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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덟 가지 감정 인식…'아마존 AI'가 두려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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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덟 가지 감정 인식…'아마존 AI'가 두려운 이유
얼굴인식서비스 기술, 유해한 결과 부를 수도…책임감 필요

"애석하게도, 인공지능은 당신이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두 알고 있습니다. 컴퓨터가 얼굴에 그려지는 미묘한 감정선까지 포착할테니까요."

4차 산업혁명의 지향점은 '초연결', '초지능', '초융합' 사회이다. 모든 것이 통신망으로 연결된 사회에서 빈부차는 물건의 소유 유무가 아니라 데이터 보유량에 따라 결정되는 분위기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과 같은 선도적 기업은 축척된 데이터를 처리하는 디지털 두뇌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렇게 탄생한 초지능체는 어느새 인간의 연산 능력을 훌쩍 넘어섰다. 


◆인공지능에 잠재된 단점도 고려해야

더 이상 '포커페이스'(Poker Face)는 통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고도화된 인공지능 사회에서 이 단어는 아예 사라질지 모른다. 스마트폰 카메라를 타고 전송된 얼굴 변화를 감지한 후 인공지능이 상대가 어떤 심리상태인지를 분석해 실시간으로 알려준다. 인간과 인간의 관계는 균형을 잃었다. 

인공지능 서비스에 접근 권한을 가진 자와 그렇지 못한 자간의 불평등은 현재의 빈부격차 보다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될 가능성이 있다. 그 결과 인공지능의 가치는 더욱 상승하고, 점점 더 인공지능의 판단에 의존하려는 사람이 늘어갈 것으로 보인다.

인공지능 알고리즘에 대한 조율 작업은 현재도 진행형이다. 이 조율을 통해 지연이나 학연, 성별 등 인간이 가진 편견을 없앨 수 있다는 측면에서 인공지능의 판단은 유용하다. 그렇지만 우리가 간과하고 있는 지점이 있다. 인공지능을 어떻게 바라보고, 어떻게 대우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이 부족하다는 점. 

2015년부터 얼굴인식 서비스를 상용화 중인 마이크로소프트(MS)의 재론 래 니어 연구원은 종종 기술의 이점에 현혹돼 잠재된 단점을 고려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어린이에게 미칠 영향을 고려하지 않고 AI 스피커를 사용한다. 문제는 수학이나 알고리즘이 아니라 기계를 살아있는 것으로 생각하는 사고를 심어줄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얼굴인식 서비스는 인간의 감정을 읽어내는 능력을 가졌지만 이에 따른 부작용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진=CASEY CHIN, GETTY IMAGES]
얼굴인식 서비스는 인간의 감정을 읽어내는 능력을 가졌지만 이에 따른 부작용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CASEY CHIN, GETTY IMAGES]


안면인식, 기술적 오류는 존재한다

아마존은 레코그니션(Rekognition)으로 불리는 얼굴인식 서비스를 경찰서 등지에 제공 중이다. 레코그니션은 '행복함', '슬픔', '화남', '놀람', '혐오', '안정', '혼란', '경멸' 등 8가지 범주에 대한 얼굴의 감정을 평가한다.

그런데 일부 심리학자들은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가 얼굴 표정에서 감정을 읽는 알고리즘은 근본적으로 잘못된 것이라고 경고했다. UC버클리 대학의 연구원들이 지난 2월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영상에서 다른 사람의 감정을 정확하게 읽으려면 얼굴뿐만 아니라 신체 언어와 주변 환경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들 회사에서 제공하는 얼굴인식 서비스는 일반적으로 각 얼굴을 개별적으로 분석하는 데 머물러 있다.

구글은 현재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와 달리 인공지능 얼굴인식 서비스를 판매하고 있지 않다. 구글의 켄트 워커 수석 부사장은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AI 얼굴 인식 서비스를 우리의 원칙과 가치에 맞게 사용하고 남용과 유해한 결과를 피할 수 있을 때까지 판매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인공지능은 현재 딥러닝 방식의 학습을 이어가고 있다. 인공지능의 한계는 인간의 편견을 학습할 수 있고 의미를 이해하기 보다는 패턴 매칭의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점이다. 결국 인공지능은 인간의 지능과는 현격한 차이를 보이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

그렇지만 인간은 자신을 더 똑똑하게 만들 수 없다는 점에서 인공지능 연구는 당위성을 가진다. 진화의 속도를 높이려면 인공지능의 조력이 필수이기 때문이다. 페이스북의 인공지능 담당 부사장 제롬 페센티(Jerome Pesenti)는 "지난 몇 년 동안 배운 것처럼, 우리는 책임감 있게 인공지능 기술을 사용해야 하며, 의도하지 않은 결과가 발생하기 전에 알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참고 기사 및 링크]

What Happens When Computers Learn to Read Our Emotions?
Amazon Says It Can Detect Fear on Your Face. You Scared?

와이어드 코리아=유재형 기자 yjh@wir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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