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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방송시장 2차 대격변, 케이블TV 5위까지 모두 매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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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방송시장 2차 대격변, 케이블TV 5위까지 모두 매물
딜라이브, CMB, 현대HCN 매각 착수… 이동통신 3사 유료방송시장 점유율 다툼 본격화
종합유선방송(SO) 시장 점유율 4위 업체인 CMB마저 매물로 나왔다. SO 대표 사업자 5개가 모두 매물로 나오면서 이동통신 3사 중심으로 재편된 유료방송시장에 2차 지각변동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한담 CMB 회장은 지난 9일 임직원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지금까지 반세기 넘는 시간 동안 CMB의 역사와 가치를 쌓아온 모든 임직원들의 열정과 헌신을 가장 소중히 여기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CMB의 구성원들이 더욱 새로운 비전을 갖고 한국 미디어 산업을 한층 더 발전시켜 나아갈 터전을 마련해줘야 한다는 엄중한 결심으로 M&A 착수를 어렵게 결정했다"며 매각을 결심한 배경을 밝혔다.

1965년 음악 유선방송으로 출발한 중앙음악방송을 전신으로 한 CMB는 55년간 사업을 이어온 국내 유료방송시장의 산 증인이다. 현재 서울 영등포·동대문, 대전광역시, 세종특별자치시, 광주광역시, 대구광역시 등 11개 방송권역에서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지난 5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2019년 하반기 유료방송 가입자 수 및 시장점유율'에 따르면 CMB는 4.58%의 시장점유율을 기록, LG헬로비전(구 CJ헬로)과 티브로드, 딜라이브에 이어 4위에 올랐다. 6개월 평균 가입자 수는 154만 439명이다.

 
CMB 사옥 전경. [사진=CMB]
CMB 사옥. [사진=CMB]

CMB의 매각 결심으로 케이블TV 상위 5개 업체가 모두 매각 대상이 됐다. 지난해 말 LG헬로비전이 LG유플러스에 인수됐으며, 지난 4월 30일에는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가 인수·합병했다. 딜라이브는 이미 오래전부터 매물로 나와 있었으며 현대HCN도 지난 5월 매각 절차에 돌입했다.

CMB의 이같은 결정은 넷플릭스, 유튜브 등 강력한 글로벌 공룡으로 인한 미디어 시장 변화와 갈수록 떨어지는 케이블TV의 경쟁력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의 강세는 유료방송 시장을 위협하고 있으며, 유료방송 역시 인터넷TV(IPTV)로 시장 중심이 이동했다. 지난해 하반기 IPTV는 50.10%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과반수를 넘어선 반면, SO는 40.35%에 그쳤다. 2017년 11월 IPTV가 SO를 추월한 이후 2019년 12월 말 기준 약 365만 명으로 격차가 계속 확대됐다.

이미 유료방송시장의 80% 이상을 이동통신 3사가 차지하고 있다. 시장점유율은 KT(KT+KT스카이라이프)가 31.52%, LG유플러스(LG유플러스+LG헬로비전)가 24.91%, SK텔레콤(SK브로드밴드+티브로드)이 24.17% 순이다. 모두 합치면 80.60%에 이른다.

매물이 많아지면서 이동통신 3사의 매입 구상도 복잡해진 모습이다. 딜라이브, CMB, 현대HCN 모두 130만 명이 넘는 가입자 수를 보유하고 있으며 각 SO의 방송권역,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등도 다르다. 현재 시장점유율은 어떤 SO를 인수하느냐에 따라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는 점에서 인수전에서 발빼기도 애매한 상태다. 앞서 5월 말에 열린 현대HCN 매각 예비입찰에 이동통신 3사 모두 참여한 바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생활 속 거리두기가 확산되면서 유료방송 이용률이 늘어난 점도 고려 대상이다. 유료방송은 지난해 5세대 이동통신(5G) 시장 선점을 위해 막대한 출혈 경쟁을 펼친 이동통신 3사의 손해를 메꾼 일등공신이다. 코로나19가 연말까지 지속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면서 유료방송시장의 중요성은 계속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하나의 이통사가 SO 2개 이상 인수하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5G 시설 투자 등으로 막대한 자금을 소모 중인데다 내년에는 주파수 재할당도 받아야 한다. 이러한 이유로 이통사 간 경쟁으로 매각 가격이 뛰기보다는 취사선택에 의해 자연스럽게 나눠지지 않겠냐는 전망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매각 자체는 올해 안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LG헬로비전, 티브로드 인수를 빠르게 진행한 것처럼 절차상 문제는 크게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올해와 내년에도 막대한 자금을 써야 하는 만큼 이통사 간 눈치싸움이 치열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와이어드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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