웬만하면 하지 마세요. 개인적으로 하고 싶다면 메일을 보내라. 알려드릴테니까. 웬만하면 하지 마라. 우리를 보고 배울 건 아니지만, 메일 보내면 도와드리겠다.
와이어드 코리아=서정윤 기자 seojy@wired.kr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RECOMMEND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