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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액체로켓의 핵심, 수소 추진제 '평가 기법'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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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액체로켓의 핵심, 수소 추진제 '평가 기법' 개발
성균관대 연구진, 초저온 수소 추진제 공급장치 제작, 연소실험 성공적 수행
레이저유도형광을 이용한 연소진단 이미지. 왼쪽은 불연속적인 연소반응(흰색화살표)이 일어나고 있는 모습. 오른쪽은 연속적인 연소반응이 일어나고 있는 모습이다. 연구재단 제공.
레이저유도형광을 이용한 연소진단 이미지. 왼쪽은 불연속적인 연소반응(흰색 화살표)이 일어나고 있는 모습. 오른쪽은 연속적인 연소반응이 일어나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한국연구재단]

권오채 성균관대 교수팀이 로켓엔진 개발의 기반이 되는 수소 추진제의 연소 안정성 평가기법을 개발, 제시했다. 국산 액체로켓 추진제 실용화를 위한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액체 로켓엔진 안에서 발생하는 추진제는 복합적 현상을 거쳐 연소돼 완전히 통제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우주 로켓 발사에 성공한 나라에서도 아직 활발히 연구되는 주제 중 하나다. 한국형 발사체 개발을 위해 국내에서도 케로신(등유의 일종) 추진제에 대한 연구는 활발하나 수소 추진제 연구는 아직 많이 진행되지 않았다.

수소 추진제를 사용하면 케로신 등 기존 연료에 비해 크고 무거운 로켓엔진이 필요하다. 그러나 압도적인 추진력에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친환경성 덕분에 일부 국가에서 상용화 단계에 있다. 국내에서도 필요성이 제기돼 왔으나 아직 연구 초기단계다.

권 교수팀은 수소연료 로 켓엔진의 작동 조건을 모사하고자 최대 60기압에 이르는 고압 모델 연소실과 영하 183도의 초저온 액체산소를 공급할 수 있는 추진제 공급장치를 제작하고 연소실험을 수행했다.

이 과정을 통해 수소 추진제의 ‘연소안정한계’를 측정하는데 성공했다. 연소안정한계는 화염이 꺼지거나 불안정해지는 등 연소에 이상이 생기는 직전 단계를 파악하는 것으로, 로켓엔진의 안정성과 직결되는 요소로 꼽힌다. 이번 연구 데이터는 수소 로켓엔진 설계의 기초자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연구팀은 연료의 온도, 압력, 분사 형태와 속도 등 여러 조건 변화에 따른 연료의 혼합이나 특성을 분석하고, 화염을 가시화하여 연소특성을 연구했다. 이렇게 얻은 데이터를 통해 화염이 안정화 될 수 있는 일반적인 기준을 세우고, 이를 활용해 수소를 사용하는 로켓 엔진을 평가하는데 필요한 각종 실험 평가 조건을 정의할 수 있었다. 기존 연소안정한계는 특정 조건에서 얻은 측정값으로, 연소조건이 달라지는 실제 로켓엔진 평가에 활용하기는 어렵다는 단점이 있었다.

이번 성과를 활용하면 기존에 가스터빈, 보일러 등의 설계에 널리 사용하던 연소실험 조건을 액체로켓 엔진 평가에도 적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다양한 상황에서 추진제의 연소특성을 평가할 수 있는 기준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강경인 한국연구재단 우주기술단장은 “추진력이 매우 좋은 수소 연료를 사용하는 로켓 엔진의 연소 특성을 평가할 수 있는 방안이 제시했다”며 “친환경 고효율 엔진 개발을 위해서는 앞으로 관련 기초연구들이 보다 폭넓게 수행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와이어드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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