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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이 야구시합 ‘하이라이트 장면’ 뽑아내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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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이 야구시합 ‘하이라이트 장면’ 뽑아내는 세상
'NC다이노스', 야구단 정보 제공 인공지능 '앱' 개발... 메이저리그선 타구 분석에 군사용 레이더 동원
NC소프트는 야구 데이터 애플리케이션 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다. [사진=GETTY IMAGES]
NC소프트는 야구 데이터 애플리케이션 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다. [사진=GETTY IMAGES]

[와이어드 코리아=서정윤 기자] “한국 프로야구(KBO) NC다이노스 양의지 선수 이번 시즌 기록은 어때?”

“타율 3할5푼4리(0.354), 138안타, 20홈런, 68타점, 61득점, 장타율 1.012를 기록 중이에요. 참고로 이번 시즌 야구 데이터 애플리케이션 페이지(PAIGE) 팬들에게 4번 베스트 선수로 뽑혔어요.”

채팅창에 선수 정보를 묻자 인공지능(AI)이 정보를 쏟아냈다. NC소프트가 자체 개발한 야구정보 애플리케이션(앱) '페이지'의 인기는 야구시즌이 끝난 11월 25일에도 야구팬 접속자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었다. 

페이지는 실시간으로 야구 데이터를 분석하고 제공한다. 관심 구단을 설정하면 AI가 뉴스와 정보, 일정 등의 맞춤정보도 알려준다. 가장 인기있는 서비스 중 하나는 인공지능(AI)가 팬들의 질문에 즉시 답해주는 '챗봇'이다.

팀의 성적, 선수, 시즌에 대한 정보를 입력하면 AI가 답을 해준다. '타율이 몇이냐'는 구체적인 질문은 물론이고 “타격 잘 하냐”는 추상적인 질문에도 그럴듯 한 답을 내놓는다. 

페이지는 사용자와 KBO를 주제로 대화를 나누는 일종의 챗봇이다. NC소프트는 방대한 야구 데이터를 정리하고, 이를 토대로 챗봇이 대화를 매끄럽게 이끌 수 있도록 AI 지식추론 기술을 사용했다. 수많은 정보를 조합해 새로운 명제를 추론하는 지식추론 기법을 적용했다는 것이 NC소프트 측의 설명이다.

데이터는 추상적이고 방대하다. NC소프트는 이 중 유용한 정보를 선별하기 위해 데이터를 시간 순으로 정리했다. 새로 나온 정보를 기존 정보 위에 쌓는 방식으로 개개인의 정보를 출전경기수, 타석수, 안타수, 볼넷, 삼진, 홈런, 도루, 타율, 출루율 등으로 나눠 정리했다. 정리된 데이터를 중심으로 AI는 정보를 스스로 요약하고 정리한다.

사용자가 “양의지 타율 알려줘”와 같이 구체적인 질문을 할 때에도 답을 할 수 있지만 “양의지 타격 잘 하는지 알려줘”처럼 추상적인 질문에도 원활히 답하도록 만들기 위해서다.

NC소프트 관계자는 “페이지 사용자는 구체적인 기록에도 관심이 많지만, 그보다 응원하는 선수가 ‘우수한 편인지’나 ‘타격을 잘 하는지’ 등과 같은 주관적인 질문도 자주 한다"면서 "개별 기록에 대해서도 요약된 결과를 원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NC소프트는 페이지 앱 내부에서 KBO경기 하이라이트를 제공하기도 한다. 이 때 여러가지 정보 중 중요하고 재밌는 것을 골라내는 것도 AI의 몫이다. NC소프트는 흥미도를 여러 관점에서 정의하고 이를 정량적으로 모델링하는 방법을 택했다.

개발팀은 우선 AI가 야구 소식을 전하는 스포츠 기사에서 중요 단어를 얼마나 자주 언급하는지, 그 빈도를 확인하도록 교육시켰다. 이후 각종 기사에 언급되는 정보, 문장 내에서 함께 언급되는 기록의 수 등을 파악해 데이터를 모았다. 트렌드 분석을 이용해 이벤트의 화제성이 얼마나 유지되는지도 측정했다. 
 

페이지 인공지능(AI) '엔디'와 대화하는 모습. [사진=페이지 화면 캡처]

AI를 야구에 접목하려는 노력은 국내외에서 자주 볼 수 있다. '네이버 스포츠'는 직접 개발한 야구용 영상편집 AI를 바탕으로 득점 하이라이트 장면을 자동 편집한다. KBO리그 경기 중 발생한 득점 상황을 AI가 자동으로 편집해 제공하는 방식이다. 

AI가 스코어판에 올라온 정보를 파악하는 한편, 문자 중계 등 다른 곳에서도 정보를 얻어와 비교한다. AI는 이렇게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득점 상황에 필요한 장면만 하이라이트 영상으로 뽑아 자동으로 편집한다.

SK브로드밴드 역시 지난해 야구경기에 AI데이터 분석방송을 도입했다. AI가 생방송 화면에 나오는 투수와 타자의 타구 움직임을 분석한 뒤 시청자에게 각종 정보를 제공한다. 

메이저리그에서는 AI를 이용해 한층 더 과학적인 분석을 시도 중이다. 최근에는 ‘트랙맨(TrackMan)’이라는 시스템도 도입하고 있다. 덴마크 회사인 트랙맨이 개발한, 군사용 미사일 추적 레이더 기술을 기반으로 타구를 자동으로 추적하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공의 분당 회전수, 수직 및 수평 변화량은 물론, 타자의 타구 속도와 발사 각도까지 계산해낸다.

 

와이어드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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