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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트로 감성 '워크맨' 프리미엄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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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트로 감성 '워크맨' 프리미엄으로 돌아왔다
[리뷰] 소니 워크맨 NW-A100TPS
오늘날 스마트폰의 변화는 음향기기 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스마트폰에 음악 스트리밍 애플리케이션이 생기며 MP3 플레이어가 사라졌다. 스마트폰에서 이어폰 단지가 사라지자 무선 이어폰 시장이 커졌다. 

1970년대에는 소니 워크맨이 음향기기 시장을 통째로 바꿔버렸다. 당시 음반 시장은 LP레코드가 주류를 이루고 있었다. 물론 카세트 테이프도 있었지만, LP레코드보다 음질이 좋지 않고 고장이 잦아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편은 아니었다. 소니가 1979년 출시한 1세대 워크맨 TPS-L2는 이런 소비자 인식을 통으로 바꿨다. 

당시 소니는 작고 휴대하기 좋다는 카세트 테이프의 특성을 살려 워크맨을 만들었다. 휴대용 카세트 녹음기인 '프레스맨'을 변형한 모습으로, 재생만 가능한 모델이다. 워크맨은 그야말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1980년대에서 1990년대까지도 졸업 선물로 워크맨을 사주는 일이 흔했다. 워크맨은 '카세트 테이프를 듣는 휴대용 기기'라는 용어로 안착했을 정도다.
 
소니 워크맨 TPS-L2 [사진=소니 유튜브]
워크맨은 지금도 출시되고 있다. 2020년에 카세트 테이프라니, 이상하게 보일 지도 모른다. 물론 카세트 테이프를 넣어 듣는 워크맨은 2010년에 단종됐다. 최근 소니가 출시하는 워크맨은 카세트 테이프가 들어가는 대신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탑재했다. 대신 음질을 큰 폭으로 높이며 걸어다니며 음악을 들는 기기에서 음악만을 위한 기기로 탈바꿈했다. 프리미엄 음향기기로 자리잡은 워크맨은 음악을 좋아하는 마니아층을 끌어 모았다.

지난해 12월 소니코리아가 워크맨 40주년을 기념해 내놓은 한정판 NW-A100TPS는 높은 음질에 레트로 감성을 더했다. 1980년대를 살며 직접 워크맨 TPS-L2를 겪었던 고객들은 물론이고, 레트로 감성을 찾는 젊은 층에게도 호평을 받았다. 

◆워크맨, 뉴트로 감성 제대로 저격했다

NW-A100TPS는 이름에서 볼 수 있듯 TPS-L2를 계승한 제품이다. 워크맨 시리즈 NW-A100을 기반으로 하며, 디자인에 TPS-L2 요소를 넣었다. NW-A100TPS의 소프트 케이스는 TPS-L2를 복원한 모습이다. 뒷면 패널에는 40주년 로고가 각인됐으며, 40주년 기념 스티커도 세트에 포함됐다.
 
소니 워크맨 NW-A100TPS [사진=한희재/와이어드코리아]
카세트 테이프 모양 UI도 고객들을 설레게 한다. 가수와 제목이 표시되는 카세트 테이프 모양 스크린 세이버는 마치 나만의 테이프를 만들어주는 듯한 느낌이 든다. 코덱에 따라 카세트 테이프의 컬러가 총 9종으로 다르게 표현되는 점도 재미 요소다. 128kbps인 MP3, AAC, WMA는 붉은 색으로 FLAC, ALAC, APE, MQA는 보라색으로 DSD 음원은 흰색으로 표시되는 식이다. 

겉모습은 레트로 감성을 살렸지만 콘텐츠는 스마트해졌다. NW-A100TPS는 안드로이드 OS를 지원해 구글 플레이 앱스토어에서 음악 스트리밍 앱을 설치할 수 있다. 와이파이(Wi-Fi)로 연결해 음원을 직접 기기에 내려받는 것도 가능하다. 블루투스를 통해 무선 이어폰을 연결할 수 있으며, 유선 이어폰도 지원한다. 고성능 유선 헤드폰과 연결하면 높은 음질로 음악을 즐길 수 있다. 

특히 NW-A100TPS는 기기 자체에서 디지털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지원한다. 워크맨과 호환되는 헤드폰인 IER-NW510N을 사용하는 경우 기기에서 노이즈 캔슬링을 설정할 수 있다. 노이즈 캔슬링은 완전 노이즈 캔슬링, 주변음 허용 기능 등으로 구성된다.

◆프리미엄 음향 기기로 다시 태어난 워크맨 

스마트폰으로도 충분히 음악을 잘 들을 수 있는데, 다른 기기를 또 들고 다닐 필요가 있을까. 소니는 워크맨으로 풍부한 음질을 선보인다. FLAC이나 APE 등 무손실음원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며 프리미엄 음향 기기의 위치를 확고히 한다. 

현재 우리가 많이 듣는 음원은 손실압축 포맷인 MP3다. 원본 음원은 용량이 높아 스마트폰에서 스트리밍하기 부적합하다. MP3는 사람이 들을 수 있는 주파수인 가청주파수는 살리고, 나머지는 버려 용량을 줄인 포맷이다. 음원 당 10MB 정도로 전송과 관리가 용이해 많은 디지털 음원 마켓이 MP3를 이용한다. 
 
소니 워크맨 NW-A100TPS [사진=한희재/와이어드코리아]
MP3는 높은 압축률에 비해 사용자가 듣기에도 꽤 준수한 음원 품질을 자랑한다. 하지만 압축이 일어난 만큼 필연적으로 어느정도 음원 손실은 발생한다. 무손실 음원은 원본과 동일한 음원대역을 유지하며 압축한 포맷이다. MP3에 비해 최대 30배 정도 용량이 크다. 다만 손실이 적은 만큼 현장 분위기나 음원 느낌을 잘 살린다. 

무손실 음원은 보급형 스피커나 보통 모바일 기기로는 모든 느낌을 표현하기 어렵다. 사운드 기능을 크게 강화한 프리미엄 음향 기기가 주목받는 이유다. 워크맨은 FLAC을 포함한 다양한 무손실 음원 포맷을 지원한다. 

기기 자체도 음악 품질에 맞춰서 만들어졌다. 회로기판 레이아웃은 디지털 노이즈의 영향을 받지 않고 탁월한 음질을 제공하도록 만들어졌다. 내부에 전도성이 탁월한 금이 소량 적용돼 신호 손실이 최소로 유지된다. 'DSEE HX' 기능은 디지털 압축으로 손실된 오디오 품질을 높여준다. 마치 최근에 출시된 TV들이 화질을 4K나 8K로 업스케일링하듯 기기 자체가 음질을 높여주는 셈이다. DSEE HX 기능은 스트리밍 음원에도 적용된다. 

◆워크맨, 다시 판도 뒤집을 수 있을까

물론 스마트폰과 워크맨을 둘 다 들고 다니는 게 번거로운 느낌도 있었다. 와이파이가 연결되지 않으면 음악 스트리밍 앱에 접속할 수 없다는 것도 아쉬웠다. 하지만 NW-A100TPS는 이런 번거로움을 상쇄할 정도로 음질이 좋았다. 

프리미엄 음원에 대한 관심은 점점 높아지는 추세다. 지니 뮤직, 벅스, 멜론 등 국내 음악 스트리밍 사이트도 무손실 음원을 이미 서비스하고 있다. 1979년에 워크맨이 음향 기기 시장의 판도를 바꿨듯 2020년 워크맨도 시장을 바꿀 수 있을까. 

NW-A100는 16GB, 32GB 등 2가지 모델로 출시되며 40주년 기념 모델인 NW-A100TPS는 16GB로만 출시됐다. SD 카드를 통해 용량을 더 늘릴 수 있다. 무게는 약 103g이며 완전 충전에 약 5.5시간이 걸린다. USB-C 타입으로 충전이 가능하다. 주파수는 20㎐부터 4만㎐까지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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