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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에 대한 ‘집착’이 불면증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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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에 대한 ‘집착’이 불면증 키운다
피트니스 트래커, 취침에 도움 되는 기술이 오히려 역효과

핏빗(Fitbit)애플워치(Apple Watch)와 같은 피트니스 트래커 기능이 탑재된 스마트 기기는 수면의 질을 측정한다. 과연 정확할까? 모든 사람들이 이러한 스마트 기기 장치에 만족하는 것은 아니다. 불면증에 직면하는 방법은 왜 잠이 오지 않는지 원인 파악하는 게 최우선이다.

'수면'이 하나의 산업이 됐다. 2010년대 이후 얼마나 잘 잠들었는지를 보여주는 수치가 적힌 보고서가 점점 늘고 있다. 전통적으로 침대와 가구의 영역이었던 수면 산업에 다양한 제품서비스가 출시된 덕분이다. 

UC버클리 대학 뇌과학심리학 교수이자 베스트셀러 'Why We Sleep'의 저자인 매튜 워커(Matthew Walker)는 “선진국 전체에서 수면 감소가 우리의 건강, 심지어 우리 아이들의 안전과 교육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수면은 협상할 수 없는 생물학적 필요조건이다”라고 말했다. 수면 부족은 온갖 질병 위험을 증가시킨다. 건망증이 올 수 있고 치매심장마비암 등 여러 질병에 취약하게 된다.

웨어러블 기기 혁신의 도화선에 불을 붙인 것은 2009년 핏빗이 출시되고 난 뒤 사람의 몸이 한밤중에 어떻게 작동하는지 드러내는 연구가 활발해지면서부터 이다. 핏빗은 발매 당시에만 해도 미화된 걸음 측정기에 불과했으나 이제는 수면 시간 및 품질을 측정해 ‘수면 효율성’ 점수를 산출 후 착용자에게 알려준다.
 

2017년 Wearable Tech Award에서 올해의 Fitness Tracker 상을 수상한 Fitbit Alta HR [사진=픽사베이]
2017년 Wearable Tech Award에서 올해의 Fitness Tracker 상을 수상한 Fitbit Alta HR [사진=픽사베이]


문제는 최고의 수면 추적기라도 해도 취침에 어떤 실질적인 이점을 제공하고 있진 못하다. 캘리 배런(Kelly Baron) 유타 대학 임상 심리학자수면 의학 전문가에 의하면 “아마도 수면 추적기를 가지고 있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그 장치로부터 이득 보는 건 아닐 것이다”면서 “수면 추적기는 수면 상태를 개선할 수 있는 치료법을 제공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 세계 수면 추적기 시장은 2016년 10억 달러를 돌파했다. 2024년까지 18%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중 슬립사이클은 500만 회 이상 다운로드된 수면 관련 대표 애플리케이션이다. 이곳 칼 조한 헤데로스(Carl-Johan Hederoth) 대표는 “수면 추적기 기능은 자신의 수면 패턴을 알아내고 좋은 수면이 가져다주는 이점에 대해 배우는 데 도움이 된다”라고 밝혔다.

취침에 도움이 되는 기술에 과도하게 집착해서 오히려 역효과를 낸다는 의견도 있다. 내는 것이다. 캐시 골드스테인 (Cathy GoldStein)미시간 대학의 수면 장애센터 신경과 의사는 "불면증을 앓고 있는 사람에게 오히려 수면 추적기가 수면 불안을 고조시킨다"며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기 때문에 불면증이 있는 사람들은 침대에서 잠을 자려고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경향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수면 시간에 대해 더 많은 정보를 얻고자 하는 것은 결코 잘못이 아니다. 그러나, 수면 추적장치 자체가 수면 품질을 나타내는 좋은 지표가 아니라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와이어드 코리아=문재호 기자 jmoon@wir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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