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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코로나19에 감염됐다면, 아이는 어떻게 돌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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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코로나19에 감염됐다면, 아이는 어떻게 돌볼까?
모든 부모에게 최악의 악몽같은 상황이다. 우리는 소아 전염병 전문가에게 조언과 도움을 요청했다.
By ADRIENNE SO, WIRED

초보 부모가 가장 먼저 깨우치는 것 중 하나는 아이를 돌보는 일이 정말 정말 어렵다는 것이다. 평소에 남편과 나는 할머니, 친구, 베이비시터, 탁아소 등 돌봄 네트워크를 통해 어린 아이를 돌보는 엄청난 일의 도움을 받는다.
 
하지만 지금은 평소와 다르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우리를 돌봄 네트워크로부터 멀어지도록 만들었다. 이는 코로나19의 빠르고 잠재적으로 치명적인 확산을 늦추기 위해 필요한 공중 보건 전략이다. 그러나 혼자서 아이를 돌보는 것은 어렵다. 중병의 망령과 마주하는 것 역시 무섭다. 만약 부모 중 한 명 혹은 둘 다 아프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리는 오리건 보건과학대학, 스탠퍼드 소아과, 시더스-시나이 의료센터의 몇몇 전염병 전문가와 상담했다. CDC의 보호자 권고사항은 여기에서 확인 바란다. 미리 계획을 세우고 (감염 위험성이 높은) 화장실을 청소한다면 당신의 걱정을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사진=GETTY IMAGES / WIRED]
[사진=GETTY IMAGES / WIRED]

 
보호자를 지정하자

먼저, 최악의 경우를 상정한다. 만약 당신과 당신의 파트너 둘 다 동시에 불구가 되거나 입원해야 한다면 당신은 간병인을 고용해야 한다. 유감스럽게도 당신과 당신의 파트너 모두 아프다면 그것은 당신의 아이 역시 감염됐음을 의미한다. 이런 상황에서는 할머니가 도와줄 수 없다.

 
시더스-시나이 의료센터의 소아 전염병 조교수인 프리아 소니 박사는 와이어드의 질문에 "코로나19는 노인 발병률이 높고 합병증 발생 및 사망으로 이어질 위험이 크므로 가능하면 부모와 아이가 회복하는 동안 아이는 이모나 삼촌과 함께 지내도록 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이메일을 통해 답변했다.
 
병에 걸리기 전에 위기관리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 누가 아이들을 돌볼 것인가?
- 당신의 개는?
- 감염 위험도가 높은 사람에 속하지 않음과 동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가까운 친구나 가족이 있는지 확인한다
- 응급구조요원이 찾을 수 있도록 잠재적인 보호자 연락 정보를 눈에 띄게 게시한다. 만약 당신이 요청할 사람이 없다면 병원은 위기에 처한 가족을 위한 지역사회 자원을 알려줄 것이다.

 
우리는 근처에 가족이 없어서 아이가 없고 위험성이 낮은 몇몇 친구들에게 응급 시 보호자가 되어 달라고 부탁했다.
 
당신이 지정한 보호자에게 아이가 있어도 문제는 없다. 어린이는 일반적으로 근본적인 감염 조건에 노출되지 않는 한 코로나19에 잘 걸리지 않는다. 미국 오리건 보건과학대학(OHSU)의 소아병원 부교수인 던 놀트 박사는 "우리는 어린이들이 코로나19에 얼마나 잘 대응하는지에 대해 충격을 받았다. 그들은 매우 평온하다"고 전했다.
 
격리되더라도, 집에 있자
 
좋은 소식도 있다. 스탠퍼드 소아과 소아 전염병 전문의 겸 의과대학 소아 전염병 임상 조교수인 로즈니 매튜 박사는 "가족 구성원이 연령 또는 기존의 건강 문제로 인한 코로나19및 바이러스성 질병에 걸릴 위험이 높지 않다면, 다른 바이러스성 호흡기 감염과 같은 조치를 취할 것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즉, 파트너가 (질병으로 인한)화학 요법을 받지 않거나 자녀가 천식이 없다면 함께 집에 머물러도 된다. 손 씻기, 식기 분리와 함께 가능하면 별도의 침실에서 취침한다. 의료인들이 전염 위험이 낮다고 판단할 때까지 약 14일간 이러한 경계 상황을 유지하도록 노력한다.
 
놀트 박사는 "이는 위험-균형 문제"라며 "증상이 가볍다면 누가 와서 당신의 아이를 돌보겠는가? 아이들은 건강하므로 코로나19가 감염될 위험성은 그리 높지 않다. 하지만 여러분이 아프고 가족 중 나이 든 사람이 있다면 이는 또 다른 격리 문제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놀트 박사는 "가정집 내 감염은 대개 순차적으로 발생하는데 이는 의외의 도움이 될 수 있다"며 "만약 당신의 파트너가 당신에게 감염되더라도 실제 발병은 당신이 나은 뒤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매튜 박사는 "추후에는 현재 질환을 겪고 있는 부모들이 전염의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아이를 돌보는 역할을 맡을 수 있다"며 "증상이 뚜렷해지는 처음 며칠간 전염 위험성이 가장 높음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병에 걸렸다고 모두가 제2의 집을 찾는 것은 아니다. 우리와 이야기를 나눈 전문가 중 그 누구도 호텔이나 에어비앤비를 이용할 것을 권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소니 박사는 "지금은 가능한 사회적 거리두기나 집에 머무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를 에어비앤비나 호텔에 격리하라고 요청하는 것은 논의할 수 없다"며 "호텔과 다른 장소는 여전히 공공장소로 여기며, 오히려 코로나19 확산을 크게 증가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인원 이동이 많은 지역을 깨끗하게 유지하자
 
집을 청소하고 소독하는 현명한 방법은 얼마든지 있지만 지나치게 집착하지 않아도 된다. 만약 당신의 배우자가 침실에 격리돼 있다 하더라도 장갑을 끼고 그의 오염된 수프 그릇을 끓는 표백제 통에 넣을 필요는 없다. 놀트 박사는 "우리는 당신이 일회용 쟁반 등을 사용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이 바이러스가 가정 청소부에 의해 매우 쉽게 제거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자신이 직접 제조한 세제를 섞거나 매우 강력한 것을 구매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화장실은 예외다. 소니 박사는 "이 바이러스가 호흡기에서 나온 비말 외에 대변을 통해 전염된 것으로 여겨지는 몇몇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즉, 환자가 화장실을 사용하면 그는 대변 입자의 형태로 바이러스를 흘리는 것이다.
 
별도의 화장실 사용이 불가능할 경우, 우리가 상담한 모든 전문가들은 매일 화장실을 청소할 것을 제안했다. 특히 환자가 화장실 변기를 사용한 뒤에는 살균제로 소독하고, 수도꼭지와 화장실 손잡이 등 손이 자주 닿는 곳도 소독제로 닦아야 한다. 당신의 사랑하는 사람이 아플 경우에는 변기 사용 후 뚜껑을 닫고 손을 씻도록 한다.
 
OHSU 헬스케어의 감염 예방 및 통제 책임자 존 M. 타운즈 박사는 "화장실 물을 내리면 에어로졸이 생기고 이로 인해 변기에서 물이 튄다, 그 물방울에는 바이러스가 있을 수 있다. 칫솔 등을 변기에 가까이 두지 않는 것이 그래서 중요하다"며 "화장실을 다녀온 후에는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한다"고 말했다.
 
당신 자신을 돌보자
 
놀트 박사는 마지막으로 중요한 한 가지를 말했다. 부모가 둘 다 병에 걸리지 않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자신을 돌보는 것이다. 최근 많은 사람이 전업 간병인뿐 아니라 전업 주부가 되는 새로운 일과와 현실에 적응하고 있다.
 
우리가 시간과 에너지에 대한 십여 가지의 새롭고 다른 요구에 대처하고 있을 때 잘 먹고, 운동하고, 스트레스를 줄이고,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일과 같은 것에 소홀하기 쉽다. 만약 당신이 마지막 과제를 끝내고 싶은 충동이 들거나 세탁물을 한 짐 더 처리하고 싶다면... 하지 말아야 한다. 이제는 우리가 건강을 유지하고 우리 아이들과 서로를 돌보는 것이 공공 서비스다.
 
놀트 박사는 "(자신을 돌보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우리는 아이들을 위해 많은 희생을 한다"며 "하지만 스스로를 돌보지 않으면 책임져야 하는 사람들을 돌볼 수 없다"고 말했다.
 
30분간 발을 쭉 펴고 편히 쉬는 것이 부모의 본능에 어긋날 수 있지만 아이들이 안전하고 건강히 지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역시 부모가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 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박준영 에디터)
 
와이어드 코리아=Wired Staff Reporter wiredkorea@wir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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