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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잇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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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잇섭입니다"
[인터뷰] 구독자 137만의 인기 유튜브 크리에이터 '잇섭'
"안녕하세요, 잇섭입니다."

경상도 사투리가 섞인 말투, 웃음기 있는 눈, 특유의 손동작. 서울 강남구 스튜디오에서 만난 잇섭은 IT 기기와 유튜브에 무척 진지한 모습이었다. 쉬는 날에도 유튜브를 본다는 잇섭은 어떻게 하면 더 나은 콘텐츠를 만들지 고민이라고 털어놓았다.

잇섭은 IT에 본명 황용섭의 마지막 글자를 합쳐 지은 이름이다. 어린시절부터 핸드폰, MP3, PMP에 관심이 많았던 잇섭은 자연스레 IT 기기 리뷰에 빠져들었다. 시작은 블로그였다. "블로그는 글만 작성해야 하고 생동감이 느껴지지 않았어요. 100만 원짜리 제품을 언박싱 하는데 혼자 뜯고 즐기면 재미가 없잖아요. 다른 사람이랑 느낌을 공유하기 위해 유튜브를 시작했어요."

그렇게 시작한 유튜브가 어느덧 5년, 구독자는 137만 명을 돌파했다.
 
[사진=Studio 49visual]
기기를 리뷰할 때 중점을 두는 부분이 있다면?

자세하게 파고드는 리뷰보다는 사용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리뷰, 실제 사용하는 사람 입장에서 와 닿는 리뷰를 하려고 한다. 처음 유튜브를 시작했을 땐 전문적인 리뷰 스타일로 하려고 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유튜브를 보는 시청자 대부분이 전자기기에 관심은 있지만 그렇게까지 깊이 있는 리뷰는 어려워서 싫어하더라. 쉽게 볼 수 있고 비교할 수 있는 그런 리뷰를 추구한다.

직접 써본 제품만 리뷰한다고 들었다.

직접 써본 것들만 리뷰한다. 내가 이 기능을 썼을 때 좋아야 다른 사람도 좋기 때문에 내가 느낀 점을 최대한 많이 알려주려고 한다.

협찬도 많이 들어올 것 같다.

비용 문제 때문에 2년 전까지는 협찬도 많이 받았다. 그런데 협찬을 받다 보니 제조사에 눈치가 보이더라. 쓴소리도 못하겠고 시청자 중 협찬받는 걸 안 좋게 보시는 분들도 있었다. 불편할 바에는 그냥 사자 싶어서 대부분 사는 편이다. 전체 영상이 한 100개 있다면 협찬받은 영상은 5개 정도다.

제품 구입 비용도 만만치 않을 것 같다.

한 달에 평균 1000만 원 정도? 하하.

지금까지 리뷰한 제품 중 '최애' 아이템을 알려달라.

애플 에어팟 그리고 삼성 무풍 에어컨, LG OLED TV. 사실 좋아하는 기기가 많기도 하고 자주 바뀌기도 한다. 지금 최애는 일단 이렇다.

가장 돈 값 한다고 생각한 건 에어팟이다. 에어팟은 비싸긴 하지만 실제로 써보니 추천해주고 싶은 전자기기라고 생각했다.

무풍에어컨도 괜찮았다. 무풍에어컨은 처음 나왔을 때 안좋은 평이 많았다. 그런데 실제로 써보니 이게 앞으로 에어컨이 나아갈 방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예를 들어 LG 스타일러가 처음 나왔을 때 소음도 심하고 이런 걸 왜 쓰냐는 평가가 있었는데 점점 개선되니 '스타일러는 LG'라는 브랜드가 붙여지지 않았나. 이런 것처럼 무풍 에어컨도 앞으로의 에어컨 시장 판도를 바꾸게 될 거라고 생각한다. 직접 써보니 만족스러웠다.

LG OLED TV도 만족한다. 제가 생각했을 때 화질이 시중에 나온 TV 중 가장 좋다. 물론 번인 같은 문제가 있기는 하지만, 화질 자체가 제 삶과 잘 맞는다. OLED TV는 어두운 환경에서 봤을 때 정말 좋은데 제가 그런 환경을 좋아한다. 

잇섭 하면 사실 해체쇼라고 생각한다.

애플 아이폰 배터리가 닳으면 교체를 해야 하는데 수리비가 터무니없이 많이 나오는 이슈가 있었다. 그때부터 분해와 조립을 조금씩 했다. 스마트폰 폼팩터는 사실 거의 비슷하다. 분해가 크게 어렵지는 않다.

최신 기기를 봤을 때 외부는 대부분 비슷한 데 내부는 제조사 특유의 기술이 들어있다. 어떻게 설계를 하고, 어떤 기술이 들어갔고 그런 게 다르다 보니 그 부분을 다루고 싶었다. 제조사만의 노하우 등을 일반 소비자도 알면 좋으니까 해체쇼를 시작했다.

유튜브 영상 촬영에 사용하는 장비는?

정말 많은 장비를 사용하는데, 대부분 소니 제품이다. 메인 카메라는 소니 알파6600. 소니 카메라 중 뷰 파인더가 뒤집어지는 제품은 소니 알파6400과 6600뿐이다. 6600이 조금 더 신제품이라 이걸 사용한다. 유튜버는 뷰 파인더를 보는 게 중요하다. 소니 알파6600은 오토포커스(AF)가 빠르고 4K를 지원해 화질도 좋다. 4K 영상이 나오기 시작한 뒤로 쭉 유튜브 영상을 4K로 찍고 있어 소니 알파6600이 제격이다.

즐겨 보는 다른 유튜브 채널이 있는지 궁금하다. 

테크보다 다른 영역을 더 많이 본다. 먹방, 뷰티, 브이로그 등. 테크 쪽은 비슷한 카테고리다 보니 포맷이나 내용이 거의 비슷하다. 배울 점을 찾기 위해서 다른 채널을 많이 본다. 막 한 채널을 구독해서 보는 건 아니고 추천 영상을 계속 보는 편이다.

유튜브를 발전시키기 위해 여러 도전을 하는 편인데, 최근 구독자분들이 가장 좋아하시는 변화는 화면 비율이다. 최근에는 영상을 18:9 비율로 만들고 있다. 요즘 유튜브에 16:9 비율로 영상을 올리면 양 옆에 레터박스가 많이 생긴다. 영상 비율을 바꾼 후 구독자분들이 '이 사람 진짜 테크충이구나' 이런 피드백을 많이 주셨다. 하하.

채널을 운영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처음에는 영상에 자막을 달지 않았다. 자막 다는 게 너무 시간이 오래 걸려서 안하는 작업이었다. 그런데 시간이 남아서 자막을 달기 시작하니 생각보다 꽤 괜찮더라. 하루는 청각장애인 분이 "자막이 있으니 너무 좋다"고 댓글 남기신 걸 봤다. 그 댓글을 보자마자 '아, 이제 영상에서 절대 자막을 뺄 수가 없구나' 이런 생각이 들었다. 영상이 조금 늦게 올라가거나 하루 뒤에 올라 가더라도 그 댓글을 본 이후에는 자막을 무조건 달고 있다.

지난해 안동소방서에 소화기를 기증했고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기부도 했다.

유튜브 수입 중 전자기기를 사고 남는 돈이 작년부터 생기기 시작했다. 연말에 제가 구입한 걸 모두 중고로 팔고 그 돈과 유튜브 광고 비용을 합쳐 기부했다. 연말 기부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했는데, 꿈을 가진 청소년에게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싶었다. 청소년이 콘텐츠는 보지만 실제로 경험하지 못하는 그런 간극을 줄이고 싶었다. 저도 어린시절 전자기기를 무척 좋아했으니까. 코로나19 팬데믹 사태 때에도 기부를 했다. 앞으로도 여유가 된다면 기부를 더 늘려가고 싶다.

기부를 결정하게 된 계기도 궁금하다.

리뷰한 제품을 달라든지 그런 메일이 하루에 한 100통씩은 온다. 그런 걸 보면 마음이 약해서 도와주고 싶기도 하다. 그런데 한 번은 어떤 학생이 부모님이 스마트폰을 사주지 않는다고 장문으로 메일을 적었다. 진짜 불쌍하고 집안이 어려운 것처럼 적었는데 주소를 보니 집이 막 30억 원 정도 하는 정말 비싼 동네더라. 

사실 라이브 방송을 할 때 시청자들이 가난하다며 기기 달라는 거 다 뻥이라고, 주지 말라고 많이 말씀하셨다. 그 말이 사실이라는 생각이 드니 참, 허탈하더라. 이야기를 지어내서 기기를 받으려고 하는 사람을 보니 차라리 그 돈을 단체에 기부하는 게 낫겠다 싶었다. 나는 집도 없는데, 나한테 핸드폰을 달라고? 하하. 

앞으로의 계획을 듣고 싶다.

먼저 더 퀄리티 좋은 영상을 만들고 싶다. 일상 콘텐츠도 준비 중이다. 제가 사는 삶을 알리고 싶다. 전자기기를 많이 알리는 것도 목표다. 시중에 말도 안 되는 제품이 정말 많다. 광고, 마케팅에 속아서 사는 소비자가 없도록 도움을 주고 싶다. 중소기업 제품 중에도 좋은 제품이 많은데 그런 것도 알리고 싶다. 
와이어드 코리아=서정윤 기자 seojy@wir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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