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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박테리아 VRE 약점 포착…치료법 나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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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박테리아 VRE 약점 포착…치료법 나오나
미국 연구진, 항생제 무력화 단백질 찾아

그동안 해결 불가능한 것으로 여겨졌던 슈퍼박테리아(superbugs) 치료제가 곧 나올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연구진은 슈퍼박테리아 반코마이신내성장알균(VRE)이 항생제를 무력화할 수 있는 단백질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번 연구는 그동안 약점이 없는 것처럼 여겨졌던 슈퍼박테리아의 약점을 파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아예사 칸 미국 휴스턴 텍사스 대학교 건강 과학 센터 연구진은 단백질이 반코마이신내성장알균의 방어기제 역할을 한다는 연구 결과를 지난 9일(현지시각)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발표했다. 슈퍼박테리아는 병원균이 항생제에 내성이 생겨 더 강력한 항생제를 사용하는 과정이 반복되면서 항생제 치료가 어려운  박테리아를 지칭한다.

국내에서 확인된 주요 항생제 내성균은 △반코마이신내성장알균 △메티실린내성황색포도알균(MRSA) △다제내성 녹농균(MRPA) △반코마이신내성황색포도알균(VRSA) △다제내성아시네토박터 바우마니균(MRAB) △카바페넴내성 장내세균속균종(CRE) 등 총 6가지다.

 

일부 엔테로코커스 박테리아는 인체에 해로운 영향을 미치고 항생제에 내성이 있다. [사진=BSIP / GETTY IMAGES]
아예사 칸 박사과정 학생은 반코마이신내성장알균이 항생제를 무력화할 수 있는 단백질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사진=BSIP / GETTY IMAGES]

 

반코마이신내성장알균은 엔테로코쿠스 페칼리스라는 박테리아의 변종으로 엔테로코쿠스 페칼리스 자체는 위험한 박테리아가 아니다. 하지만 이 박테리아 변종은 혈액과 비뇨기에 감염을 일으키기 때문에 매년 미국에서만 5만4천 명이 넘는 사상자를 냈다.

2004년 인디애나 주에 거주하는 64세 여성은 저혈압으로 인해 현지 병원에 실려갔다. 병원에 가게 된 사유는 엔테로코커스 페칼리스 박테리아에 있는 항생제 내성균인 반코마이신내성장알균에 감염 되었기 때문이었다. 그로부터 15년이 지난 오늘날, 이 여성의 혈액 샘플은 반코마이신내성장알균에 숨은 비밀을 이해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칸의 연구팀은 환자가 사망한 후 그녀가 병원에 처음 왔을 때 찍었던 혈액 표본과 사망 직전에 찍은 혈액 표본을 비교했다. 그 결과, 답토마이신에 내성이 있는 박테리아가 세포를 재조직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답토마이신내성 세균 변종들은 세포막ㆍ세포 외부에 많은 양의 리아엑스 단백질을 가지고 있다. 

리아엑스 단백질은 일종의 경보 장치이다. 리아엑스 단백질은 답토마이신에 결합되어 세포를 재구성할 때라는 신호를 보낸다. 이 방법으로 반코마이신내성장알균은 사람의 면역 체계를 거스를 수 있었다. 따라서 반코마이신내성장알균이 더 증식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가능하다. 이 치명적인 박테리아는 △요로감염 △복강 내 감염 △균혈증 △골관절염 등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반코마이신내성장알균은 세포 중심에서 두 개의 세포로 분열한다. 답토마이신은 반코마이신내성장알균 치료에 효과적이다.

이번 연구는 미국 국립과학 회보 12월호에 실렸다.
 

 

<참고기사 및 링크>


Scientists Find a Weak Spot in Some Superbugs' Defenses

Farm Animals Are the Next Big Antibiotic Resistance Threat

Antibiotics May Soon Become Useless. Now What?


 

와이어드 코리아=문재호 기자 jmoon@wir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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