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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MR 유튜버 '미니유'가 전하는 따뜻한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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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MR 유튜버 '미니유'가 전하는 따뜻한 위로
"따뜻한 집밥처럼 힐링과 위로 주는 콘텐츠 만들고 싶다"
누군가 머리를 쓸어주던 경험을 떠올려보자. 간질간질한 느낌을 극대화해 보여주는 콘텐츠, 그게 바로 ASMR이다. ASMR은 이제 유튜브에서 하나의 장르로 자리잡은 모양새다. 공부에 집중하게 해주는 백색소음은 물론 귀를 파주거나 화장을 해주는 롤 플레이, 조용히 음식을 먹는 먹방 등 다양한 ASMR 콘텐츠가 인기를 끌고 있다.

ASMR을 자주 본다면 미니유 ASMR 채널을 모르기 어렵다. 미니유는 2013년 한국에서 최초로 ASMR 채널을 열고 7년간 꾸준히 운영해왔다. 이제는 한국을 대표하는 유튜버로 자리잡았다. 한국 ASMR 유튜버 중 최초로 1억 뷰를 돌파하기도 했다. 

국내 ASMR 시장이 커진 것 같다는 말에 미니유는 "그래도 제가 기여한 부분이 조금은 있지 않을까 싶다"며 웃음을 터트렸다. 미니유 유민정씨에게 ASMR은 인생의 2막 같은 존재다.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된 ASMR 

ASMR에 있어 가장 중요한 건 소리다. 시청자가 좋아하는 최적의 소리를 찾아내 녹음해야 한다. 미니유는 음악을 전공하거나 소리를 공부한 적이 없다. ASMR 영상을 찍기 시작한 건 굉장한 우연이었다. 

"유튜브를 시작하기 전에는 회사에 다녔었는데, 오래 다니는 편은 아니었어요. 사무직도 해보고 다양한 일을 해봤는데 한 달 이상 해본 적이 없어요. 쉽게 말하면 사회생활을 해본 적이 거의 없는 셈이죠. 취업준비를 하며 정말 힘들었는데, 그때 '젠틀 위스퍼링'이라는 러시아 유튜버를 알게 됐어요. 소리도 좋고 묘한 매력이 있더라고요."

젠틀 위스퍼링을 접한 미니유는 ASMR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었다. ASMR을 보며 위로를 받은 그는 한국에 ASMR 콘텐츠가 없다는 걸 알게 됐다. "한국에 ASMR이 없다면, 그럼 내가 한 번 해보면 어떨까 싶었어요." 
 
[사진=한희재/와이어드코리아]
미니유는 롤 플레이, 먹방, 위로하는 ASMR을 주로 다룬다. 그 중 귀 모양 마이크인 3DIO를 터치하는 '귀청소' 영상이 특히 유명하다. '봄날 아늑한 귀청소 가게' 영상은 조회수 481만회, '속삭이는 귀청소' 영상은 467만회를 기록했을 정도다. 하지만 미니유는 가장 좋아하는 장르는 위로하는 ASMR이라고 털어 놓았다. 

"전체 영상 중 가장 좋아하는 영상은 '당신의 비 대신 맞아줄게요' 영상이에요. 그 영상 댓글을 보면 시청자분들이 각자 고민이나 힘들었던 이야기를 털어놓으세요. 영상을 보면서 위로받은 분들이 많다는 게 좋았고, 기억에도 남았어요." 

미니유는 시청자들이 영상을 통해 위로를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젠틀 위스퍼링을 보며 좋은 느낌을 받았던 것처럼, 그도 시청자에게 따뜻한 느낌을 주고 싶다고 했다. "한 번은 어떤 임산부께서 댓글에 '미니유님이랑 같이 태교한 거나 마찬가지'라는 댓글을 남겨 주셨어요. ASMR을 들으며 태교를 하셨다고 하더라고요. 그때 마음이 정말 뭉클하고 좋았어요."

◆"따뜻한 집밥같은 콘텐츠를 만들고 싶다"

물론 ASMR 제작이 항상 쉬운 건 아니다. ASMR 제작에는 많은 기술이 필요하다. 미니유는 영상에 들어갈 도구들의 소리는 물론 마이크 구성에도 많은 신경을 기울이는 편이다. 미니유는 "소품의 경우 녹화하기 전 마이크를 터치해봐서 어울리는 소리를 찾고, 그에 맞는 소품을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말 많은 마이크를 사용해요. 가장 많이 사용하는 건 줌 H6. 소리가 부드럽게 녹음됩니다. 목소리가 날카롭게 들리지 않기 때문에 부드럽게 녹음하고 싶을 땐 그걸 사용해요. 소리를 선명하게 잡고 싶을 땐 3DIO 마이크를 사용합니다. 공간감을 주고 싶을 땐 로데 엔티 5 중 양쪽에 있는 마이크를 사용하는 편이에요. 영상 콘셉트에 따라 사용하는 마이크를 바꾸곤 해요."

소리를 내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 미니유는 먹여주는 ASMR을 촬영할 때 난감했던 순간을 떠올렸다. 먹여주는 ASMR은 미니유가 시청자에게 음식을 먹여주는 콘셉트로 진행되는 영상이다. 음식을 먹는 장면이 직접적으로 나오지 않기 때문에, 먹는 소리를 따로 녹음한다. 

"음식 소리가 생각보다 그 음식스럽지 않은 것도 있어요. 그럴 때는 다른 음식으로 바꿔서 녹음하기도 했어요. 대표적으로 청포도 영상이 그랬어요. 청포도 소리가 생각보다 아삭하지 않고 물렁하더라고요. 그래서 마늘로 바꿔서 녹음을 했어요. 정말 맵더라고요." 

꾸준히 좋은 영상을 만들기 위해 다른 유튜브 영상도 많이 보고 있다. 미니유를 유튜브로 이끌어준 젠틀 위스퍼링 영상도 종종 듣는다. 미니유는 "요즘 듣는 ASMR은 대부분 말소리가 없는 '노토킹' 영상이에요. 해외 채널을 많이 보고 예전에 유행했던 ASMR 채널도 자주 봐요. ASMR 외에는 강아지 채널을 자주 보는 편입니다."

가장 좋아하는 소리가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속삭이는 소리"라고 답했다. 미니유는 "속삭이는 소리를 들으면 잠이 안 오다가도 나른해지고, 편안해진 적이 많다"며 "'빗소리 1시간'과 같은 영상도 자주 본다"고 말했다. 

요즘 우리 사회에서 ASMR 영상이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뭘까? 미니유는 "바쁘고 힘든 일이 많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고 진단했다. 

"요새 다들 바쁘고 힘들고, 우울한 일도 많잖아요. 누군가 나를 위로하는 느낌을 받기 위해 ASMR을 찾는 게 아닐까요? 저희 채널의 지향점도 잔잔하게 시청자에게 힐링을 주고 위로를 주고, 토닥여줄 수 있는 그런 채널이 되는 거에요. 그런 방향으로 영상을 제작하고 있기도 하고요. 따뜻한 집밥 같은 그런 느낌의 영상을 만들고 싶습니다." 
와이어드 코리아=서정윤 기자 seojy@wir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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