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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트럼프가 애플 팀쿡에 트윗 날린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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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트럼프가 애플 팀쿡에 트윗 날린 이유는
"美, 4G 통해 유튜브, 구글, 넷플릭스 성장 ...5G시대 성장기회 놓쳐선 안 돼"

애플이 미국 5G 인프라 구축에 나선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한국이 미국보다 하루 빠른 지난 4월 3일 세계 최초 서비스가 시작된 5G는 성장정체기를 겪는 글로벌 이동통신사의 미래 먹거리로 인식되고 있다. 내년 중국ㆍ일본ㆍ유럽이 서비스 개시를 앞둔 상태로 망 네트워크 장비 수요는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2일 로이터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팀 쿡 (Tim Cook) 애플 최고경영자에 미국의 5G 무선 네트워크를 위한 통신 인프라 구축에 나서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국의 5G통신 발전을 위한 투자를 애플 CEO 팀 쿡(사진)에게 요구했다.[사진=JUSTIN SULLIVAN / GETTY IMAGES]
트럼프 대통령은 자국의 5G통신 발전을 위한 투자를 애플 CEO 팀 쿡(사진)에게 요구했다.[사진=JUSTIN SULLIVAN / GETTY IMAGES]

 

트럼프, 美 4G영광, 5G시대에도 이어가야 

팀 쿡을 향한 트럼프 대통령의 주문 속에는 지난 4G시대 IT산업 전성기를 구가한 미국의 절박함이 묻어 있다. 미국은 4G 망 확대를 서두른 결과, 스마트폰 앱 시장을 상당부분 점유했고 유튜브와 구글, 아마존, 넷플릭스, 페이스북과 같은 혁신기업의 부흥기를 만들어 냈다. 앞서 이룩한 선도적 위치를 유지해야 할 입장이지만, 5G 시대의 패권을 미국이 거머쥐기에는 난관이 많다.

위기감을 느낀 아이트 파이 미국 연방통신 위원회(FCC) 위원장은 '2018 White House 5G Summit'을 통해 "5G기술에서 미국의 선도적 입지 구축은 미국에게 주어진 경제성장과 새로운 경쟁력 확보라는 과제를 달성하기 위한 국가적 본령이다. 우리는 오늘날 관료적 형식에 얽혀 5G미래를 놓쳐서는 안된다"며 민관의 분발을 촉구했다. 5G는 디지털 헬스케어, 스마트시티, 자율주행차, 드론과 로봇, 지능형 CCTV 등 4차 산업혁명이 지칭하는 전 영역대 필수 기본인프라인 만큼 상용화 범위가 성장 가능성 크기와 비례한다 볼 수 있다. 

이러한 요구에는 중국 IT산업에 대한 견재 의미도 내포돼 있다는 평가다. FCC는 화웨이가 자사 통신장비에 스파이웨어를 침투시켜 미국 내 주요 정보를 탈취했다는 구실로 화웨이 통신장비를 이용하는 미국 통신회사에 대한 보조금 지급을 금지하는 조치를 취했다. 이후 무선국 개설 절차 간소화 등 규제 개혁을 진행 중이다.

트럼프의 트윗은 미 정부가 나서 멍석을 깔아준 이상 미국 대표기업인 애플이 나설 때라는 점을 상기시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서 "돈, 기술, 비전을 비롯해 심지어 팀 쿡 CEO까지 모든 것을 갖추고 있다"며 애플을 치켜 세웠다. 


◆2022년 미국 5G, 20만 통신탑, 40만개 기지국 수요

5G서비스 효과가 극대화되기 위해서는 SA(Stand Alone) 방식의 네트워크 투자가 필수이다. 고대역 주파수를 이용하는 5G는 속도가 빠르지만 이동거리가 짧은 단점이 있는 만큼 인프라 투자가 따라야 한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Racontere 자료에 의하면, 5G 시대의 첫 과제는 인프라 구축이며, 2024년까지 급격한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분석했다. 성장토대를 마련한 이후 단말기와 통신서비스 시장이 성장한다면 2030년까지 총 7000억 달러 규모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미국이 이 같은 성과물을 가지려면 2022년까지 통신탑수 20여만대, 40만기 기지국 건립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하지만 글로벌 통신인프라 시장에서는 중국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와 ZTE, 스웨덴의 에릭슨, 핀란드의 노키아 등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미국 최대 통신사 중 하나인 버라이존(Verizon)은 삼성과 에릭센의 장비를, AT&T는 삼성과 엑릭슨, 노키아의 장비를 채택하면서 자국 장비산업 중심 성장기회의 날은 무뎌진 상태다. 때문에 퀄컴(Qualcomm)과 애플 같은 IT기술 기반 자국기업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궁극적으로 빠른 5G 망 보급을 통한 부가 산업 육성으로 미래성장 동력 확보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KOTRA 실리콘밸리 무역관 자료에 따르면, 미국은 도심에서는 가장 빠른 5G를 사용하고, 도심 주변 지역에서는 중대역의 sub-6GHz, 변두리 지역에서는 빠른 LTE를 사용할 것으로 봤다. 또 4G 셀타워를 대처하기 위해 스마트폰에서 다른 모바일폰으로 통신을 연결해주는 소프트웨어에 대한 연구가 활발한 것으로 봐 미국 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미 대통령이 애플에 미국 5G망 구축에 관여해달라는 내용의 트위터를 개재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이 애플에 미국 5G망 구축에 관여해달라는 내용의 트위터를 개재했다.[사진=트위터 내용 캡쳐]
와이어드 코리아=유재형 기자 yjh@wir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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