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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도 지연없이 즐기는 KBO, 광케이블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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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도 지연없이 즐기는 KBO, 광케이블의 힘
광케이블, 위성보다 거리 짧고 전송용량도 넓어 통신에 용이
한국 프로야구 선수들이 그라운드를 누비던 그 시간, 미국 시청자들도 현장의 열기를 생생하게 느꼈다. 한국과 동시간대 야구를 즐길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해저 광케이블을 이용해 전달된 KBO 리그는 미국 시청자들에게 보다 생생하게 전송됐다.

미국 스포츠 전문 채널 ESPN은 KBO리그의 국외 판권을 가진 에이클라 미디어그룹과 협상을 마치고 5일(현지시간) 자정부터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진행된 삼성과 NC 경기를 중계했다.

ESPN은 경기 1시간 전부터 경기장을 비추며 KBO 리그 개막을 반기는 동시에, 다양한 콘텐츠로 팬들의 이해를 도왔다. 

이날 방송은 위성이 아닌 광케이블로 전송됐다. 광케이블로 전송하는 방송은 위성보다 빠르다. 데이터가 전송되는 길이 자체가 짧기 때문이다.

최승원 한양대 융합전자공학부 교수는 "위성으로 방송을 중계하기 위해서는 신호가 총 4단계를 거쳐야 한다"고 설명했다. 송신 기지국에서 발송된 신호는 위성에 도착하고, 그 위성에서 신호를 처리한 뒤 다시 최종 목적지에 보내진다. 
 
[사진=UNSPLASH]
해외로 방송을 중계하기 위해 사용하는 위성은 정지 궤도 위성인데, 이 위성은 궤도의 반지름이 3580㎞기 때문에 신호가 최소 7만 2000㎞를 가야 한다. 이 과정에서 최소 0.24초 이상이 소요된다. 반면에 해저 광케이블의 길이는 약 9000㎞로 위성보다 짧으며, 광신호가 전달되는 데 0.06초만 소요된다. 위성을 사용하는 것보다 시간을 4배 이상 아낄 수 있는 셈이다.

정윤철 KAIST 전기및전자공학부 교수는 대역폭도 하나의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최신 해저 광케이블은 통신 위성과 비교해 1만배 이상의 전송용량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위성 통신을 빠르게 하는 방법은 없을까. 최근 테슬라, 아마존 등 글로벌 거대기업은 위성을 이용해 데이터를 빠르게 주고받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이들은 특히 저궤도 위성 통신에 주목한다. 저궤도 위성은 지상에서 가까운 낮은 궤도에서 움직이는 위성이다. 기존 정지 궤도 위성보다 낮은 궤도에서 움직이기 때문에 전파 왕복 시간이 짧아 손실이 적다.

테슬라의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 탐사 기업 스페이스X는 지난 4월 22일까지 총 420개의 통신 위성을 저궤도에 안착시키는 데 성공했다. 스페이스X는 올해 말까지 총 1000개 이상의 위성을 발사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아마존은 2018년 저궤도 위성 3236개를 띄워 전 세계 인구 95%에게 위성인터넷망을 제공하는 '프로젝트 카이퍼'를 발표했다. 중국 자동차 기업 길리도 올해 연말까지 자체 개발한 2개의 저궤도 정지 위성을 발사할 계획이다. 
와이어드 코리아=서정윤 기자 seojy@wir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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